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취향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방법

by 커피바라

카페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손님의 취향을 기억하는 것이 단골을 만드는 핵심이라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 명의 손님을 상대하다 보면 단순히 머릿속으로만 외우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몇 가지 방법을 통해 손님 취향을 기록하고 자연스럽게 기억하려 노력했습니다.


가장 단순한 방법은 반복을 통한 기억이었습니다. 같은 사람이 비슷한 음료를 여러 번 주문하면 자연스럽게 각인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스 라떼, 샷 추가”를 늘 주문하는 손님은 몇 번만 지나면 자동으로 떠오릅니다. 하지만 문제는 조금 특별한 요청을 하는 손님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방법으로는 작은 메모를 활용했습니다. POS 시스템에 짧게 “우유는 라이트” “얼음 적게” 같은 메모를 남겨두면, 다음에 주문할 때 바로 참고할 수 있었습니다. 팀원끼리 공유할 수도 있어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대화 속에서 확인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손님이 새로운 음료를 시도할 때, “지난번에 라떼 좋아하셨죠? 이번엔 모카는 어떠세요?”라고 말을 건네면, 그 순간 대화 자체가 기억의 장치가 됩니다. 손님은 자신의 취향을 기억해준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저는 다시 한번 취향을 각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각적인 단서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늘 같은 시간대에 오는 손님, 특정 복장을 자주 입는 손님을 시각적으로 연결해두면 기억이 훨씬 오래 갔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을 쓰다 보니 손님 취향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이 점점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는 게 아니라, 그 취향을 존중하고 존중받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태도였습니다. 그 작은 차이가 손님에게는 “여긴 나를 아는 곳”이라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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