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호주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
기아가 호주 시장 진출 37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달성했다. 지난 9월 3일 퀸즈랜드 전시장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서는 100만 번째 차량으로 기아의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 듀얼 캡이 고객에게 전달되며 상징적인 순간을 장식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판매량을 넘어, 기아가 호주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기아의 호주 진출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50만 대 판매 달성까지는 30년이 걸렸지만, 이후 7년 만에 다시 50만 대를 추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2018년 이후 상품성 개선과 브랜드 인식 변화가 본격화되며 판매가 급증했고, 2022년에는 호주 연간 판매 순위 브랜드별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토요타, 포드 등 강력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는 시장에서 달성한 값진 성과다.
기아호주 최고운영책임자(COO) 데니스 피콜리는 “제품의 진화와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 기아 성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가성비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디자인·기술·안전성을 두루 갖춘 브랜드로 평가받기 시작한 것이다.
수치로도 확인된다. 2006년 2.2%에 불과했던 호주 시장 점유율은 올해 7월 기준 6.9%까지 상승해 3배 이상 확대됐다. 이는 기아가 더 이상 틈새시장을 노리는 브랜드가 아니라, 메인스트림 제조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기아의 성장에는 주력 모델들의 활약이 있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200,780대가 판매된 쎄라토(현 K4)로,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이어 글로벌 인기 SUV 스포티지(188,159대)와 소형차 리오(166,062대)가 판매를 견인했다.
특히 카니발(123,854대)은 호주에서 가족형 미니밴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며 기아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 이 모델들은 단순한 판매를 넘어, 기아가 호주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속에 깊이 스며든 결과물이다.
100만 번째 차량으로 상징성을 더한 타스만은 기아의 미래 전략을 상징한다. 호주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Ute(픽업트럭) 시장에서 토요타 하이럭스와 포드 레인저가 장악한 구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모델이다.
또한, 기아는 EV3·EV5를 비롯한 전기차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투입하며 친환경차 시장 공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데미안 메레디스 CEO는 “100만 대라는 숫자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고객 신뢰의 증거이며, 기아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의 호주 누적 판매 100만 대 달성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쎄라토와 스포티지로 기반을 닦고, 카니발로 시장을 넓힌 기아는 이제 타스만과 전기차 라인업으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호주 시장에서 기아가 이룬 성과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기아의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가 인정받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