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꿔본 크리스마스용 꿈같은 그런 거
휴대전화를 버스에 두고 내리는 꿈을 꿨다.
자주 타는 시내버스가 아닌 시외버스였고, 어두운 밤이었다.
일행이 한 명 있었는데 그와 나눈 이야기의 화제였는지 버스 라디오에서 나온 이야기를 들었던 건지 분명하지 않지만, 고양이와 버스의 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일종의 도시 괴담으로 고양이의 어떤 신통력을 믿고 고양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고가 아래의 공간을 자주 지나가는 버스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고양이가 물건을 찾게 해준다는 것이었는지 뭔가를 잃어버리지 않게 해준다는 건지 사고 등을 예방해준다는 건지. 이것 역시 또렷이 기억나지 않는다.
보통 꿈은 총천연색의 컬러다. 내 경우에 그렇다는 거다. 다른 사람들의 꿈은 어떤지 가끔 궁금해하기도 한다.
아무튼 휴대전화는 노란색 쇼핑백에 다른 물건, 지갑과 함께 넣어둔 상태였다. 이 다음이 이 꿈의 재밌는 지점이다.
꿈에서도 "왠지 이 쇼핑백을 놓고 내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거다.
그러다 결국 놓고 내린 거고 말이다.
미리 걱정해도 아무 의미 없다. 정작 중요한 순간에 기억해내지 못한다면 그 준비가 다 무슨 소용일까.
또 하나는 놓고 내렸다는 사실을 내내 잊고 있다가 한참 길을 걷다 휴대전화가 필요해진 순간에야 놓고 내렸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거다.
필요하지 않은 동안은 잊고 지내다가 필요할 때만 찾는 사람의 간사함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럼에도 당황하지 말고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거다. 꿈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버스회사 전화번호를 떠올리는 거였다. 기억날 리 없다. 회사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하하하
뭐, 그래도 찾으러 가보는 거다. 일단 버스에서 내린 터미널에서 시작하면 어떻게든 될 것이고, 다음 날 전화가 올지도 모르는 거고 말이다.(지갑도 함께 놓고 왔으니 명함 따위를 보고)
1.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해라.
2. 필요할 때만 누구든 무엇이든 찾는 것은 그만 두자.
3. 그 다음은 마음을 비우고 내려 놓아라.
개꿈일 게 분명한 이 꿈에서 의미를 찾자면 이런 것 아닐까? 크크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