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씹고 뜯으며 신용카드를 맛볼 시간이다. 오늘은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인기 있는 신용카드 1종씩을 함께 살펴본다. 모두 항공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다.
*해당 카드는 에디터가 주관적으로 선정했습니다.
먼저 SC제일은행 플러스마일카드부터 보자. 여기서. 이제 체이스 사파이어 프리퍼드 크레딧 카드를 보자. 체이스 사파이어 프리퍼드 크레딧 카드(이하 ‘체이스 카드’)는 가입 첫 해 3개월 만에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최소 5만 점 적립할 수 있다. 평수기 한국-미국 왕복에 필요한 마일리지가 7만 점이라는 걸 생각하면 정말 혜자다. 게다가 첫 연회비가 면제다.
아무리 첫해 면제여도, 연회비가 우리 돈 10만 원을 넘는 카드니까 혜택도 좋은 거 아니냐고? 글쎄. 연회비가 10만 원 정도인 한국 마일리지 카드를 들여다보자. 체이스 카드만큼 혜택을 주지 않는다. SC제일은행 플러스마일 카드 정도가 현재 한국에서 가성비 쵝오라고 불리는 마일리지 카드다.
우리나라 신용카드가 각종 할인, 캐시백, 포인트 등 폭 넓은 혜택을 담는 반면 미국 신용카드는 대부분이 포인트 적립형이다. 포인트 적립률이 크게 높은 건 아니지만 부가적인 혜택이 매우 유용하다.
연회비 없이 포인트 적립이 되기도 하고 다양한 항공사와 호텔과 제휴해 포인트 활용이 쉽다. 그 중에서 사인업 보너스(Sign-Up Bonus)가 미국 신용카드의 특장점이다. 카드 몇 개를 쓰면서 사인업 보너스만으로 미국-한국을 왕복하는 소비자를 찾을 수 있다. 전반적인 신용카드 혜택은 천조국이 알차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신용카드를 나무라진 말자. 우리나라와 미국은 사정이 많이 다르다. 단적으로, 항공사 수만 해도 미국과 우리나라는 비교 불가다. 미국은 항공사가 많으니 경쟁이 치열해서 카드 혜택 누가누가 많이 주나 경합을 안할 수가 없다.
하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다. 결제 도구 가운데 신용카드 사용 비중을 보면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훨씬 높다. 신용카드를 생활 필수품이라고 괜히 부르는 게 아니다.
그런데 최근 정부 주도 아래 신용카드 혜택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 신용카드 혜택이 과도하다는 게 이유다. 성실하게 신용카드를 쓰던 소비자들은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신용카드 혜택 수준을 가늠한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서. 이쯤이면 오늘 미국 신용카드를 왜 끌어왔는지 알겠지?
오해하는 마시라. “미국은 이 만큼인데 울나라는 왜 이런가욧!” 투정부리자는 건 아니다. 앞서 말했듯 우리나라와 미국을 단순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5년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부가서비스 혜택’을 카드 선택의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꼽았다.
신용카드 전문사이트인 카드고릴라가 2017년 직장인 128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선 ‘대중교통·이동통신 요금 할인’(31.3%)과 ‘항공마일리지 적립 및 공항 라운지 이용’(12.6%) 등이 가장 선호하는 카드 혜택으로 꼽혔다.
다만, 위처럼 신용카드 혜택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내가 받는 혜택이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볼 최소한의 단서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뿐. 축소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항공 마일리지 적립, 공항 VIP 라운지 무료 혜택의 경우 미국을 포함해 독일·프랑스·일본·인도·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신용카드 고객 유치를 위한 필수 마케팅으로 쓰인다.
지금 우리에겐 필요한 건 신용카드 혜택 축소 혹은 알짜 카드 단종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 내게 잘 맞는 신용카드를 챙겨 놓아야 한다. 답정너 같지만, 카드고릴라와 같은 신용카드 비교·추천 사이트에서 조금만 수고를 들이면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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