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철 45주년 기념 앨범 ‘너는 어디에‘>
학창시절 KBS 월화 드라마 ‘불의 나라’ 오프닝 음악 김수철 선배님의 ‘난 어디로’를 듣고 한참동안 감상에 젖었던 기억이 있다.
’너를 멀리 흘려 보내네.
나는 어디로 난 어디로 가는걸까?‘
-난 어디로-
‘난 어디로 가고있는 걸까?’라는 방황하던 사춘기 시절 고민의 깊은 위로가 되어준 곡이었다.
새로 발표한 김수철 선배님의 45주년 기념앨범 ‘너는 어디에’를 듣고있노라니,
아주 오래된 추억상자를 열어 보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방황했던 나에게, ”지금 <너는 어디에> 있는 거니?“라고 음악이 내게 묻는 것 같았다.
어린 시절 ‘못다핀 꽃 한 송이’ 부터 영화 ‘고래사랑’ ‘칠수와 만수’ ‘서편제’ ost, 88 올림픽 음악부터, ‘변심’까지
추억들이 촤르르 펼쳐졌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아직도 신나게 돌고 있는 팽이처럼 추억들이 살아 있다는 것이다.
이어지고 있다. 김수철 선배님의 음악은.
‘나무’에서 섬세한 현악의 편곡이 거칠어진 나무 껍질같은 상처들을 위로해 준다. 여름 매미가 이유없이 서글픈 내 마음 대신 시원하게 울어주는 느낌이다.
김수철 선배님의 발라드가 여리면서도 힘이 있는 이유는 뿌리가 Rock 이기 때문이다. 슬픔에 꺾이지 않는다. 시원하게 울어 버리고 한을 풀어주는 느낌이다.
역시나 3번 트랙 ‘아자자’는 구수한 막걸리 AC/DC 처럼 시원하게 Rock으로 달려준다. 분명 한국적이고 김수철 선배님표 로큰롤이다. 절대 촌스럽지 않다. 젊다. 청춘들에게 ‘아자자’ 힘내자!고 건네는 송가.
’휙‘ 날카로운 기타 연주가 휙 날아와 귓속을 스치고 사라진다. 45주년, 세월이 휙 지나간다.
‘야야아자자’
“야야 얘들아 들어봐. 내가 신나게 기타로 응원해 줄게.” 하는 느낌. 기타솔로 필청.
‘기타산조’ 꽹과리 장단을 타고 태풍처럼 기타가 휘몰아친다.
김수철 선배님의 음악은 시대와 시대의 대화이며, 국악과 Rock의 소통이며, 영화와 현실 사이 낭만이 잠시 머무르는 지점이다.
나무는 항상 옆에 있었는데, 너무 당연한 존재라고 여겨져서 우리는 그 큰 나무의 고마움을 모르고 살았다. 그 큰 나무의 이름은 ’작은거인 김수철‘ 이다.
세상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음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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