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 본격 생산 돌입
테슬라가 수년간 개발해온 대형 전기 트럭 ‘세미(Semi)’가 드디어 본격적인 생산 단계에 들어섰다.
2017년 첫 공개 이후 잇단 출시 연기를 겪었던 세미는 이번 양산 돌입으로 상용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핵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물류 혁신을 향한 테슬라의 도전이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한 셈이다.
세미는 테슬라가 미국 네바다 주에 위치한 기가팩토리 근처에 구축한 전용 생산 시설에서 제조된다.
테슬라는 현재 시범 생산을 시작했으며, 오는 2025년부터는 연간 5만 대 생산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장 총괄 책임자인 댄 프리슬리는 “올해 말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초기 물량의 본격 출하를 예고했다.
세미의 가장 큰 강점은 상용 전기차로서의 실용성과 효율성이다. 약 37톤의 화물을 적재한 상태에서도 최대 80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30분 만에 배터리의 70%를 충전할 수 있는 고속 충전 기술이 적용됐다.
이 같은 성능은 장거리 물류 운송 환경에서도 실전 투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기존 디젤 트럭과의 경쟁력 차별화를 가능케 한다.
운영비 절감과 탄소 배출 제로 효과까지 더해져, 세미는 글로벌 친환경 물류 시장에서 전략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세미의 양산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초기 계획이었던 2019년 양산 일정은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공급망 병목, 고율 관세 등 복합적 이슈로 인해 지속 연기됐다.
특히 중국산 부품 의존도가 높았던 공급 체계는 미국 정부의 고관세 조치로 타격을 받았으며, 현재도 일부 부품에 최대 145%에 달하는 수입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생산 원가와 납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는 세미의 초기 공개 당시 기본 가격을 약 18만 달러로 제시했으나, 현재까지 공식적인 가격 조정 여부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터리 원가 상승과 공급 리스크를 반영해 가격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초기 고객사인 미국 물류기업 라이더(Ryder)는 가격 문제를 이유로 당초 42대였던 구매 계획을 18대로 축소한 바 있다.
가격 정책의 유연성과 시장 수요의 균형이 향후 세미의 대중화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세미의 양산 돌입은 테슬라에게 있어 단순한 제품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기존 승용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상용차 분야로 확장하면서 전기 트럭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전기 모터 기반의 고성능 주행력, 빠른 충전 시간, 탄소배출 저감이라는 3대 조건을 갖춘 세미는 상용 전기차의 미래를 제시하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다만 생산 안정성, 가격 경쟁력, 관세 문제라는 현실적인 장벽을 극복해야 진정한 대중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미의 성공 여부는 향후 글로벌 물류 시장의 전동화 속도와 방향을 결정지을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