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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쨔시기 Nov 15. 2023

첫 해외여행 도전기 (2) - 일본

"우리, 진짜 출발해요"

총체적 난국이던 우리의 여행계획은 목적을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바뀌었다. “여유 있는 여행을 하자!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이렇게 우리만의 확실한 목적을 정하였더니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경주여행과 비슷한 교토의 비중을 오사카보다 많이 두게 되었다. 


우리는 교토를 크게 기요미즈데라와 아라시야마로 나누었고, 모두 가보고 싶지만 서로 반대편에 있었기에 추천이 더 많았던 기요미즈데라로 선택하였다. 일찍 일어나면 다 갈 수 있었지만 우린 잠을 소중히 여기는 커플이고, 또 여유롭게 즐기고 싶어서 기요미즈데라 근처에서 여행을 즐기기로 했다. 교토 숙소를 여행 목적지 근처로 예약하였고, 기요미즈데라까지 가는 길에 니시키시장, 야사카 신사, 호칸지(야사카의 탑), 니넨자카, 산넨자카를 방문하기로 하였다. 오사카는 니폰바시 근처에 숙소를 예약해서 도톤보리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하였다(우리 커플이 아주 느긋하게 계획하고 있어서 교토와 오사카 모두 직장 동료분들이 숙소 예약하면 좋은 위치를 찾아주셨다).


나랑 남자친구는 비행기를 탈 일이 거의 없어서, 특히 해외는 처음이어서 제주도에 갈 때처럼 ‘공항에 1시간 전에만 도착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점심 이후에 출발이어서 시간이 많이 남을 줄 알았는데 친구들과 직장동료분 덕분에 최소 2시간, 넉넉히 3시간 전에 가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정신없이 일본 여행 3일 전에 만나서 공항 가는 시간과 챙겨야 할 것, esim 등을 다시 확인하였다.      





처음 항공편을 예약할 때는 우리 둘이 같은 팀이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라는 생각에 평소와 같았는데, 정말 여행이 얼마 남지 않은 일주일 전부터는 ‘우리가 잘 다녀올 수 있을까?’, ‘여행 가면 많이 싸운다는데’, ‘여권이나 돈을 잃어버리면 어떡하지?’ 등등 잡념이 많았고, 남자친구 역시 “조금 무섭다”라는 말을 종종 했다. 심지어 남자친구는 야간 근무하고 아침에 퇴근 후 거의 바로 공항으로 가야 했었다. 그래서 나는 ‘혹시나 남자친구가 피곤할 테니 여행할 때 내가 좀 더 신경을 써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우리는 3시간 일찍 공항에 도착했고, 일본 간사이 공항으로 출발하였다. 

(공항에 도착하니 직장 동료분이 지금쯤이면 공항에 도착했어야 한다고, 다녀오라고 카톡을 남겨주셨다 ㅎㅎ)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고 진짜 둘만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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