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해지는 시간, 0.1mm의 개화
내 안에 심긴 씨앗
태중에서부터 자리 잡은 그 연한 씨앗 하나가
가만히
숨 쉬듯
반짝인다
눈을 감아도 아른 거릴듯한 그 숨겨진 환함이
단단한 껍질에 쌓인 채
드러내지 못하다가
어둠의 작은 틈사이로 비치는 빛을 따라
움트기 위해 발짓한다
타고난 생명력에 맥을 더하여
마침내
껍질을 밀어 올리며
조용히
세상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눈물이 단비 되고
고통이 거름 되어
반짝반짝 빛낼 채비를 마쳤다
아무도 모르게
나는 오늘
조금
더
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