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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칼로리? 그럼 뭘 먹는 거지

by 하늘나루
sdjk.jpg Source: 헬스조선

요즘 '0 칼로리 음식'이 유행이다. 제로 콜라, 제로 카페인에 이어 이제는 칼로리 없는 음식이 대세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든다.


과자, 아이스크림이 0 칼로리라면 내 손에 들린 건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칼로리는 음식의 열량을 측정하는 척도로, 물 1g을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양이다. 대부분의 간식, 과자류들은 이것으로 열량을 표시하는데 열량(熱量)이라는 말에 이미 그 뜻이 들어있는 셈이다. 사람은 음식을 먹고 에너지를 내니, 그 음식에 칼로리가 있는 건 당연한 일. 음식 본연의 목적이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방금 산 죠스바는 0 (킬로) 칼로리란다. 그 말인즉 이 간식에는 아무런 열량이 없다는 뜻이다. 이런 종류의 먹거리로는 공기와 물이 있다. 하지만 분명 씹으면 단맛이 나고, 안쪽에는 쫀득한 잼도 분명히 있다. 당류가 있는 대부분의 음식은 열량이 있는데, 이 단맛은 어디서 온 걸까. 이 모양, 이 색, 도대체 다 어디서 온 걸까. 마법이라도 썼단 말인가.


다음으로는 아이스티를 하나 구매했다. 복숭아 아이스티와 귤 아이스티다. 그런데 웬걸, 이것도 0칼로리다. 성분을 보니 알룰로스 같은 대체물조차 없는 진짜 '0'이었지만, 분명 단 맛이 나는 음료였다. 이론 적으로라면 이 음료는 물이어야 한다. 찻잎으로 맛을 내더라도 찻잎의 일부가 부득이 포함되어야 하는데 그것조차 없으니 말이다. 과학을 전공하지 않아 잘 모르지만 분명 일반인의 선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품이었다.


필자가 국제학교 재학 시절 'Too good to be true'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너무 좋은 것들은 이면에 단점을 숨기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하라는 것이다. 편의점과 마트를 가득 채운 칼로리 없는 상품들은 흡사 마법처럼 보이지만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통 알 수가 없다. '먹어도 살 안 찌는 과자', '살 안 찌는 아이스크림'이 수두룩한데 그것들은 유령일까.


오늘 '제로 카페인, 제로 슈거 콜라'를 보았다. 이 둘은 필자가 알기로 콜라의 필수적인 재료들이다. 카페인과 설탕이 없다면 무엇으로 콜라를 만들까? 설탕은 사탕수수와 사탕무라는 자연적인 근원이 있지만, 알룰로스나 아스파탐 같은 도대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지 통 모르겠다. 이런 화학조미료를 통해 이룬 '0 칼로리'가 오히려 설탕보다 못한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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