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이 맑지 않아도
모르고 지냈다면,
그냥 안개라며 걷히기를 기다렸을텐데.
무엇보다 두려워해야 하는 적은 보이지 않는 적이라던가.
너무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서 그런지 무찌르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아랑곳 없이 피는 꽃이 놀랍다가, 날씨에, 바람에, 공기에 연연하는 옹졸한 마음이 부끄럽다.
부끄럽다고 적고 한참을 생각하다,
부끄럽다고 생각해버리는 옹졸함이 또 부끄러워서 그냥,
그냥 가만히 웃어버렸다.
지역에서 살며 일한다는 건 누군가를 늘 기다리는 거라 오래 기다리는 일에 익숙해지는 중입니다. 드물게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