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만드는 녀자 맞나
얼마전 있었던 '타일 아카데미'(타일 유저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제작의 실무적인 팁을 드리는 무료 써비쓰으)에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와 tyle 페이스북 페이지의 카드뉴스 제작을 몇명이서 하시나요? "
" 혼자합니다 "
" 페이스북 운영이 주업무이신가요? "
" 업무는 맞지만. 그 업무가 다는 아닙니다. 저희팀에 마케터는 저 혼자그든요."
그래 맞습니다. 페이스북 운영을 저 혼자 해야하는 것도 맞고 제 업무인 것도 맞는데, 저는 페이스북 운영만을 위해 tyle팀에 있는것은 아닙니다. 잠재적 갑님들이 카드뉴스 제작 툴 타일.io를 사용하게 하는데에 수반되는 모든일을 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스타트업 마케터들이 그럴거라고 생각해요.
제 업무는 대략 이렇습니다.
1. tyle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tyle을 알게하는 것.
2. tyle을 인지한 사람이 tyle에 방문하게 하는 것.
3. tyle을 사용한 사람이 다시 사용하게 하는 것.
4. 자주 사용하게 하는 것. 그래서 결국 마침내 유료결제를 하게 하는 것.
(물론 4번의 경우 개발팀이 더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긴합니다.)
5. 유료결제를 하지않고 이탈한 사람들이 왜 결제까지 가지 않았는지 알아내는 것.
한문장으로 줄이자면, '우리의 갑과, 갑이 될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
돌발적으로 생기는 행사들을 제외하고는 이 정도가 늘 하는 업무입니다.
저는 위의 각 목표에 맞는 업무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 단계에 맞추어 어떤 업무들을 진행했고, 하고 있는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스타트업 마케터를 꿈꾸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요. 하지마 도망쳐
'보라빛 소가 온다'라는 책을 쓴 세스고딘은 이런말을 했습니다.
"앞으로의 마케팅은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부족을 만들고 그 부족의 신뢰받는 부족장이 되어야 한다"
이 한마디가 제 마케팅 방식을 결정지은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카드뉴스 제작 =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 = tyle.io'로 만들려고 무던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라는 블로그와 페이지를 통해 카드뉴스에 관련된 모든 팁 및 템플릿들을 공유했고, 카드뉴스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생기는 사람들은 무조건 그 채널들 안으로 유입되게 했습니다.
누구는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가 tyle.io에 반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도 그럴게 사람들이 tyle.io의 툴을 통해 카드뉴스를 제작하게 해야하는데,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는 무료로 PPT템플릿을 나눠주고 있거든요. 하지만, 우선 카드뉴스에 대한 관심이 생겨야 tyle.io에 유입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습니다. 어째뜬 카드뉴스의 효과가, 효율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야 지속적으로 카드뉴스를 제작하게 될테니까요. 그런 상태에서 tyle.io를 알게 되는 것은 마차를 타던 사람들이 자동차를 보게되는 충격과 같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로 신뢰를 쌓았을 때, tyle.io의 존재를 알렸고 구독하던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tyle.io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 페이지, 블로그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을 때쯤 tyle.io의 페이지도 개설했습니다.
tyle.io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브랜드색을 아예 뺄 수는 없었습니다. tyle.io를 활용해서 카드뉴스를 효과적으로 제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되, 너무 광고같지 않은 콘텐츠의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콘텐츠 안에 공유하고 싶어지는 요소를 한개는 꼭 넣자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제작했던 것이 '파워포인트로 카드뉴스를 제작하는 방법'시리즈입니다. 파워포인트로 카드뉴스를 제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마지막장에 그걸 더 쉽게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했지요. 그 방법이 뭐겠어요. tyle.io로 제작하는 방법이지.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와 tyle.io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동시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는 두 채널 모두 '친근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tyle.io는 단순한 웹서비스가 아니라 디자인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디자이너로 '사람'냄새가 나도록 하고 싶기때문입니다.
그렇게 페이지를 운영하다가 페이스북에서 '카드뉴스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그룹을 개설했습니다. (※우아한형제들로 이직한 현재는, 운영하지 않습니다.)
본래 '카드뉴스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그룹을 만든 취지는,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로 오는 메세지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각종 비슷한 질문이 너무 많아서 서로 대답해주고 정보도 공유하는 그룹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만든 그룹에서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카만녀 페이지보다 더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룹원분들끼리도 카드뉴스에 대한 정보, 페이지 운영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면서 더욱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그룹은 만든 순간부터 누구 하나만의 것이 아니더군요.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 블로그 / 페이지, tyle.io 페이지, 그룹은 tyle.io를 인지하게 하는데 가장 많은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모든 단계에서 모두 유용하게 쓰이는 채널이 되었습니다.
