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빅데이터, 카드사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Jun 2. 2020

‘31세 직장인. 길동역과 을지로 3가역 오가며 출퇴근. 피트니스 센터 월 8만 원 결제. 음악 스트리밍 앱 월 1만 원 결제’.

에디터의 특별할 것 없는 결제 정보가 돈이 되는 시대가 됐다. 물론 에디터 말고 카드사의 주머니에 들어갈 돈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카드업계는 빅데이터에 기술과 자본을 적극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마케팅에 공들이며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것.

가는 곳마다 혜택이 따라온다

초개인화 마케팅은 불특정다수가 아닌 세밀하게 타겟팅한 사용자에게 TPO(시간·장소·상황) 맞춤형 혜택을 주는 서비스다.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주변 맛집 쿠폰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처럼 사용자 정보를 활용한 서비스를 카드사마다 활성화하고 있다.

#신한카드

대표적인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탑스클럽, 마이샵, 마이오토가 있다. 날씨, 상권 같은 외부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혜택을 준다. 또한, 사내 벤처팀이 개발한 쇼핑앱 ‘비포쇼핑(B4Shopping)’에서 신한카드 데이터를 결합해 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카드

일찍이 빅데이터 고도화에 힘써온 삼성카드는 ‘링크비즈파트너’ 서비스로 영세·중소 가맹점에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으로 해당 가맹점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사용자에게 선별적으로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

롯데카드 역시 모바일 앱에서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의 선호 지수를 200여개로 분류한 추천 알고리즘이 사용자에게 혜택을 자동으로 추천한다. 해당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자동으로 추가 혜택이 적용되는 ‘터치’도 초개인화한 서비스다.

#KB국민카드

KB국민카드는 중소 가맹점 마케팅 지원 서비스 ‘아보카도(ABOCADO)’를 출시했다. 가맹점은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반의 아보카도를 이용해 잠재 소비자를 발굴한다.

결제 정보가 카드사의 미래 먹거리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카드사 빅데이터 단지 금융사의 수익 창출원이기만 한 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냉각시킨 지역경제에 카드사 빅데이터가 힘을 나누어 주었다.

#신한카드

134개 지방자치단체에 ‘코로나19에 따른 지자체별 소비동향 분석’ 보고서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각 지자체의 업종별 전년대비 소비변화 분석 등을 담은 보고서는 신한카드가 빅데이터를 분석해 주간 단위로 작성한다.

#KB국민카드

17개 광역시‧도와 지자체에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무상 제공했다. 자료는 성별‧연령대 등 인구통계에 따른 카드 이용 패턴, 가맹점 및 업종별 카드 매출 분석 등을 포함한다.

#BC카드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으로 소상공인을 돕고 있다.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은 서비스 개발에 빅데이터가 필요한 기업에 관련 데이터를 바우처로 지급하는 사업이다.

이 외에도 카드사의 데이터는 코로나19 확진자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처럼 카드사 빅데이터는 카드사만의 이익이 아닌 사회 전체의 이익을 증대한다.

2020년 1월 '데이터 3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데이터 산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빅데이터가 어떤 모습으로 카드사와 소비자 그리고 사회 전체를 웃게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글, 에디터 WHITE

ⓒCardGor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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