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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을지 Sep 08. 2020

처음 온라인 교육 만들 때 알아두면 좋은 팁 15가지

(그냥 이미지 입니다. 클릭해도 동영상 재생 안돼요...)


주로 오프라인 강의를 하면서 처음 온라인 강의로 넘어올 때 나 역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사람마다 편차는 있지만 온라인 교육을 처음 마주하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어색하고 힘들고 부담스럽다.

근데 그건 어려운 게 아니라 익숙하지 않아서이다. 사람이 참 대단한 게 적응하면 다 하게 되더라.

영상 전문가나 담당 PD가 붙어주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그런 환경에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인생 어차피 스스로 책임져야 하더라ㅎ) 더 이상 쓸데없는 말 집어치우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애초에 장표를 잘 만들자

1. 장표 가운데 정렬 No, 좌측 정렬 Ok

- 시종일관 강사 얼굴을 보여주지 않을 거면 몰라도 강의 장표와 강사 얼굴이 한 화면에 배치되려면 이미 장표를 설계할 때부터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개인 취향마다 다르지만 보통 강의 장표 화면 중 우측 하단 혹은 우측 상단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애초에 장표를 만들 때 가운데 보단 약간 좌측에 치우쳐서 제작하면 나중에 대대적인 수정 작업을 피할 수 있다.


2. 텍스트가 많으면 배경색은 White, 색상은 2~3가지 이하로.

- 강사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전달하는 목적이나 수강생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 역시 정답은 없다. 어쩔 수 없이 장표마다 표현해야 하는 텍스트들이 제법 빽빽하다면 글자색은 어두운 색으로 하고 배경은 흰색으로 가는 게 가장 깔끔하고 피로도가 덜하다. 가끔 장표 배경색을 흰색으로 하고 텍스트나 도형 색상을 오색찬란하게 꾸미는 경우를 봤는데.. 이러면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한테 꼰대라는 소리 듣는다.


3. 텍스트는 가급적 딱 필요한 만큼만.

- 제일 좋은 건 장표 안에 들어가는 텍스트량을 최소화하는 거다. 아무래도 오프라인 교육보다는 집중도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고, 게 중엔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작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수강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런 사용자들에게 너무 과한 친절함에서 비롯된 텍스트 양은 학습효과에 악영향을 초래한다.


4. 온라인 강의는 최대한 잘게 토막 내자.

-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비슷한 주제로 10분짜리 영상과 45분짜리 영상 중 선택하라고 하면 십중팔구 10분짜리 영상을 택한다. 러닝타임 자체에서 주는 압박감이 있다. 보통은 하나의 영상이 15분 이내로 제작됐을 때 완강률이 높다. Short Video가 유행하고 시청률이 높은 건 다 이유가 있다. 둘째, 온라인 강의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콘텐츠 업데이트 시, 다시 촬영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도 예전에 찍었던 인강 몇 군데 다시 찍어야 하는데...) 편집의 용이성을 위해서라도 잘게 나눠서 제작하면 차후 업데이트가 필요한 부분만 힘 덜 들이고 촬영할 수 있다.  


5. 출처와 저작권 확인. 또 확인.

- 아주 기본적인 사항이다. 온라인 강의는 촬영을 하고, 결과물로 남는다.

따라서 강사 스스로의 노력과 경험으로 만든 내용이 아닌 참조사항이나 발췌한 내용의 경우 반드시 저작권을 확인하고 해당 출처를 기입해야 한다.


촬영에 최선을 다하자


6. 할 수 있다면 크로마키 촬영 방식을 추천한다.

- 동영상 콘텐츠 퀄리티와 완성도. 그리고 수강생 만족도 높은 순서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등 크로마키 촬영 방식 (장표와 강사가 자연스럽게 하나로 합성된 방식)

2등 일반 촬영 방식 (장표 안에 또 다른 사각형 박스 형태로 강사가 삽입되어 표현되는 방식)

3등 강사 얼굴 없이 장표만 나오는 방식

4등 장표 없이 강사 얼굴만 나오는 방식 (단 강사가 정말 잘생기거나 예쁘면 이게 1등..)

