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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라멜팝콘 Jun 23. 2016

11.<닌자 터틀:어둠의 히어로>

What R U? 코와붕가!

안녕하세요! 카라멜팝콘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어제 심야에 홀로 보고 온 <닌자 터틀:어둠의 히어로> 인데요,

역시나 2D로 관람하고 왔습니다. 하지만 보고 나니 3D/4D로 봤으면 더 재밌었겠다 하는 아쉬움은 남네요.


30대 이상이신 분들은 어렸을 적 <닌자거북이>에 대한 추억 한 조각쯤은 다들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닌자거북이> 만화와 게임을 하면서 자란세대라 2014년 <닌자 터틀>이 개봉했을 때 굉장한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보러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2번째 시리즈인 <닌자 터틀:어둠의 히어로>를 보러 가기 전에 1편이 어떤 영화였는지 명확하게 기억하지 못 했다는 것은 영화 자체로서 임팩트가 강하지 못 했다는 반증이 되겠지요?

뭐 딱히 전편과 이어지는 내용도 아니고 알고 가야할만큼 복잡한 이야기도 아니니 너무 부담가지실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어제 개봉한 영화들이 있어서 뭘 볼까 고민을 하다가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곧 내려갈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왔기 때문입니다. <곡성>, <아가씨>, <정글북>에 이어 어제는 <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까지 개봉하면서 우리의 닌자거북이들은 오랜 시간 서 있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도 관객 평점은 나쁘지 않은 걸로 봐서는 영화를 보고난 관객들의 만족도도 꽤나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히어로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 역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지구정복을 꿈꾸는 절대악을 돌연변이 닌자 터틀 4형제들이 막아낸다는 아주 간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설정들이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원작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상상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는 무엇이든 불가능 할 건 없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자주 헷갈리곤 하는데요, 일단 먼저 닌자 터틀을 짚고 가죠. 제가 봤던 만화, 또 상상했던 닌자 거북이의 외형과는 다르게 너무 디테일하긴 하지만 닌자 터틀은 보면 볼수록 귀욤상이긴 합니다.


1. 레오나르도: 파랑 머리띠(이걸 머리띠라고 해야 할지, 안대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리더, 차분하고 냉정함, 전략 담당

2. 라파엘: 빨강 머리띠, 싸움에 능하고 힘이 쎔, 촉이 좋음, 직관 담당

3. 도나텔로: 보라색 머리띠, 머리가 좋고 컴퓨터와 기계를 잘 다룸, 논리 담당

4. 미켈란젤로: 주황 머리띠, 가장 천방지축, 유쾌하고 흥이 많음, 감정 담당


영화 자막에는 풀네임(물론 닌자터틀에게 성은 없습니다만)으로 나오지만 대사에서는 줄임말로 부르는 것도 재미있더군요. (레오나르도 > 레오, 라파엘 > 라프, 도나텔로 > 도니, 미켈란젤로 > 마이키)

이번 영화에서는 슈레더를 뛰어 넘는 우주에서 온 악당, 크랭이라는 외계생물체가 타겟인데요, 크랭은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생물의 외형을 바꾸는 동시에 강력한 파워를 부여하는 보라색 약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랭과 슈레더를 추적하는데 이 약물은 아주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에 닌자 터틀도 이 약물을 손에 넣으려고 하죠.

정말 아무 생각없이 마냥 신나고 즐거울거라고 생각하고 본 영화인데, 여기서 조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 액체는 거북이 형제들을 인간처럼 보이게 할 수 있는 힘도 가지고 있었고, 거북이 형제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인간화에 대한 숙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수사팀장 레베카는 닌자 터틀을 실제 대면할 때, Who are you? 가 아닌 What are you? 라고 질문하죠...ㅠㅠ)

히어로들의 숙명이죠. 남들과는 다른 삶, 남들과는 다른 어떤 것 때문에 짊어져야 하는 어쩔 수 없는 통제와 제한, 평범한 인간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고 항상 숨어다녀야 하는 거북이 형제들의 고뇌.

돌연변이 거대 쥐이자 터틀들의 스승(터틀들은 대디라고 부르죠)인 스플린터가리더인 레오나르도에게 이런 말을 하죠.

"인간들은 자신들과 다른 것에 두려움을 느낀단다"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만.... 혹시 정확히 기억하고 계시는 분은 수정 좀 해주세요!)

레오는 애초에 자신들이 진짜 인간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지만,

라파엘과 미켈란젤로는 생각이 달랐죠. 거북형제들 사이에 균열이 일어나고 팀웍도 발휘하지 못해 속상해 하는 레오에게 스플린터는 또 멋진 대사를 합니다.

"각자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팀인거야. 그래서 리더가 필요한거고 그게 너의 역할이야."

분명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세지가 있었습니다.

닌자 터틀의 영웅적 고뇌를 생각보다 잘 풀어내고 또 잘 전달하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저는 여기서 차기작을 기대해도 되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요? 저는 닌자터틀이 악을 물리치는 과정보다 그들간의 내적 갈등을 극복해 가는 과정이 훨씬 더 재밌고 신났습니다.

여차저차 서로 갈라졌던 닌자 터틀이 크랭과 맞서기 위해 출동할 때,

각자 다른 형제들의 장점을 외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략, 직관, 논리, 감정이야!"

메간 폭스는 이제 뭐 히어로의 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익숙합니다.

거북이들과 썸을 타는 것은 아니지만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영화초반부엔 육감적인 몸매도 드러내고, 간간이 액션도 소화해 냅니다.

이 쯤되면 메간 폭스가 차기 히어로를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케이시 존스라는 뉴욕 경관 역을 맡은 스티븐 아멜이라는 배우도 눈여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애로우>라는 미드를 통해서 연기력을 검증받은 배우인데요, 이번 영화에서 이 배우의 연기를 보니 저는 왠지 브래들리 쿠퍼가 떠오르더군요. 유쾌한 액션연기에 부합되는??

애초에 너무 기대를 하지 않고 가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생각한 것 이상으로 괜찮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히어로 영화였습니다.


코와붕가(Cowabunga)!!

(서핑에서 쓰이는 속어인데요, 닌자거북이 최고 유행어죠. 서핑이 잘 되고 있을 때나 파도를 타러 갈 때 쓴다고 하는데요, 출동! 가자! 이런 식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릴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닌자 터틀:어둠의 히어로>

지극히 개인적인 프리뷰로서 ★★★

(5개: 재미+작품성=어머, 이건 꼭 봐야해!)

(4개: 작품성or재미=딱히 싫어하는 취향이 아니라면 보면 좋을 영화)

(3개: 무난하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2개: 취향을 심하게 타고, 굳이 안 봐도 될...)

(1개: 왜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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