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용성적표, 이제 관리가 필요한 때
“22점만 더 올리면 대출이자가 1.0% 절약됩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매일 거짓말했던 양치기 소년의 신용은 몇 점이었을까? 일상생활에서 개인의 신용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 이는 금융 활동에서도 마찬가지다. 개인 신용은 다중채무 여부, 연체 금액이나 기간, 연체 반복 횟수 등을 종합하여 등급으로 매겨지며, 이에 따라 카드 발급이나 금융기관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 범위(한도, 금액, 금리 등)와 같은 모든 금융 활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용을 평소에 관리하는 것은 필수 사항이다.
그런데 내년(2021년)부터 개인신용 평가체제가 1~10등급으로 나뉘던 “등급제”에서 1~1,000점으로 나뉘는 “점수제”로 바뀐다.
가장 중요한 변화로는 개인신용을 1점씩 세분화하여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664점인 A릴라는 현행 등급제로 (NICE신용평가 기준) 7등급(600∼664점)으로 묶이게 된다. 점수만 보면 6등급(665~749점)과 신용도에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1금융권에서는 대출이 거절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대출을 받게 되더라도 6등급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받게 된다.
하지만 점수제로 바뀌게 되면 정교한 신용 평가를 통해 정밀하게 점수로 개인신용 상태를 파악하기 때문에 664점인 A릴라도 대출 금리를 본인의 신용 점수에 따라 책정받는다.
결국, 이제는 획일적인 등급 평가로 인해 아쉽게 턱걸이하여 낮은 대출 금리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어진 것이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약 250만 명의 금융소비자가 연 1% 안팎의 대출금리 절감 혜택을 누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등급이 낮아서 2금융권에서 대출을 고민하는 금융소비자라면 등급이 더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 한 번쯤 걱정해봤을 것이다. 금리가 같아도 은행에서 대출받은 경우보다 연체 발생 가능성이 높다거나, 상환능력 면에서 다소 불안정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신용 점수 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히 2금융권에서 대출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신용 하락 폭이 더 커지지 않는다. 대출 기관이 어디냐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대출 금리에 따라 신용 평가를 하게 된다.
그동안 신용 평가의 지표는 카드 사용이나 대출 상품 이용 등 금융 거래 실적을 주로 활용했다. 그런데 막 취업한 사회초년생이나 학생, 전업주부, 고령자들은 보험료나 공과금, 휴대폰 요금 등을 연체하지 않고 성실하게 납부했어도 금융 거래 활동이 부족해 신용도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통신요금, 국민연금, 건강보험, 아파트 관리비, 공공요금 등 비금융에 해당하는 분야에서 성실하게 활동했다면 높은 가점을 받을 수 있다. 개인의 금융 정보 외에도 다각적으로 살펴서 신용 평가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결국, 앞으로는 적은 금액이더라도 연체에 대한 안일한 생각은 금지다. 이전에는 등급 이동이 어려웠기 때문에 소액을 연체해도 크게 금융 활동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종합적으로 평가가 이뤄지고 평가 항목도 훨씬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1점의 차이가 벌어질 것이다.
Editor 한마디-
그렇다면 신용 관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다음 콘텐츠에서 살펴보자.
신용등급 올리는 신용카드 사용법
신용등급에 독이 되는 신용카드 서비스, 리볼빙/현금서비스/카드론
신용카드 해지하면 일어나는 일
신용점수제는 실제로 2019년 1월부터는 5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에서 먼저 시범 운영 중이며, 올해에는 보험, 카드사 등 전 금융권으로 점수제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전 금융권에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15년간 유지해오던 신용 등급제에서 신용점수제로 바뀌면서 일상생활 전반에서 신용도를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가 생긴 시점이 되었다. 개인 신용이 곧 돈이 된 시대, 불합리한 내용이 개선된 만큼 평상시에도 철저하게 관리하여 금융소비자로서 충분한 이익을 챙길 수 있도록 하자.
글, 에디터 WILLOW
ⓒCardGorilla
카드고릴라의 모든 콘텐츠는 「콘텐츠산업진흥법」에 따라 보호됩니다.
동의 없이 수정·편집·배포가 불가하며 무단 복제·배포 시 손해배상 및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용과 신용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