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 P단 vs 주차 브레이크 순서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주차 시 브레이크를 밟은 채 기어를 P(주차)단에 놓고 나서 주차 브레이크를 당기는 순서를 따른다.
10명 중 9명이 이렇게 주차하지만, 사실 이 습관은 차량의 핵심 부품인 변속기(미션)에 매일 충격을 누적시키는 위험한 행동이다. 장기적으로는 수백만 원의 수리비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주차 시 P단을 먼저 넣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차가 미세하게 움직이며 ‘덜컹’ 소리가 나는 경험을 종종 하게 된다.
이때 차체 무게는 변속기 내부의 손가락만 한 금속 부품인 파킹 폴(Parking Pawl)에 그대로 전달된다.
1.5톤이 넘는 차량의 하중이 매일 이 작은 부품에 쏠리면 금속 피로가 누적돼 결국 파손될 수 있다. 파킹 폴이나 관련 기어가 손상되면 변속기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차량의 무게를 변속기가 아닌 주차 브레이크가 지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주차 시 올바른 순서는 다음과 같다.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완전히 정지시킨다.
기어를 N(중립)에 놓는다.
주차 브레이크(사이드 브레이크)를 확실히 체결한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잠시 발을 떼 차량의 무게가 주차 브레이크에 실리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기어를 P(주차)에 둔다.
이 과정을 거치면 파킹 폴은 단순히 보조 안전장치 역할만 하게 되어 변속기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가 기본 장착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 모델은 시동을 끄면 EPB가 자동으로 작동되기도 하지만, 특히 가파른 경사로에서는 여전히 ‘N → EPB 체결 → P’ 순서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오토홀드’ 기능은 정차 시 브레이크를 유지하는 보조 장치일 뿐, 주차 브레이크 기능을 대신하지 못하므로 반드시 별도로 EPB를 사용해야 한다.
안전까지 고려한다면, 주차 브레이크와 더불어 바퀴 방향을 조정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내리막길에서는 바퀴를 연석 쪽으로, 오르막길에서는 연석 반대 방향으로 돌려놓으면 된다.
이렇게 하면 주차 브레이크가 풀리더라도 차량이 도로 중앙으로 굴러가는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자동차 주차 시 올바른 순서, 즉 ‘N단 → 주차 브레이크 → P단’을 지키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초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작은 습관은 변속기를 보호하고, 불필요한 수리비를 예방하며, 더 안전한 주차 환경을 만들어 준다. 오늘부터라도 이 습관을 실천한다면, 자동차와 지갑 모두를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