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 아트를 배우는 과정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기술이 아니라, 하나씩 단계를 밟아 손과 눈, 감각을 길들이는 훈련에 가깝습니다. 처음부터 멋진 잎사귀나 백조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누구나 같은 단계를 거쳐야 조금씩 발전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연습하는 것은 원을 그리는 단계입니다.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를 붓는 순간부터 손이 떨리지만, 이때 중요한 건 모양보다는 일정한 속도로 부어 크레마와 우유가 고르게 섞이는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잔 위에 동그란 흰 점이 생기면 첫 걸음을 제대로 디딘 셈입니다.
그다음은 하트입니다. 원을 그리는 데 익숙해지면 피처의 높낮이를 조절해 하트를 만들어냅니다. 잔 표면 가까이에서 우유를 부어 흰 점을 만들고, 마무리할 때 피처를 살짝 들어 올려 선을 그어주면 하트 모양이 완성됩니다. 수많은 실패 속에서 어설픈 하트가 잔 위에 남았을 때의 기쁨은 잊기 어렵습니다.
하트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튤립과 로제타로 넘어갑니다. 튤립은 여러 개의 하트를 겹쳐 그리는 방식이라 타이밍과 손목의 조절이 필요합니다. 로제타는 잔 위에 잎사귀처럼 줄무늬를 만드는 패턴으로, 손의 흔들림을 이용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선이 흐트러지고 모양이 무너지지만, 손의 리듬을 익히면 점점 형태가 잡혀갑니다.
마지막 단계는 응용입니다. 하트와 로제타를 섞어 백조나 복잡한 패턴을 만드는 단계인데, 이는 기초를 충분히 다진 뒤에 도전해야 가능한 영역입니다.
라떼 아트의 단계별 연습은 결국 단순한 원에서 시작해 조금씩 모양을 쌓아가는 과정입니다. 결과물은 금세 사라지지만, 그 과정에서 손끝에 남는 감각은 오래 남아 다음 도전을 이끌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