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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라멜팝콘 Jul 16. 2016

17.<나우유씨미2>

디테일 대신 스케일

카라멜팝콘입니다!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장마때문에 날씨가 영 구리구리하네요.

바람도 많이 불고요. 이런 날엔 역시 영화 한 편 쒜리는게 제 맛이죠!

오늘 들고 온 영화는 <나우유씨미2> !!

1편인 <나우유씨미:마술사기단>을 꽤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2편도 제법 기대하고 관람했답니다.


<나우유씨미2>는 개봉전부터 말들이 많았죠. 원래 통상적으로 목요일에 개봉하는 것을 수요일로 앞당겨 조기개봉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전 주말에는 유료시사회를 실시하고 화요일에는 전야개봉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영화판의 생태계를 완전히 흐려버렸기 때문이죠. 제작사, 배급사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조기개봉+유료시사회+전야개봉까지 변칙개봉 3단콤보는 좀 과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그 덕분에 아마도 올해 외화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하는데요, 이게 전체에 대한 득보다는 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평론가에 비해 관객평점이 매우 높다는 것은 영화가 그만큼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말입니다.

원래 마술이라는 소재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소재인데다 <나우유씨미 시리즈>에서 다루는 마술들을 케케묵은 고전 마술들뿐만 아니라 과학을 접목한 정말 최첨단 마술들이라서 보는 내내 신기함과 놀라움의 연속이죠.

순간이동이라든지 순간최면, 비를 멈추는 마술, 그게 가능하냐고 물으신다면, 글쎄요...

어떤 트릭을 썼는지 영화에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긴 하지만.. 사실 크게 설득력이 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술은 마술이고, 영화는 영화일 뿐!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면 영화는 즐기기가 힘들어요 ㅠ


시리즈물을 관람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전편의 관람유무인데요,

다행히도 <나우유씨미2>는 굳이 전편을 보지 않았더라도 흐름을 따라가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간단하게 줄거리라도 훑어보고 가신다면 훨씬 좋겠죠?


2편은 1편보다 확실히 스케일이 훨씬 많이 커졌습니다. 1편은 거의 무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면 이번에는 미국, 마카오, 런던 등에서 마술 공연이 펼쳐지죠. 마술의 스케일도 마찬가지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특히 아틀라스가 비를 멈췄다가 위로 올렸다가 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봤을 때 가장 재밌고 몰입되었던 장면은 호스맨들이 마카오의 연구소에서 칩을 빼돌리는 장면인데요, 4명이 칩카드를 이리저리 튕기고 토스하고 숨기고 하는 어쩌면 보다 고전적인 방법의 마술사기가 주는 긴장감이 훨씬 그럴듯하면서도 재미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영화와 마술의 스케일을 더 커졌지만 스토리의 디테일은 아쉬움이 좀 생기더군요.

중국인들이 '갑자기' 등장하거나(물론 주걸륜은 현재 중화권에서 가장 핫한 배우 중 한명이긴 합니다만..) 안쓰던 영어를 '갑자기' 쓴다거나 어마어마한 세트장이 '갑자기' 생기거나 '갑자기' 사생아로 나온다던가..

일단 스토리에 '갑자기'가 너무 많습니다 ㅠ

갑자기라고 느끼는 것은 그만큼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겠죠.


우디 해럴슨의 1인2역은 정말 기가막혔지만 애석하게도 쌍둥이는 도대체 왜 필요했는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또 그렇게 치밀하고 항상 호스맨을 앞서나가던 딜런이 마지막에 당하는 사기는 아...

뭐랄까.. 완전히 그럴듯하게 느껴지는 사기라기 보다 스케일을 크게 하기 위한 억지 설정이 좀 있어서 그런지 조금은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1편과 마찬가지로 꽤나 좋습니다.

마크 러팔로제시 아이젠버그는 물론이고 1인2역의 우디 해럴슨, 잘생긴 데이브 프랭코, 새로운 호스맨으로 선택된 룰라 역의 리지 캐플란까지 호스맨들의 연기와 케미는 꽤 좋았습니다.

서로가 팀 내의 내적 갈등을 극복해 가는 과정도 괜찮았구요.


1편에 비해 테디어스(모건 프리먼)의 역할이 꽤 많이 커졌는데요, 2편에서도 역시 테디어스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하고 끝을 맺습니다. 테디어스를 통해 억지로 반전을 만드려고 하는 것은 무리수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한가지 주목할 배우는 악역으로 등장한 딜런 역의 다니엘 레드클리프

다들 아실겁니다. 바로 해리포터죠.

세월이 참 많이 흘렀구나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배우.

멋있게 잘 늙어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더 멋진 주연으로 자주 만날 수 있길!


<나우유씨미2> 이후에 아마도 3편도 나올 것 같은데요.

기상천외 마술사기단 호스맨의 행보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우유씨미2>

지극히 개인적인 프리뷰로서 ★★★ 3/5

(5개: 재미+작품성=어머, 이건 꼭 봐야해!)

(4개: 작품성or재미=딱히 싫어하는 취향이 아니라면 보면 좋을 영화)

(3개: 무난하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2개: 취향을 심하게 타거나 굳이 안 봐도 될...)

(1개: 왜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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