※ 주의: 크로마키 촬영할 때 인간적으로 녹색 옷은 입고 오지 말자...


7. 촬영 시엔 가급적 듀얼 모니터로.

- 강의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웹사이트 예시를 보여줘야 할 때가 있는데 한 개의 모니터에서 이런 작업들이 이뤄지면 좀 정신 사납다. 그리고 무엇보다 PPT로 강의를 진행할 때 F5키를 누르면 강사만 볼 수 있는 '발표자 보기' 기능 사용이 가능한데 여기엔 미리 메모해둔 내용을 보면서 진행 가능하며, 다른 모니터엔 수강생들에게 보이는 강의 장표 전체 화면만 띄울 수 있다.


8. 조명빨은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 가끔 성형외과 광고의 Before & After 사진을 보며 감탄사를 내뱉는 경우가 있는데 약간 과장해서 그 정도 차이라 생각하면 된다. 표정이나 얼굴에 생기가 도는 게 훨씬 낫지 않겠는가. 아나운서나 연예인들이 한여름에 땀 뻘뻘 흘리면서도 조명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더라. 그래도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은 만들지 말자.

 

9. 시선처리는 모니터 반 렌즈 반.

- 시선처리. 온라인 강의를 처음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이면서도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나 역시 초점 없는 눈동자와 둘 데 없는 동공의 기억이 떠오른다. 오프라인 강의에서 수강생들과 나눈 자연스러운 아이컨택을 온라인에선 철저하게 카메라 렌즈와 해야 한다. 물론 강사도 강의 장표를 보면서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온종일 렌즈만 쳐다보며 진행할 순 없으나 그래도 모니터와 렌즈를 번갈아 보며 수강생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결과물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첨엔 리액션 없는 무미건조한 기계를 앞에 두고 나 혼자 뭐 하는 건가.. 하는 현타가 오지만 지극히 정상이다. 몇 번 익숙해지면 금방 적응된다.


10. 태블릿 펜을 활용하면 수업 집중도 UP.

- 우선 처음부터 이 도구를 이용하는 건 비추다. 하지만 온라인 강의가 손에 익으면 수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좋은 아이템이란 건 확실하다. 문제 풀이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할 때. 혹은 보충 설명이 필요하여 뭔가 보여줘야 할 때. 그때 강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방식이 바로 '판서'다. 움직임이 거의 없는 정적인 온라인 강의는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데 이런 판서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게 '태블릿'이다. 우리가 웹툰 작가는 아니기에.. 행여라도 쓸데없는 장비 욕심내지 말았으면. 글씨만 잘 써지는 저렴한 태블릿도 충분하다.


완성도를 높여보자


11. NG가 날 땐 박수를 치자.

- 누구나 한 번쯤 드라마나 영화에서 스탭 중 한 명이 "딱~" 하고 슬레이트 치는 걸 봤을 거다. 그렇게 소리를 내어 끊는 이유는 나중에 편집할 구간의 '편집점'을 찾기 위함이다. 뭐.. 사실 카메라가 여러 대인 경우에 쓰는 방식이라 고작 웹캠 하나로 강의 찍는 우리들에게 큰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청중 없이 혼자 레즈 앞에서 주저리주저리 말하다 보면 말이 꼬이거나, 버벅대거나, 잘못된 정보를 말하게 되거나, 예상치 못한 소음이 발생되거나 별별 상황이 다 생긴다. 이럴 때 슬레이트 대신 박수를 야무지게 "짝~" 한번 치고, 5초 정도 멍 때리며 렌즈를 보다가 마치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다시 강의 진행하면 된다. 이때 중요한 건 내가 말이 꼬인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라 그보다 좀 더 전에 이야기가 끝맺음되었던 부분부터 시작하는 게 추후 컷 편집할 시 훨씬 자연스럽다. 다시 말하면 강의 활영 할 때 말을 너무 빠르게 하지 말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 가끔은 살짝 여유를 두는 게 유리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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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자연스러웠어)


12. 자막 삽입이 가능하다면 무조건 삽입.

