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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쨔시기 Nov 12. 2023

첫 해외여행 도전기 (1) - 일본

총체적 난국

회사 점심시간에 여행 이야기가 나왔다. 많은 여행을 다녀오신 분과, 한 두 곳을 여러 번 다녀오신 분 등등 다양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내가 해외여행은 한 번도 안 가봤다고 하자 정말 그 자리에 모두가 놀라며 무조건 가까운 곳이라도 가야 한다고 하셨다.     


나는 친구들과 밖에서 노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여행을 가자고 하면 귀찮음과 피곤함이 미리 생겨 꺼려졌었다. 어찌저찌 친구들이 국내 여행을 데리고 다녔었는데, 막상 가면 또 재밌었다. 그러나 해외는 비행기를 타고 오래 가야 하고, 말도 안 통할 것 같고 ‘사진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비용적인 부담감에 선뜻 가질 못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번만큼은 가보고 싶었고, 남자친구도 동의해서 만약 여행을 간다면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또 가까워서 부담이 적은 일본으로 정했다.     


회사에서도 배려해주셔서 3박 4일로 가게 되었다(오히려 회사에서 여행을 도와주셨다). 하지만 일본에서 어느 지역을 갈 것인지, 숙박과 비행기 표는 언제 정할 것인지, 경비는 얼마나 드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날짜만 11월 초로 정하였고, 둘 다 MBTI P답게 ‘아직 한참 남았으니까~’하며 지내고 있었다.


두 달 정도 남았을 때, 회사 동료분이 먼저 “이제 비행기랑 숙소는 예약해야 한다”고 하셨고, 나랑 남자친구는 아직도 일본 어디를 갈지 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처음엔 후쿠오카를 가려고 했지만, 우리가 원하는 온천까지 가려면 삿포로로 가야 한다 해서 회사 동료분들 추천으로 오사카와 교토로 가기로 하고, 비행기만 급히 예약했다. 하지만 숙소는 선뜻 예약하지 못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3박 4일을 오사카와 교토에 어떻게 배분해야 할지도 어려웠다. 남자친구도 학생일 때 단체로 간 여행 말곤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다.


그냥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러던 우리에게 회사 동료분이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어디를 가든 좋은 곳은 많지만, 여행도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 달라서, 많은 곳을 가보고 싶은 것인지, 힐링하고 싶은 것인지, 먹방 여행을 하고 싶은 것인지 등등 제일 끌리는 것을 생각해보고 정하라고 해주셨다. 아직 첫 도전인 우리는 정확히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랐지만, 원래 있던 곳을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었고, 느긋하게 즐기고 싶어서 힐링 여행으로 정하였다. 그래서 교토에서 2박, 오사카에서 1박을 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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