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도 기다리는 데.
ORIENT OVERSEAS CONTAINER LINE 선사의 컨테이너 선으로 우리 배의 옆에 투묘하고 있는 배다.
우리가 이곳에 투묘하기 전에 이미 자리 잡고 있던 배였는데 오후 1시쯤 그 배가 닻을 뽑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제 기다림을 마치고 자리를 뜨는 것이려니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다시 옆으로 와서 재 투묘를 한다.
지금껏 있던 자리보다 더욱 가깝게 다가와 닻을 내린 모습을 보고 너무 가까웁게 느껴져서 약간의 의구심을 품으며 불러서 물어보려다 우선 왜 움직였는지부터 물었다.
장기간 투묘를 해서 기관 작동검사를 하느라 움직였던 것이란다. 차항이 어디냐고 물으니 미국인데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아 기다리는 중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컨테이너 선박들도 우리 벌크선이나 마찬가지로 너무 떨어진 용선료를 감당키 어려워 그냥 묶어두고 있는 형편임을 짐작하겠다.
결국 벌크 시황이 이미 계선점을 밑도는 용선료로 곤두박질치며 흔들리고 있는 모양인데 컨테이너도 덩달아 하락하는 모양이다.
언제일지 모르는 기다리는 시간을 우리와 같이 하고 있는 배 OOCL ATLANTA는 길이 325미터, 폭 43미터, 현재의 경 흘수가 9.1미터로 홍콩이 선적항이다.
크기로 봐서는 6000 TEU(주 1*) 이상의 큰 배인데 짐을 못 싣고 기다리고 있다니 요즘 해운 시황은 어디까지 추락하려는지 끝 가는 데를 알 수가 없구나.
주 1*: TEU (Twenty Equivalent Unit) 20 푸트 컨테이너 1개 크기의 단위. 6000 TEU면 20 푸트 컨테이너 6000개를 실을 수 있다는 뜻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