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따라 가는 신용카드 1편
“통이 얼마나 크길래 이름이 통커 카드냐 하하.”
독특한 네이밍의 신용카드는 농담할 때 쓰기 좋다. 그 정도로 신용카드를 잘 알지 못한다고? 오늘 살펴볼 신용카드 몇 개 외워두는 건 어떨까. 혹시 모르지. 소개팅 자리에서 요긴하게 써먹을 지도.
대중교통 단말기에 카드를 갖다 대면 들리는 삑- 소리를 과감하게 이름으로 정했다. 자신감이 느껴지는 네이밍이다. 실제 혜택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흠잡을 데가 없다. 신한카드 B.Big(삑)의 특장점은 당연하게 대중교통 혜택인데, 이게 동종 카드보다 체감 수준이 상당히 높다. ‘정액 할인’이 그 이유다.
일반적으로 신용카드 교통 할인은 퍼센티지(%)로 제공된다. 한 달 대중교통 이용금액의 10%, 20% 할인되는 식이다. 할인 좀 되는데? 싶다가도 실제로는 할인 한도에 막혀 월 1만 원 할인 받기도 쉽지 않다.
반면 신한카드 B.Big(삑)은 월 할인 한도 없이 그냥 하루에 200원, 400원씩 죽 할인된다. 만약 전월 실적이 50만 원이고 당월에 대중교통을 25일 이용했다고 한다면, 할인 금액은 1만 원이다.
신한카드 B.Big(삑)은 대중교통 혜택을 전면에 내세우는 의도가 잘 반영된 이름이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기도 하는 네이밍이다. 택시 및 KTX 할인이 묻히는 느낌이랄까.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갖다 대는 액션은 시내버스나 지하철 정도를 떠올리게 하지, KTX까지 할인 될 거라고 선뜻 기대하긴 어려우니까.
세종시에서 서울로 KTX 출퇴근하는 친구에게 ‘교통비 할인은 곧 KTX 할인’이었다. 이 시대 장거리 통근러에게도 권할 만한 카드다.
4대 백화점(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백화점), 커피전문점, 편의점, 이동통신요금까지 절약할 수 있는 카드다. 이 역시 네이밍 때문에 가려질 공산 있는 혜택이다. 할인 퍼센티지가 높진 않지만 전월 실적 50~100만 원 사이 할인 한도가 1만 2천 원으로 효율이 괜찮은 편.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에게도 매력 있는 카드일 것 같다. CGV 할인에 온라인 예매 할인을 또 별도로 받는다. 한 달에 최대로 제공되는 할인을 정리하면, ‘CGV 4천 원 + 인터파크 6천 원 + YES24 6천 원’이다.
생활 업종과 영화 할인만 더해도 한 달 할인 금액이 약 2만 원이니 교통비만 보고 신한카드 B.Big(삑)을 발급받으면 카드 대금 청구서를 보고 나서 꽤 놀랄지도.
앞에서 “통이 얼마나 크길래 이름이 통커 카드냐 하하” 라고 아조시 소리 듣기 딱 좋은 드립을 쳤지만, 만약 소개팅녀가 스타벅스 마니아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왜냐면 통커 카드의 ‘커’가 커피를 뜻할 만큼 커피 혜택이 괜찮은 카드니까.
50%, 30% 라는 숫자가 먼저 눈에 들어왔겠지. 할인율도 좋지만 그보다 ‘월 2만 원이라는 할인 한도’와 ‘최소 결제 금액 제한이 없다’는 점을 주목하자. 숱한 스타벅스 할인 카드와 차별화하는 통커 카드의 핵심이다.
할인률보다 할인 한도를 살펴야 하는 건 모든 카드 혜택의 공통점. 일반적인 스타벅스 할인 카드의 혜택은 월 5천 원 혹은 월 1만 원 한도가 설정되어 있다. 그렇다. 통커 카드를 쓰면 그 2배 이상 혜택을 받는다.
최소 결제 금액 역시 커피 혜택에 숨어 있는 함정인데, 말 그대로 한번 커피를 결제할 때 얼마 이상이 되어야 할인이 적용되는 조건이다. 통커 카드에는 그 함정이 없다. 3천 9백원짜리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가장 작은 사이즈 한 잔만 시켜도 할인 받을 수 있다.
