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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문화가 강한 국가들의 특징

by 커피바라

에스프레소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나라들을 여행하거나 경험하다 보면, 그들의 일상과 태도 속에 커피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같은 남유럽 국가들이 대표적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아침을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시작하는 것이 당연한 습관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긴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바 테이블에 서서 빠르게 한 잔을 들이키고 가는 방식입니다. 커피는 휴식이나 사치가 아니라, 일상에 꼭 필요한 ‘리듬’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에스프레소는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하루에도 몇 번씩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역시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카페 소로’처럼 작은 잔에 진하게 추출한 커피가 흔하고, 포르투갈에서는 ‘비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일상에 깊게 자리합니다. 이 나라들의 특징은 커피를 혼자 즐기기보다, 짧은 대화와 함께 나누는 문화가 강하다는 점입니다. 카페는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잠깐 들러 사람을 만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장소였습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커피에 대한 정체성이 뚜렷하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카푸치노를 점심 이후에 마시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포르투갈에서는 비카의 농도를 반드시 진하게 유지합니다. 나라마다 고유의 ‘커피 예절’이 있고, 이는 단순한 취향을 넘어 생활 규범에 가까웠습니다.


에스프레소 문화가 강한 국가들의 특징은 결국 ‘짧지만 깊은 순간’에 있습니다. 커피는 여유를 즐기는 긴 호흡이 아니라,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작은 휴식이자 사회적 연결 고리였습니다. 이런 문화를 접하며, 커피 한 잔에 담긴 의미가 나라와 사람에 따라 얼마나 다양하게 달라질 수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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