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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여진 Jul 24. 2019

점들이 만들어 낸 수렴

Be realistic, demand the impossible.

점들이 만들어 낸 수렴 

<Be realistic, demand the impossible-Che Guevara>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찍은 사진


사진 속 벽의 앞면처럼 밝고 평탄한 성공 뒤에는 그림자처럼 걸어 올라가야 할 많은 계단이 있다. 목표가 좌절되고 실패하면서, 내 진로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들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지금 내가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고 자신이 없었지만, 항상 현실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차근차근해나갔다. 처음에는 내가 시도했던 모든 게 연관성이 없어 보였다. 마치 이리저리 발산하는 그래프처럼 불안했고, 진동했다. 하지만 그 많은 우여곡절을 버텨냈더니 아무 관계없어 보이던 많은 점이 하나의 그래프를 만들어 내가 정말 원하던 목표에 수렴해 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현실주의자가 돼라, 하지만 마음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품어라.”

라는 체 게바라의 말은 마치 마법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버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마음속에는 정말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꿈을 가지고만 있었는데,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다 보니 그 ‘비현실’적인 꿈이 점점 ‘현실’이 되어감을 느낀다. 최근에 우연히 영국 유학 박람회에서 런던 SOAS 대학교의 홍보 문구를 보고 이 말이 진리임을 절실히 느꼈다. 그동안 혼란스러웠지만, 중학생 때부터 내가 내 인생의 모토라고 해왔던 이 말대로 어쨌든 잘 살아왔다고 느꼈다. 내가 맞는 길로, 내가 원하는 길로 잘 가고 있다는 확신마저 들었다.     


우리는 곳곳에 자취를 남기며 자신만의 그래프를 그려가고 있다. 각자의 수렴하는 위치는 다를 것이며, 뜻하지 않게 변곡점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나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그래프를 그리자. 나는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잊지 않을 것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이러한 꿈이 아직 살아 숨 쉬는 한 나는 꿋꿋이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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