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가 보았나, 민트초코야.
민트초코.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리는 그 맛은 민트와 초콜릿의 합성으로 제조되었다. 혹자는 상큼함과 달콤함이 잘 어울린다고 하지만 또 다른 사람은 치약 맛이 난다며 싫어하기도 한다. 오늘 살펴볼 음식은 이 민트초코를 주제로 한 음식들이다. 어떻게 보면 존재해서는 안 되는 음식이지만 엄연히 존재한다. 민트초코 요리가. 민트초코 떡볶이가, 소주가, 치킨이, 햄버거가 말이다!
1. 민초 떡볶이
거짓말 같지만 엄연히 실존하는 민초 떡볶이가 있다. 유명 떡볶이집 '곱떡치떡'에서 판매하는 민트 초콜릿 떡볶이가 그 주인공이다. 민초 소스로 맛을 내고 마치 민트초콜릿처럼 초콜릿 칩이 알알이 뿌려져 있다. TV 프로그램 식스센스에서 유재석이 직접 방문해 맛보기도 했다.
조금 맛이 특이할 뿐 엄연한 떡볶이라 있을 건 다 있다. 쫄깃한 떡은 물론이고 계란에 양파, 어묵까지 떡볶이가 필요한 건 다 갖추었다. 다만 그 모든 것이 민초 소스로 버무려져 있을 뿐.
2. 민초 치킨
아, 존재하면 안 될 것 같지만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 배달의 민족과 KFC에서 콜라보로 민초치킨을 출시한 것. 엄밀히 말해 치킨과 민초소스 세트를 파는 것이지만 그게 그거다. 여름 한정판으로 출시된 민초치킨은 SNS상에서 의외로 맛있다는 입장도 있는 반면, 쳐다도 못 볼 음식이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그러나 민트 없이 초콜릿에 치킨을 찍어 먹는다는 발상 자체가 충격적인 것 같다.
유감스럽게도 민초 치킨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필자가 알아보니 술안주로 민초 치킨을 내는 가게가 전국에 소재한 것으로 보인다. 먹방 영상도 많고 예능에서도 요리되는 것 같다. 그러나 필자는 민트초코를 평범하게 좋아할 뿐이라 이런 음식들은 잘 이해하기는 어렵다. 솔직히, 무슨 맛으로 먹을까나?
3. 민초라면
민초라면이다. 맛있게 드시라. 처음엔 조작인 줄 알았으나 다수의 매체에 동일한 음식이 있고 심지어 매장 영상까지 있어 결국 실존하는 요리로 보인다. 일본의 한 라멘 가게에서 한정판으로 출시한 민초 라멘으로, 보다시피 면 위에 견과류와 민초 소스, 초콜릿이 올라가 있다.
마제소바처럼 비벼 먹는 건면 타입도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충격의 연속.
4. 민트초코 햄버거
이제 신기할 것도 없다. 민초 떡볶이와 치킨이 있는데 햄버거는 당연히 있지 않을까. 물론 당연히 있다. 햄버거 체인점 힘난다 버거에서는 2022년 10월 12일을 기해 민트초코 햄버거를 전국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여러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사전 준비에 만전을 가한 나름 주력 상품인 셈이다.
평가는 그렇게 좋지 못했던 것 같다. 먹을만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초코 식감과 고기가 어울리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 필자도 소고기 패티와 치즈 위에 민트초코가 있는 장면은 상상이 잘 안 된다.
5. 민트초코 소주
무학에서 출시한 '좋은 데이 민트초코 소주'. 솔직히 말해서 투명한 액체에 무슨 수로 민초를 넣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민초 맛이 난다고 한다. 먹어본 소비자들에 의하면 톡 쏘는 듯한 깔끔한 민트맛과 달콤한 초콜릿이 어우러진다고 했는데, 일단 여기서 언급한 음식 중에서는 가장 먹을 만해 보인다. 하지만 그 비결은 도무지 모르겠다.
소주병의 파란색은 병의 색이 아닌 소주 자체의 색이라고 한다. 파란 민트초코 색 소주다. 세상에나.
6. 민트초코 붕어빵
아, 민초 붕어빵이라니. 크림 붕어빵, 팥 붕어빵은 알지만 필자도 민초 붕어빵은 처음 들어보았다. 해당 제품은 일본 쿠리코 안이라는 가게에서 판매하는 붕어빵이라고 한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더 이색적인 재료로 속을 채우는 경우가 많아 민트초코까지 가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유감스러운 일. 따뜻한 민초라니. 그러나 조리법이 곳곳에서 보이는 등 심상찮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7. 민트콜라
엄밀히 말해 민트초코는 아니지만, 민트가 들어간 민트콜라가 있다. 독특한 콜라가 많은 일본을 중심으로 출시된 것으로 보이는 이 민트 콜라는 마시면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나름 신선한 아이디어인 것 같다. 라인민트 콜라 등 변종도 있으니 미국이나 일본에서 발견하나 다면 한 병 사 먹어 보기를.
8. 민초피자
배스킨라빈스에서 출시한 민초피자다. 그간 해외에서만 판매하던 민초피자를 국내에도 출시한 것. 민초피자란 이름에 걸맞게 철저한 민초를 보여주고 있다. 치즈 대신 민트 아이스크림이, 빵 대신 초코빵이 들어가 있다. 물론 고기 토핑은 초콜릿이 대신하고 말이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먹다가 질리지 않을까. 그야말로 민초 덩어이리인 피자다.
9. 민초커피와 민초스무디
민초 떡볶이, 민초 치킨이 한정판으로 팔린다면 민초 음료를 공공연하게 팔리고 있다. 공차와 파리바게트 등지에서 다양한 종류의 민초 음료를 팔고 있으니 말이다. 상술한 음식들이 극단적이었다면 이 음료들은 평범한 민초파들이 가볍게 사 먹을 만한 음식이다.
10. 민초 초코파이
짜잔. 여기 나열한 음식 중 아마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민초 파이일 것이다. 외부, 내부 모두 민초 크림이 한가득. 민초 마니아라면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오리온에서는 고심해서 출시한 이색 제품이지만 이곳에서는 가장 평범한 음식이 되어 버렸다.
얼마 전, 유튜버 뚜식이의 애니메이션에서 민초 음식만 판매하는 상상의 뷔페가 등장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상상이 아닌 것 같다. 오늘 나열한 음식들만 모아도 민초 뷔페 하나 거뜬히 차릴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