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문콕, 왜 이렇게 자주 발생할까?
좁은 아파트 주차장이나 대형 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차량 문을 열 때마다 옆 차를 긁지 않을까 가슴을 졸이는 경험은 많은 운전자들이 공감할 만한 일이다.
‘문콕’은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 커지는 자동차와 여전히 협소한 주차 공간이라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사회적 현상이다.
1990년대 중형차였던 쏘나타 Ⅱ의 전폭은 약 1,770mm였지만, 2025년 현재 현대 팰리세이드(1,975mm), 기아 카니발(1,995mm) 같은 패밀리카는 20cm 이상 넓어졌다.
반면, 주차장법 개정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상가 건물은 여전히 2.3m 폭의 주차 구획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개정으로 신축 건물에는 2.5m 규격이 적용됐지만, 기존 주차장은 그대로 남아 있어 공간 부족이 문콕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문콕은 차량이 정차된 상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교통사고가 아닌 형법상 재물손괴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가해자가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현장을 이탈하면 도로교통법 제156조 위반으로 2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이 가해자라면 반드시 차주에게 연락해 인적 사항을 제공하고 원만히 합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피해자가 되었다면, 즉시 차량의 손상 부위, 가해 차량 번호판, 주변 상황을 촬영해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 이후 CCTV나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가해자를 특정하고, 경찰에 신고해 사고 접수를 진행하면 된다.
문콕을 피하기 위해서는 주차 위치와 내리는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기둥 옆이나 벽면처럼 한쪽이 트여 있는 공간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더치 리치(Dutch Reach)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된다. 즉, 운전석에서는 오른손으로 문을 열어 상체를 자연스럽게 돌려 측후방을 확인하면서 문을 열게 되므로, 문콕은 물론 2차 사고까지 예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차량 문 가장자리에 도어 엣지 가드나 투명 PPF 보호 필름을 부착해 흠집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구형 건물의 주차장 확장 공사 지원, 신축 건물의 확장형 주차면 의무 비율 확대, CCTV 설치 확대 등 제도적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자동차 문콕은 단순한 부주의가 아닌, 차량 대형화와 낡은 주차 인프라가 겹쳐 나타나는 사회적 문제다.
운전자의 세심한 배려와 예방 습관, 그리고 제도적 보완이 동시에 이루어져야만 이 불편한 일상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문콕을 줄이는 작은 행동 하나가 결국은 모두의 안전과 차량 가치를 지키는 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