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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이별 영어책 사전조사

나이대별 추천 영어책을 살펴보았다.

by 라마로그

아내가 임신 5주 차가 되었다.

병원 예약도 하고, 보험 프로그램 coverage 도 확인했다.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보험 프로그램이 상당히 좋지만, 출산을 제외해도 최소 3천 달러정도는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저런 출산 관련된 것을 확인하다 보니 시간이 참 빨리 흘렀다.


3-4개월 내에 한국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에 있는 동안 영어책을 최대한 빨리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예전에 정말 큰맘 먹고 3만 원 주고 샀던 원서가, 미국 Half Price Book에서 5달러에 판매할 때의 충격이란...!!) 국내에도 아이들에게 읽히기 위한 양서가 많겠지만, 미국 현지에서 육아할 때 많이 읽혀주는 책은 어떨지 하는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


2025년 1월 기준으로, 아마존 children's books에 들어가면 나이대별로 추천하는 책들이 있다.

2025-01-12 13 31 49.jpg 아마존 Children's Book의 나이대별 도서

학교 가기 전인 0세부터 6세까지 모든 '영어적 뇌' 사고방식을 구성한다고 보고, 6세까지의 책만 고르기로 하였다. 7세부터는 도서관에 다니면서, 본인이 흥미로운 책 위주로 골라서 읽을 것이기 때문에 우선 6세까지의 책만 살펴보자.


아래부터는 챗GPT를 통해 추천받은 책 중 아마존 나이대별 도서에서 찾을 수 있는 동화책을 정리하였다. 인터넷을 통해 크로스체크 하였으나, 혹시나 최신 발달이론과 다른 점이 생기면 수정할 예정이다.


0세 신생아 및 영아 - 명백한 고대비의 책

신생아의 시각 발달은 출생 직후부터 시작되어, 초기 몇 주 동안 시각 능력이 급격히 발달된다고 한다. 영아는 처음에는 흐릿한 시야를 가지고 있으며, 명확한 고대비(흑백) 이미지에 더 잘 반응한다. 이는 영아의 눈이 아직 세밀한 색상과 복잡한 패턴을 구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생아는 약 20~30cm 거리에서 물체를 가장 잘 볼 수 있으며, 흑백 패턴이 시각 자극을 극대화하여 영아의 시각 발달을 촉진한다.

이때, 간단한 이미지, 고대비 색상, 다양한 질감이 있는 보드북이 적합하다.


Piaget의 인지발달이론에 따라 영아기가 주로 감각과 운동을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고 설명했고, 촉각 자극이 이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Lev Vygotsky의 사회문화적 이론에 따라, 사회적 상호작용이 인지 발달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부모와의 공동 읽기 활동은 영아의 언어 및 사회적 발달을 촉진한다.

위와 같은 근거를 기반으로 0세에게 추천되는 도서는 아래와 같았다.

2025-01-12 13 52 46.jpg Black & White Book Series - 시각 자극을 극대화하기 위한 흑백 패턴 책
2025-01-12 14 05 33.jpg Touch and Feel Series - 촉각 자극을 활성화하기 위한 책 (생후 6개월 전후)
2025-01-12 14 15 57.jpg Flap Book Series - 플랩을 열고 닫는 행위를 통해 손과 눈의 협응 능력 향상 (6~9개월 이후)

다만 Touch and Feel 시리즈는 위생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책을 읽기 전후에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또한 책을 건조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여, 곰팡이나 세균 번식을 방지하도록 하자.


1~2세 - 인터랙티브, 반복적인 패턴의 책

피아제는 1~2세 영아가 주로 감각 운동 단계(Sensorimotor Stage)에 있다고 설명한다.

이 단계에서 영아는 감각을 통해 세상을 탐색하므로, 플랩 북과 같은 인터랙티브 한 책은 이러한 인지 발달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1세 영아는 "반복적인 패턴과 예측 가능한 구조"를 통해 안정감을 느끼고 학습한다. 반복적인 문장 구조와 예측 가능한 이야기 전개는 언어 학습과 인지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마음만 앞서서 해리포터 같은 책 읽히지 말라는 것.

Interactive 한 경험을 제공하고, 반복적인 패턴과 예측 가능한 구조를 동시에 만족시켜 줄 수 있는 where's spot 시리즈를 추천받았다. 책 내용상 뚜껑, 문 등을 열어 그 안에 어떤 동물이 들어있는지 보는 재미가 있다. 문장구조도 반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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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2 14 29 26.jpg Where's spot 시리즈

Brown Bear 시리즈도 추천받았다.

2025-01-12 14 33 05.jpg Brown Bear 시리즈 - 곰은 사람을 찢어..!!

2세도 여전히 같은 시기이나, 숫자나 문자와 같은 규칙성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다 하여, Chicka Chicka Boom Boom과 같은 리듬감 있는 책을 추천받았다.

2025-01-12 14 44 10.jpg Chicka Chicka Boom Boom - 읽어줄 때 그루브를 좀 타야 할 것 같다.

이외에도 Good Night, Gorilla와 같은 유머러스한 그림책도 추천받았다.


3~4세 - 간단한 이야기 구조나 재미있는 캐릭터의 책

Piaget는 3~4세 아이들이 주로 전조작 단계(Preoperational Stage)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단계에서 아이들은 상징적 사고와 언어 발달이 급격히 이루어지며, 게임과 상호작용을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

사고와 언어 발달이 활성화되는 시기이니 만큼, 긍정적인 정서를 기를 수 있으면 더욱 좋다.

