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 아트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평소 연습과 무대 위의 연습은 전혀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매장에서 손님에게 내리는 커피는 한두 잔이지만, 대회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잔을 똑같이 만들어야 했습니다. 같은 패턴을 일관되게 재현하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걸 준비 과정에서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연습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기술을 넘어, 체력과 멘탈을 단련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같은 하트, 같은 로제타를 반복하면서 손목에 무리가 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모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대회를 앞두고는 집에 돌아와서도 손목 각도를 공중에서 맞춰보며 동작을 몸에 익히려 했습니다.
대회 현장은 또 다른 세계였습니다. 조명이 밝고 심사위원과 관객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잔을 올려놓을 때의 긴장은 매장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순간부터 손이 떨렸고, 우유를 붓는 동안에는 작은 소음에도 신경이 쓰였습니다. 연습 때는 자연스럽게 되던 동작들이 현장에서는 몇 배의 집중을 요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 위에 하트와 로제타가 또렷하게 완성되었을 때, 짧지만 큰 성취감이 몰려왔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무대 위에서 제 손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었기 때문에 더욱 값졌습니다.
라떼 아트 대회 준비와 현장 경험은 단순한 실력 향상을 넘어, 바리스타로서의 태도를 돌아보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커피 한 잔에 담긴 집중, 반복, 긴장, 그리고 성취. 그 모든 순간이 쌓여 결국 제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