이름하야 통통통(통커 카드의 통큰 통신 할인). 스타벅스 할인을 먼저 봐서 그리 눈에 띄지 않을 지 모른다. 그래도 할인율 10%에 월 1만 원 한도는 어디서 꿀리지 않을 만큼 넉넉하다.
여기서 비밀 하나 공개하자면, 통커 카드의 ‘통’은 ‘통신’을 가리킨다. 상식적으로, 평균 수준인 혜택이라면 이렇게 이름에 떡하니 강조하진 않았겠지. 통신비 10만 원을 통커 카드로 자동 이체 시 월 1만 원 할인된다. 괜찮은 혜택이란 거, 체감되지 않나.
혹시나, 통큰 카드라고 해서 많이 쓰면 쓸수록 할인도 많이 받을 거라고 생각하진 말자. 통커 카드는 전월 실적 구간에 따라 할인 한도가 높아지는 방식이 아니다.
전월 실적 30~50만 원까지 1만 원, 50~100만 원까진 1만 5천 원. 이렇게 할인 받지 못한다. 전월실적이 50만 원 이상만 되면 앞서 소개한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고, 그 이상의 혜택은 제공되지 않는다. 50만 원까지 통커 카드를 쓰고, 나머지는 또 다른 카드를 쓰며 혜택을 더 다양하게 받기를 추천한다.
미즈 그리고 미스터. 젊은 성인 여성과 남성을 뜻한다. 즉, 탄탄대로 Miz&Mr 티타늄카드는 젊은 성인 남녀가 쓰기 좋은 카드라는 말씀. ‘다른 신용카드도 젊은 성인 남녀가 많이 쓰지 않나요?’
맞는 말이다. 언뜻 보면 탄탄대로 Miz&Mr 티타늄카드가 네이밍이 잘 된 카드라고 생각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오늘 소개하는 건, 카드에 담긴 혜택을 죽 훑어보면 결혼을 앞둔 성인 남녀 한 쌍이 떠올라서다.
결혼서비스에 결혼식장, 결혼식서비스업이 포함된다. 실화다. 게다가 센스 있게 가전제품 할인도 담았다. 이 뿐인가. IKEA, MUJI, 까사미아 등 인테리어 업종에서도 할인을 제공한다. 미즈 김이든 미스터 김이든 신혼부부라면 반가울 혜택이다. (신혼여행 갈 때 쓸만한 혜택까지 있다.)
결혼식장 할인 같은 독특한 혜택만 있는 건 아니다. 커피, 교통, 편의점 등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영역도 많다. 개인적으로 대중교통과 편의점 할인을 추천하고 싶다. 평범한 30대 직장인으로 대중교통과 편의점을 매일 이용하기 때문인데, 각각 할인 한도가 1만 원이다. 이 두 곳에서만 월 2만 원 아낄 수 있는 카드가 흔치는 않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게 맞나? 하고 계산을 반복했을 것이다. 연회비 3만 원에 월 할인 한도가 무려 7만 원인 카드를 본 적 없을 테니.
전월 실적 40만 원 이상을 기준으로 할 때 트렌디 서비스와 데일리 서비스에서 받을 수 있는 할인 금액이 7만 원이다. 물론 이건 혜택을 최대로 활용했을 경우의 이야기지만, 여타 신용카드 역시 매번 혜택을 최대로 받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넘어가자.
나처럼 주중 지출이 교통비와 편의점 정도로 단조로운 사용자보단, 이곳 저곳에서 활발하게 소비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카드가 탄탄대로 Miz&Mr 티타늄카드다.
혜택을 살펴보니 탄탄대로 Miz&Mr 티타늄카드의 ‘Miz&Mr’의 의미는 알았겠지. 그럼 마지막으로 ‘티타늄’이라 이름 붙일만한 혜택을 알아보자. 두 가지다.
트렌디 할인과 데일리 할인은 전월 실적이 40만 원을 넘어야 제공되지만, 티타늄 혜택은 전월 실적 30만 원 이상이면 혜택을 받는다. 결혼식장 할인이 필요해 탄탄대로 Miz&Mr 티타늄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티타늄 혜택도 잘 활용해서 신혼여행까지 알뜰하게 다녀오자.
"회사에서 고릴라를 키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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