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처럼 평범한 직장인이 비즈니스석을 경험할 기회가 온다면 그건 98.35% 확률로 마일리지를 활용한 경우일 거다. 항공기 비즈니스석은 내 돈으로 타기엔 너무 비싼 녀석이다.
언젠가 비즈니스석을 타고 여행하는 꿈 아닌 꿈을 그린 사람이라면 한번쯤 마일리지 카드를 기웃기웃 했을 거라 생각한다. 나 또한 그랬거든.
그런데 이게 참 곤란한 거다. 안 그래도 어려운 게 신용카드인데 마일리지 적립 카드라니, 전혀 감이 오질 않는다. 얼마를 긁어야 비즈니스석을 탈 만큼 마일리지를 쌓는지, 이게 정말 효율적인 방법인지, 그냥 할인 카드 쓰는 게 이득은 아닐지.
과거의 나처럼 고민 중인 독자를 위해 오늘은 마일리지 카드에 관해 말해보려 한다. 몇 가지 숫자를 이용할 참인데 걱정은 말자. 초보자를 위한 개론 수준일뿐더러, 이 글을 쓰는 나는 모태 문과다(믿음직-). 시작해 보자.
평수기 인천-뉴욕 왕복 비즈니석(아시아나 항공 기준)을 마일리지로 구매하려면 105,000마일리지가 필요하다. 마일리지 카드의 평균적인 적립율을 ‘1,000원당 1.5마일리지’(실제 마일리지 적립율은 카드 종류나 사용법에 따라 다르다)로 계산하면
① 마일리지 카드로 총 7천만 원을 써야
105,000마일리지가 적립된다.
② 한달에 1백만 원씩 쓰면 약 6년 후에
비즈니스석을 탈 수 있다.
Editor’s Tip_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면 보다 빨리 마일리지를 모을 수 있다.
① 평소 여행이나 출장이 잦고, 출국 때마다 국적기를 이용할 경우 항공권 가격의 50~135%(아시아나항공 기준)를 마일리지로 적립한다.
② 가족 마일리지 합산
③ 항공사 제휴사(호텔, 렌터가, 금융, 인터넷 쇼핑몰 등)를 이용하면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비즈니스석을 타기 위해 필요한 소비 규모를 파악했으니 다음 질문을 이어가 보자. 6년 동안 7천 만 원을 써서 마일리지로 비즈니스석을 타는 게 과연 효율적일까? 같은 기간 할인 카드를 쓴다면 어떨까?
마일리지 카드와 할인 카드를 *피킹률로 비교해보자. 인천-뉴욕 왕복 비즈니스석을 구매할 경우
① 1마일리지는 약 51.6원의 가치를 지닌다.
② 1,000원 당 1.5마일 적립하는 신용카드로
100만 원을 쓰면 77,400원을 적립하는 셈이고
피킹율은 7.7%가 된다.
③ 혜택이 좋은 할인카드의 피킹율이 5% 정도라고 보면
마일리지 카드의 혜택 효율이 더 좋다는 결론이 나온다.
Editor’s Tip_신용카드 피킹률이란?
: 신용카드로 받은 혜택 금액을 신용카드 사용 금액으로 나눈 수치.
① 피킹률=월 평균 혜택 금액/월 평균 사용 금액
② 피킹률이 3~5%면 적당한 혜택, 5% 이상일 시 높은 혜택 수준
하지만 앞서 말했듯 카드 종류, 사용법, 항공기 좌석, 노선, 유류세 등 다양한 변수를 제외한 수치이므로 일반화할 순 없다.
단적인 예로, 비즈니스석이 아니라 이코노미석을 기준으로 하면 1마일리지 가치가 10~15원 수준으로 (피킹률은 2.25%로) 하락한다.
눈치 챘겠지만 마일리지 카드와 할인 카드를 효율로만 결정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결론이다.
효율과 함께 마일리지/할인 카드의 특성, 개인별 상황을 고려하면 내가 어떤 카드와 궁합이 잘 맞는지 알기 쉽다. 먼저, 일반적인 두 카드의 특성이다.
할인 카드는 대부분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이 존재한다. 또, 아무리 많은 금액을 써도 한달에 받는 할인 금액은 정해져 있다.
반면 마일리지 카드는 언제 어디서든 큰 고민 없이 써도 혜택을 받는데 큰 문제가 없다. 적립 한도가 없으니 카드를 쓰는 만큼 계속해서 마일리지를 쌓는 장점도 있다.
한 마디로, 카드를 사용하며 혜택 받는 시점 딱 거기까진 마일리지 카드가 편하고 유익하다. 그런데 적립한 마일리지를 쓴다는 건 또 다른 이야기다.
먼저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 가족 단위라면 특히 더.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좌석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경쟁률도 높아서 예매에 실패했다는 후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5~6년 동안 열심히 모았으나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노선을 타지 못하면? 마일리지는 계륵으로 전락한다.
마일리지 카드를 쓰며 실현 가능성 낮은 장기계획에 투자하기보다, 매월 할인 금액을 눈으로 확인하는 할인 카드를 쓰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듯 마일리지 카드는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시간과 노력을 들인만큼의 가치를 얻기가 생각보다 녹록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오늘은 마일리지 카드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을 살펴봤다. 다음엔 본격적으로 마일리지 카드를 잘 쌓고 잘 쓰는 방법을 알아볼 테니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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