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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쨔시기 Oct 31. 2023

왜 내 도전은 오래가지 못할까?

-공개된 글쓰기, 시작합니다-


'이번주는 누굴 만날까? 아님 다른 원데이 클래스를 해볼까?' 매주 고민을 하던 나는, 친구들과 놀러 가는 것을 좋아하고, 여러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 나에게 원데이 클래스는 매력적인 취미였고, 플랫폼에서 하는 후기 이벤트에도 참여하여 당첨되었고, 얼리어답터 제안도 받아서 활동하였다.     


하지만 직접 참석하는 원데이 클래스의 특징상, 직장인인 나는 시간 조율을 못할 때도 있었고, 코로나로 힘들었던 시기에 많은 원데이 클래스가 중단되었다. 그래서 인강으로 눈을 돌렸고, 수많은 강의 중에서 이윤영 작가님의 <20년 차 방송작가의 글 쓰는 게 만만해지는 하루 10분 메모 글쓰기>를 수강하게 되었다. 기록하는 걸 좋아하고, 퇴근하고 10분 정도는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수강을 하면서 점점 예전의 내 모습이 그려졌다. 나는 학창 시절에 논술형 문제를 좋아했다. 내 생각이나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해 나갈 때의 쾌감이 정말 좋았다. 감동적인 책이나 영화를 보며 감상평을 쓰는 것도 좋아했다. 분명 난 글쓰기를 좋아했었고, 글쓰기의 효과와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내가 성인이 된 후에는 글쓰기를 해본 적이 없었다. 정확히는 타인에게 공개되는 '공개된 글쓰기'를 해본 적이 없다. 나는 ‘왜 좋아했던 글쓰기를 멈췄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강의를 들었다. 가볍게 들으려 했던 강의는 처음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게 마주해보지 않았던 사실을 바라보게 해 주었다.   

  

강의 커리큘럼 중 <챕터 : 글쓰기를 방해하는 요인>에서 작가님은 글쓰기의 방해 요인 중 너무 잘 쓰려는 마음과 ‘완벽한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독이 된다고 하셨다. 그런 마음은 부담감으로 작용하여 공개된 글쓰기를 방해하여, 내 글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게 만들고, 어차피 공개되지 않을 글이므로 주저하다가 결국엔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나 역시 ‘잘 쓰는 사람은 많으니까’, ‘전문적이지 않은 내 글을 누가 보겠어?’, ‘좋은 결과가 없으면 실패 아닌가?’라며 스스로 시도조차 안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어쩌면 당장의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어서, 빠른 성취감을 줄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를 좋아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진짜 좋아하던 것들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도전조차 못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리 좋아하는 것도 배우다 보면 어려운 부분은 있다. 그 어려운 부분을 고민하며 여러 방법으로 실행을 할수록 발전하기 마련인데 ‘내가 부족한가 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행동하는 것이 두려웠다.


다시 한번 천천히 생각해 보면, 잘 쓰는 사람은 많지만, 꾸준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전문적이지 않은 내 글은 오히려 더 솔직하게 보일 것이며, 좋은 결과가 없어서 실패라는 것은 아직 시도도 안 해본 나에겐 해당하는 말이 아니었다.




학생일 땐, 자아탐구나 적성검사 등의 노력을 많이 했었다. 학교에서도 저런 검사들을 하게 했었고, 평생 일 할 직업을 당연히 적성에 맞춰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스스로도 직접 하곤 했다. 하지만 직장인이 된 지금은 나를 알아가려는 노력이 정말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왜냐하면 이미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하는 생각은 '퇴근 후 뭘 할까?'이고, 미래에 대한 생각은 학생 때의 설렘이 있는 고민이 아닌 현실적인 '이직을 어디로?', '부업을 해볼까?' 등의 고민이다. 나 또한 어릴 적에는 수없이 많이 했던 나에 대한 대화를 성인이 되고, 회사를 다니고 나서는 거의 한 적이 없다.


이제부터는 글쓰기를 통해서 꾸준하게 나와의 대화를 더 시도해 볼 것이다. 그리고 내가 경험하고 느꼈던 점과 새로 알게 된 점을 솔직하게 풀어쓰고,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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