- 시청각을 최대한 활용하자. 앞서 언급한 '판서'의 역할과 또 다른 의미로 '자막'삽입은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매우 매우 좋은 서포터가 된다. 물론 5분짜리 영상도 아니고 러닝타임이 꽤 되는 동영상 콘텐츠에 모든 자막을 넣는 건 쉽지 않다. 이럴 경우 최대한 중요한 부분만이라도 중간중간 포인트 자막을 삽입하는 걸 추천한다. 수강생 입장에서 강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요즘엔 잘 찾아보면 브루와 같은 음성인식 기반의 자동 자막을 생성해주는 좋은 소프트웨어들이 꽤 있으니 기호에 맞게 잘 사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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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너무 티 난다)


13. 무료 맛보기 영상은 선택이자 센스.

- 일종의 체험 마케팅이라고나 할까. 대형마트 내 시식 코너라고 해두자. 온라인 콘텐츠는 무형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용 전 강의 커리큘럼이나 강사 이력, 후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기업이나 아카데미와 같이 내부 공유 차원이 아닌 온라인 콘텐츠로 수익화를 원하는 프리랜서나 크리에이터라면 맛보기 정도는 따로 준비해두자. 맛보기에는 강사의 말투, 목소리, 장표 가독성, 콘텐츠의 퀄리티를 가늠할 수 있도록 적당한 기대치를 부여하자. 이 정도 노력도 안 하고 돈 잘 버는 크리에이터가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능력자임에 틀림없다!


14. 음질을 결정하는 건 마이크와 녹화 장소.

- 일단 마이크가 매우 중요하다. 행여 노트북이나 모니터에 기본으로 달려 있는 내장 마이크를 쓴다면 말리고 싶다. 3만 원대 '강의용 유선 마이크' 로도 꽤 좋은 품질의 수음이 가능하다. 비싼 마이크는 돈 많이 벌 때 사도 늦지 않다. 한 가지 더 중요한 건 장소. 정말 조용한 공간 속에서 좋은 마이크로 나 혼자 촬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잡음과 울림 현상이 매우 심해서 일주일간 별 짓 다해봤다. 아무리 방법을 찾아봐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분노조절 장애가 생길 때 즈음 원인을 찾았는데 그건 흡음/방음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는 깨끗하고 휑한 공간의 문제였다. 면적의 문제보다는 내가 내는 소리를 안에서 충분히 흡수하고 밖에서 잘 차단하느냐의 문제인데 새로 이사한 집에서 소리를 내면 울리는 것과 같은 원리다. 내 소리를 흡수할 커튼, 책장, 옷장, 침대 등 주변에 여러 집기류가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깨끗한 공간보다 훨씬 깨끗한 음질로 녹음된다.    


15. 마이크 녹음 테스트는 반드시 이어폰으로.

- 열심히 녹화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같은 출력장치로 결과물을 확인하면 확실한 녹음 품질을 알기 어렵다.

무엇보다 온라인 강의나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대다수는 각자의 이어폰으로 듣는다. 따라서 결과물을 테스트할 때는 반드시 동일한 환경 조건으로 테스트하는 게 바람직하다. 만약 내 이어폰으로 들었을 때 듣기 좀 불편하다면 다른 이어폰으로도 테스트해보고 동일한 생각이 들었을 경우.. 안타깝지만 다시 촬영하는 게 좋다.

(아, 단순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듣는 게 토할 것 같아서 불편한 거면 그건 아주 정상이다)    


마치며..

첨부할 만한 사진 한 장 없이 이렇게 불친절한 글을 쓰게 될 줄이야.

다 쓰고 보니 이럴 거면 굳이 텍스트로 쓸 게 아니라 하나의 노하우 영상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게 훨씬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온라인 콘텐츠는 신경 쓴 만큼 퀄리티가 나온다.

그리고 점점 더 좋은 재료들을 갖춘 훌륭한 서비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난 그러한 재료만큼이나 훌륭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본질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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