간단한 이야기 구조와 재미있는 캐릭터,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이 포함되면 더욱 좋겠다.

2025-01-12 14 54 45.jpg Pete the Cat 시리즈 - 긍정적인 메시지와 유쾌한 캐릭터 Pete의 모험을 담은 시리즈
2025-01-12 14 56 51.jpg Fancy Nancy 시리즈 - 화려한 옷을 좋아하는 Nancy의 모험 시리즈
2025-01-12 14 58 33.jpg Don't Let the Pigeon 시리즈 - 부정적인 제목(Don't let) 이므로 개인적인 필터링에선 패스... 뭐 이렇게 하지 말라는 게 많나 싶다.

여기까지가 3세에게 읽히기 좋은 단순한 책이고, 4세는 조금 더 복잡한 이야기와 감정을 표현하는 책들이 적합하다. 교훈적인 내용까지 있으면 더 좋다. 피아제 외에도 Erikson(에릭 에릭슨, 발달심리학자)은 4세 아이들이 '근면성 대 열등감' 단계에 있다고 설명한다. 이 단계에서 아이들은 능력을 시도하고 성취감을 느끼며, 성공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키운다.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책들은 아이들이 긍정적인 자기 개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추천되는 책으로는 Dragons Love Tacos 나 Where the Wild Things Are 등이 있었다.


5~6세 - 논리적 사고, 추상적인 개념 이해의 시작

이때에 적합한 책으로는 초보 독서자를 위한 간단한 문장과 흥미로운 이야기가 포함된 책들이 적합하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논리적 사고가 발달하며, 더 복잡한 이야기 구조와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게 된다. 이야기를 듣고 내용을 요약하거나, 캐릭터의 동기와 결과를 분석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부모들이 본격적으로 재미있게 책을 읽어줄 수 있는 시기.

5세의 이해 수준은 이솝 우화나 전래동화와 같은 이야기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하고, 6세부터는 더욱 긴 이야기와 약간의 챕터가 포함된 책이 적합하다고 한다. 독립적으로 읽기 시작하는 시기.


Magic Tree House 시리즈

형제자매인 잭과 애니는 마법의 나무집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여행하며 역사적 사건과 다양한 문화에 대해 배우는 모험을 떠나는 내용

각 권마다 새로운 시대와 장소를 탐험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학습과 재미를 동시에 제공

2025-01-12 15 30 29.jpg Magic Tree House - 5세부터 추천

7세부터 본격적으로 혼자 책을 읽을 수 있으므로, 이때부터 책에 대한 본격적인 흥미(자극)를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디즈니 책을 골라 보았다. 내용은 도서관에서 한 번 훑어보고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일지 가늠해 본다.

2025-01-12 15 42 26.jpg 디즈니 이야기 - 어릴 적 디즈니 동물들의 모험을 떠올려 보면 두근거리지 않는가.


The Boxcar Children 시리즈

네 형제자매인 Henry, Jessie, Violet, 그리고 Benny는 집을 떠나 오래된 화물칸(박스카)에서 자립하며 다양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의 유대감과 협력, 그리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가치와 모험의 즐거움을 전달한다.


2025-01-12 15 28 39.jpg Boxcar Children Series - 모험심과 자립심을 키우기에 적합해 보인다. 근데 제목이 좀 마음아프다.

7세부터는 본격적으로 혼자서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대부분의 단어를 인식하고 문장을 유창하게 읽을 수 있으므로, 자기 주도적인 독서가 필요한 시기이다. 7세부터는 혼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좋겠다.

아직 먼 미래의 일이지만, 8년 후 아이와 나를 위해서 해리포터 시리즈 전권도 장바구니에 넣었다.


여기까지 우선 고른 책이 총 60권가량이고, $500 달러이다. 한화로 치면 약 70만 원인 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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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70만 원어치를 그대로 구매할 생각은 없다.

AI 가 워낙 발달해서 사실 간단한 동화 같은 건 직접 만들어도 크게 상관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근처 도서관에서 책을 직접 살펴보고, 정말 살만한 책(플랩북과 같이 경험적인 측면을 제공하거나 그래픽 위주의 책, 그 외의 가치를 전달하는 책들)만 남겨서 구매할 생각이다. 돌아오는 휴일에 도서관에서 해당 책들을 대략적으로 훑어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겠다.



※ 잡설


1) 예전 어릴 적을 떠올려 보면 어머니가 위인전 방문판매원의 설득으로 50권의 위인전집을 구매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생활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던지라, 이것 때문에 부모님 간에 다툼이 있었다. 그 어린 나이에도 부모님 싸우시지 말라고 기회가 되면 책을 억지로 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50권의 책 중에서도 내가 좋아해서 읽었던 책은 서너 권(이순신, 헬렌켈러, 에디슨)도 채 되지 않았던 기억도 있다.


2) 내 경험으로 비추어 보았을 때는 우리 아이도 마찬가지로, 책을 잔뜩 사 봤자 모든 책을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다. 좋아하는 이야기 구조가 있을 것이므로 정말 최소한의 책만 사고, 나머지는 챗GPT를 활용한 창작동화로 대체해 보기로 했다. 양으로 승부해 보자.


3) 아가야... 그래도 아빠가 챗GPT는 유료버전을 쓰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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