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g of convenience vessel
ITF(*1)에서 근간에 편의치적선(*2)에 대한 검열검색을 강화하는 경향이 감지되니, 일단은 그 부류에 드는 본선으로서는, 호주 입항 전에 현문당직을 철저히 서도록 주의를 환기 시킬 필요가 생겼다.
그들 노조원은 자국에 입항한 편의치적선 선박을 방문해서 혹시 저들의 규정에 맞지 않게 지불되는 봉급상황이 있는지 찾아보려 하는데,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하면 출항정지등의 대단히 귀찮은 일이 생기게 된다.
즉 저들의 뜻에 미달되는 급여를 받고 있다는 피해 선원의 서명을 받은 후, 그에 대한 부족액을 관련 선원에게 모두 지급해 준 후에야 출항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회사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ITF의 횡포에 대항 할 수 있는 모든 서류를 구비하여 본선에 비치시키고 있지만, 언어 장벽이 있는 현문당직 선원들의 잘못된 응대로 인해 본의 아닌 지체를 당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그런 사람들의 본선 접근을 사전에 현문에서 차단 할 수 있을 때는 막고, 부득이 할 경우에는 그들을 일단 현문에서 기다리게 한 후(본선 내부를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며 트집 잡을 일을 찾는 경향도 크므로) 즉시 선장에게 연락하여 해결하도록 몇 번의 공문이 내려 와 있다.
이런 사항을 한 번 더 선원들에게 주의환기 시키려고 오늘은 일요일-휴일이지만, 시간을 좀 빼앗으려 한다고 하니 모여 준 모두는 웃음으로 화답해준다. 금항차 호주에 기항 시 쓸데없는 사람의 본선 출입을 막도록 현문당직은 잘 서고, 밖에 나가서 현지인들과 어울릴 경우에도 우리의 봉급체제나 봉급액수 같은 사안들은 아예 언급을 회피할 것과 외부인이 방선하면 당직사관과 연계하여 즉시 선장에게 보고하라고 강조하였다.
사실 우리 배같이 전선원이 우리나라 사람인 경우는 그들의 룰에 어긋날 해당사항이 별로 없지만 그들은 우리 선미에 나부끼는 국기가 편의치적선 국기(본선은 파나마 임)라는 그 이유 하나로 무언가 찾아낼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식의 눈길을 가지고 방선하는 것이다.
명색은 모든 약한 선원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보호해 주려고 그런다지만, 따지고 보면 자국해운 시장의 이익과 자국 노조원들의 편의를 위해 나선 뜻이 더 큰 것이다. 그런 이익을 위해 좌충우돌하는 힘센 선진 노조가 갖는 횡포이기에, 곱지 않은 눈길을 그들에게 보내는 게 솔직한 나의 심정이다.
주*1 : ITF. International Trade Federation 국제 운수 노조 연맹.
본부는 영국 London에 있고 세계의 운송노조들을 아우르는 국제적인 노조연맹임.
주*2 : 편의치적선[便宜置籍船, Flag of convenience vessel]
선박에 붙는 세금과 기타 편의를 제공해주는 국가에 선적을 등록하고 있는 선박으
로 FOC로 약칭하며 이들 선박은 편의치적을 한 국가의 국기를 게양하고 다닌다.
대표적인 편의치적 국가로는 파나마, 라이베리아, 바누아투, 나우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