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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슨 Jun 04. 2022

IDK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는 보물이다


IDK: Tiny Desk (Home) Concert


세상에 좋은 음악은 많고 좋은 라이브 쇼도 많다. 정말 그렇다. 하지만 이토록 무결한 음악 쇼는 흔치 않다. 더구나 현장의 공기를 고스란히 전하기로 소문난 NPR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서 이처럼 황홀한 공연이 실황되면, 그것을 사람들은 훗날 레전드 영상이라 부르게 된다. 이 짧은 공연은 IDK의 로스앤젤레스 집에서 이뤄졌는데, 아름다운 인테리어가 조성해내는 거실 분위기도 멋지고 세션들의 구도와 연주까지 모든 게 완전해 보인다. (얼마 전 BTS를 까내리는 발언으로 화제가 된 유명 힙합 프로듀서 마이크 딘이 기타 연주 후 입에 물고 있던 피크를 떨어뜨리는 장면이 유일한 흠이랄까….)


신기한 건 평소 IDK의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감상도 위 영상을 보며 느끼는 것과 진배없다는 점이다. 이 천재 뮤지션은 그 누구보다도 (본인이 잘하는 걸 꾸준히 유지해가는 타입이라기보단)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 도약을 이룩해가는 타입이다. 이번에 나온 새 앨범 [Simple.]을 듣다 보면 어떻게 일렉트로닉과 힙합이라는 장르가 이토록 영리한 교감을 통해 발전해가고 있으며 어째서 우리 모두가 블랙 뮤직에 빚지고 있는지 다시금 보여주는 또 하나의 앨범이라는 생각밖엔 들지 않는다. 이 NPR 타이니 데스크 영상의 셋 리스트는 첫 곡 “Puerto Rico”를 빼곤 모두 새 앨범의 수록곡인데, 이 영상을 즐겁게 봤다면 이 앨범에 매혹되지 않기도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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