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연체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진다.
누구나 아는 명제다. 하지만 ‘그래서 신용카드 연체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한 답을 아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연체하지 않을 만큼 적정 수준으로 카드를 쓰라는 근본적인 이야기는 제외하자. 살다 보면 예상 못한 지출이 발생하기 마련이니까.
신용카드 연체를 방지하려면 먼저 연체라는 개념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 카드값을 제때 내지 못했다고 해서 무조건 연체로 잡히는 게 아니다.
CEHCK POINT
· 단기 연체: 30만 원 이상 금액을 30일 이상 연체 시 단기 연체자로 등록
· 장기 연체: 100만 원 이상 금액을 3개월 이상 연체 시 장기 연체자로 등록
또 하나 기억할 점이 있다. 연체자로 한번 등록되면 연체한 카드 대금을 상환하더라도 단기 연체자는 1년, 장기 연체자는 무려 5년 간 CB사 및 금융권에 연체 이력이 공유된다는 것이다.
※ 단기 연체자의 경우, 최근 5년간 2건 이상 연체하면 연체 이력 공유 기간은 3년이 된다.
그렇다면 카드 대금을 열흘 정도 연체하면 어떻게 될까? 위 연체 기준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연체자로 등록되지 않는다. 단, 연체 기록이 해당 금융사에는 남는다. 이는 곧 카드 발급이나 한도 상향 등에 제동이 걸릴 여지가 있음을 뜻한다.
아무리 적은 금액을 짧은 기간 연체할지라도 경제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 통신요금 미납도 연체로 분류될까?
통신요금 미납은 연체 정보로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스마트폰 단말기 할부금이 통신요금에 포함되어 있고, 이를 미납할 경우 신용점수에 악영향을 준다. 스마트폰 할부금 미납은 연체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는 현금 서비스나 할부 결제 말고도 다양하다. 선결제, 리볼빙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카드 대금 연체를 방지할 수 있다.
각 서비스마다 장단점이 존재하니 자신의 성향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신용카드 선결제란 결제일 전에 미리 카드 대금을 지불하는 걸 말한다. 카드 대금을 카드사에 지는 빚이라고 하면, 선결제는 상환일 이전에 빚을 갚는 것이다.
은행 대출 등에선 중도상환 시 수수료가 부과되지만 신용카드 선결제는 수수료가 들지 않는다.
선결제를 하려면 카드 대금이 얼마인지 필히 확인해야 하고, 이렇게 현재 지출 상황을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게 된다.
또한, 카드를 사용한 뒤 바로 바로 결제함으로써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 쉬워진다. 앞으로 갚아야 할 카드값이라는 빚을 계산에 포함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선결제를 자주 할수록 카드 대금이 누적될 세가 없으니 자연히 연체를 예방하게 된다. 카드 대금이 누적되지 않는다는 건 카드 한도를 적게 쓴다는 뜻이 되고, 이는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 한도의 절반 이하로 카드를 써야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이유
비싼 물건을 무턱대고 일시불로 사기 보다 할부로 결제해야 연체를 예방할 수 있다. 문제는 일반적인 할부 결제가 물건을 사는 그 시점에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미 일시불로 거래를 마친 결제 건을 나눠 내려면 분할 납부(할부 전환) 신청을 별도로 해야 한다.
분할 납부는 우리가 잘 아는 일반적인 할부 서비스가 아니다. 때문에 할부 철회나 항변권 대상이 되지 않으며, 무이자 할부가 불가해서 무조건 이자가 붙는다. 이자율도 높은 편.
그러니 가계 상황이 급변해 할부 전환이 필요한 때에 한해 이용하길 권한다.
해외 현지 혹은 온라인 직구를 통해 결제했을 때도 분할 납부를 고려할 수 있다. 해외 이용 금액은 기본적으로 할부 결제가 되지 않지만, 일시불 결제 후 분할 납부 전환은 가능하다.
앞서 말했듯 분할 납부는 이자가 비싸므로, 이따금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해외 이용 금액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활용해도 좋다.
리볼빙의 정확한 명칭은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이며, 이번 달에 결제해야 할 카드값의 일부를 다음 달로 넘겨 결제한다는 뜻이다.
이번 달 카드 대금의 10%만 카드사에 지급하고 나머지 90%는 다음 달 결제일로 이월하는 식이다.
리볼빙은 수수료(이자)가 약 5~24%로 비싸지만 신용카드 연체 이자율인 6~24%보단 낮아서 연체 위기를 당장 모면하는 데 유용하다.
단, 리볼빙을 이용한 바로 다음달에 카드 대금 전액을 지불할 여력이 있어야 리볼빙의 늪에 빠지지 않는다.
※ 리볼빙으로 이월한 금액 뿐 아니라 다달이 추가되는 카드값의 일부도 계속 이월되기 때문에 갚아야할 원금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진다. 원금이 커지니 원금에 붙는 이자도 불어난다.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일부 카드사에서만 제공하며, 용어 그대로 카드 대금 결제를 뒤로 미루는 서비스다. 할부 전환이나 리볼빙과는 전혀 다르다.
현대카드의 방식은 회차 단위로 이자만 납부하다가 마지막 회차에 원금과 남은 이자를 내는 형태다. 할부 결제보다 더 유용할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카드사에서 정한 요건에 맞는 고객에게만 제공한다.
글, 에디터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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