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인천상륙작전>

잘못된 제목, 지나친 기대.

by 카라멜팝콘

안녕하세요. 카라멜팝콘입니다.

요즘 날씨가 미쳐 날뛰고 있죠?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하면서 우리 속도 뒤집어 놓네요.

오늘 들고 온 영화는 열대야에 보면 '괜찮을' <인천상륙작전>입니다.

저는 저번 주에 보고 왔었는데, 이제서야 포스팅을 올리네요 ㅠ


역시나 개봉전부터 엄청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었죠?

흥행보증수표 중 한명인 이정재 주연에 이범수, 정준호, 거기다 액션영화에서는 대부급 존재인 리암 니슨까지 초호화 캐스팅인데다 국민들이 가지는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환상까지 겹쳐 올여름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평론가들의 평가는 그런 기대가 무색할만큼 매우매우 짰는데요, 물론 저 역시 평론가들의 평점을 신뢰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평론가들의 의견이 비슷하게 좋지 않다는 점은 간과할 수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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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어차피 작전 성공일테니 굳이 줄거리를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솔직한 제 심정은 감동이나 뭉클함 보다는 군대에서 정훈교육용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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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주기 위한 장치를 지나치게 많이 넣었다고나 할까요?

맥아더 장군이 한국전쟁 참전을 결심하고 북진을 주장하는 이유로 언급되는 소년병의 군인정신에 관한 일화는 대한민국 남자들이라면 대부분 군대에서 여러 번 들었던 백선엽 장군과 관련된 일화인데 너무 우려먹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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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진세연이 연기한 한채선의 캐릭터 변화가 너무 급작스럽게 일어나 몰입감을 떨어뜨리더군요. 감동을 억지로 짜내려고 한 설정이 몇 군데 있었는데 한채선과 외삼촌인 최석중 사이에서, 도련님과 하인의 관계였던 부대원들, 장학수(이정재)와 남기성(박철민)이 혈혈단신으로 뛰어들 때 등이 기억이 납니다. 현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에서 너무 영웅적인 모습들에 관객들은 오히려 비현실적이라고 느끼게 되고,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 하는 경우들이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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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무조건적으로 '북한=무자비하고 나쁜 놈들' 이라는 식의 90년대까지의 지나치게 맹목적인 반공 영화를 답습하는 듯한 설정으로는 이제 더 이상 관객들에게 환영받을 수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수많은 전함들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CG가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었던 것도 평이 좋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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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관객들은 625전쟁을 떠올리거나 관련영화를 보면 대규모 전투씬을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성공확률 1/5000으로 지상 최대 작전 중 하나로 꼽히는 '인천상륙작전'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 영화는 전쟁영화보다는 첩보영화에 가깝습니다. 독립군이 친일파를 암살하려던 영화 <암살>처럼 인천상륙작전을 가능케 하기 위한 사전투입조가 일명 X-ray 작전을 펼치는 첩보영화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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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에서 보이는 부대원들도 15명 내외이며, 이들이 펼치는 전투도 사실은 건물진입이나 도주로 확보를 위한 소규모 교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포화 속으로> 등 다른 625영화들과는 스케일에서 차이가 많이 납니다. 차라리 제목을 'X-ray 작전'이나 영화 마지막 부분의 요충지인 '팔미도'로 정해 큰 전쟁이나 큰 작전이 아닌 작전투입조에 대해 좀 더 초점을 맞추는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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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는 역시 좋습니다. 이정재는 물론이고 악역 림계진을 열연하는 이범수와 잠깐 잠깐 나오는 정준호 역시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들입니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항상 여유롭고 능청스러운 박철민의 연기는 비장한 영화에 그늘이 되곤 합니다. 특히 김선아의 북한 사투리 연기는 정말 맛깔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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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것은 진세연과 리암 니슨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진세연은 캐릭터가 확실히 정립되지 않은 느낌이 강하고, 리암 니슨은... 영화에서 딱히 하는 게 없습니다. 굳이 리암 니슨이어야 할 이유나 필요성을느끼지 못했습니다. 딱 카메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리암 형님이 나오신다고 하셔서 뭔가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겐 엄청난 반전이 아닐 수 없지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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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특수작전반이 선사하는 소규모 교전과 장학수 vs 림계진의 대결구도는 볼만합니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 있는 영화이지만 2시간 킬링타임용으로는 볼만하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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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지극히 개인적인 프리뷰로서 ★★★ 3/5

(5개: 재미+작품성=어머, 이건 꼭 봐야해!)

(4개: 작품성or재미=딱히 싫어하는 취향이 아니라면 보면 좋을 영화)

(3개: 무난하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2개: 취향을 심하게 타거나 굳이 안 봐도 될...)

(1개: 왜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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