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편의점이 되어줄게

25시간, 씨유 하고파

by 에스더리



가만히 보니,

아들이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곳이 편의점 같다.

그래서 내가 아들의 편의점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너에게 있어서 편의점의 존재는,

언제나 기대감을 품게 하고 그런 너의 발을 가볍게 끌어당기는 곳.

고르는 즐거움을 주고 마음 놓고 선택할 수 있는 곳

무엇을 선택하든 만족함을 채워 주는 곳

강요가 없고 실패감이 없는 곳

너의 주장을 명확히 드러낼 수 있는 곳

너의 집중력을 우주의 도움 없이도 끌어올릴 수 있는 곳.


너를 기쁘게 해주는 곳.


그런 것 같아


나 너에게 그런 편의점이 되고 싶어

너의 찐 친구가 되고 싶고

너의 안식처가 되고 싶어.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존귀한 아들이라면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어떨 땐

네 편이 되어주지 못했던 날 있었음을 기억해.

넌 그때 얼마나 억울하고 서러웠는지 두 번 얘기했었지.

엄마 내가 그때 얼마나 억울했는지 알아?


"네가 참으렴. 지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그 아이는 너보다 약하잖아"...

먼저 네 마음을 다독여야 할 순간에도

궤변을 늘어놓았던 나를 용서해. 미안해.

그것들도 너에게 상처가 되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단다.


,

꽃봉오리가 힘 다해 '' 터지는 그 순간의 설렘보다

동쪽에서 찬란하게 떠오르는 해의 눈부심보다

서쪽으로 해가 질 때의 붉으스레 한 황홀감보다

더 설레고 찬란하고 황홀한 너의 함박웃음을 더 보기 원했어.

살짝 미소를 지을 때 나만 눈치챌 수 있는 그 찰나의 표정을

내 눈에 담고 머리에 저장하고 가슴에 박아 두고자

너를 향한 0.1초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어.

그리고 그 뒤에

너를 통해 내 존재를 드러내고 싶은 마음 있었어.


너를 내게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 만큼

너의 온전한 안식처가 되어 주지 못하는 것 같은

나의 모습이 너무나 송구하구나.


내가 어떻게 하면 너에게 편의점보다 더 기분 좋은 만만한 곳이 될 수 있을까


"나의 주님

부디 알려주세요"




아버지가 저를 조건 없이 사랑하시듯이

저도 주께서 주신 아들을 한없이 사랑한답니다.


......

그렇군요!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이었어요.


내가 아이의 편의점이 되는 방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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