콘텐츠 마케팅의 어려움 중의 하나는 정말 이사람이 이 콘텐츠를 보고 유입되었는가를 증명하는 것입니다.
goo.gl등의 서비스를 활용해서 직접적인 링크를 다는 방법이 있지만 대다수의 경우 광고의 냄새를 지우기 위해 직접 링크를 달지않습니다. 사용자들은 콘텐츠를 보고 흥미를 느껴 네이버나 구글을 통해 tyle을 검색합니다. 이때 네이버에서 검색이 많이 되게 해보려고, 파워블로그가 되겠답시고 어디서 주워들은 검색에 잘 걸리는 법 이미지명을 바꾸라든가 키워드를 조정하라든가 을 따라서 해봤는데요. 안돼.. 외않되..
(후에 아는 대행사 분이 '스크랩'을 많이해간 블로그여서 그렇다는데.. 아니 스크랩 많이 된 블로그면 좋은거 아니에영...?ㅠㅠ 어려운 파워블로그의세계)
그래서 파워블로그가 되는건 포기했어요. 포기하면 진짜! 편해짐. 순위 신경 안쓰고 질 좋은 콘텐츠를 올리는데만 신경썼더니, 그래도 하루에 500명정도씩은 늘 유입되더라구요. 게다가 자연스럽게 tyle.io에 대한 포스팅을 해주시는 파워블로거님들 덕분에 네이버 검색 시 '카드뉴스'키워드에는 계속 tyle.io의 소개 글들이 순위에 들게 되었구요.
하지만 무엇보다 인지와 동시에 tyle.io에 방문하게 하는 빠른(!) 방법은 '광고'를 집행하는 것입니다.
페이스북 광고의 경우 사용자가 페이스북에 들어왔을 때 뉴스피드의 두번째쯤 위치하게 됩니다. 그 때 어떤 콘텐츠, 어떤 문구로 광고를 집행하느냐는 효과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페이지 좋아요 광고나 홈페이지 전환광고보다는 게시물 광고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지금 바로 접속해보세요' '지금 구매하세요' 이런 광고보다는 거부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당장의 서비스 전환을 위해서 전환광고를 게시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광고라고 느껴지지 않게 하기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광고에 댓글이 달리고 소통될때가 가장 기쁘죠.
페이스북 외에 카카오 스토리, 네이버 밴드 등에서도 광고집행을 진행해보았는데, 우리 서비스를 사용할 타깃들은 아무래도 페이스북에 많이 모여있나 봅니다. 효율이 좋지 않았어요. 구글 애드워즈도 또 다른 이유로 그랬구요.
tyle.io를 인지하고 방문하게 하는 것은 온라인에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전에 스타트업 마케터가 강의를 했던 이유 라는 글에서 강의를 다수 진행했다는 것을 밝힌 바 있습니다.
tyle.io는 서비스 특성상 회사/기관에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영업을 하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몇달 전만해도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로 오프라인 만남이 많았는데요. 요즘에는 'tyle의 마케터'로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을 만나 tyle.io를 알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순 한달만 사용할 사람들보다는 오래도록 tyle.io를 사용할 사용자들을 주 타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케터가 만들어야 하는 모든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도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는 카드뉴스제작만을 다루고 있지만, 결국에는 동영상도, 광고배너도, ppt도 모두 제작할 수 있게 될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에 들어온 갑님은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 바로 해결해드릴 수 있도록 intercom을 통해 즉각적으로 대응합니다. 서비스에 대한 질문뿐만 아니라 카드뉴스를 페이스북에 업로드하면서 생기는 문제들까지 광범위한 질문을 받고 있는데요. 제일 중요한 점은 부정적 이슈로 클레임을 하시는 분들께서 기분좋게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매주 스티비X메일침프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콘텐츠 아이디어나 가이드를 제공하는 정보성 메일을 발송하고 있습니다. 여태까지는 매주 1회로 일괄적으로 발송했는데요. 다음주부터는 갑님의 상황에 따라 더 세부적인 내용으로 발송 할 예정입니다. 가입 후 아무 제작을 하지 않은 갑님과 바로 제작을 하고 계신 갑님에게는 다른 메일이 발송되겠죠.
또한 오늘(10.18)로 2회를 진행하는 '타일 아카데미'는 이미 타일을 사용하고 계신 분들께 정보와 사례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보통 서비스를 가진 곳에서 진행하는 강의는 '카드뉴스 제작에 대한 여러 꿀팁을 소개 → 편하게 제작하고 싶다면, 우리서비스 tyle.io를 쓰십셔'의 프로세스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타일 아카데미'는 이미 tyle.io를 사용하고 계신분들에게 오랫동안 타일을 잘 활용해서 결국 비즈니스의 성공까지 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강의입니다. 사용자의 '확보' 보다는 사용자의 '잔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한번 방문해주셨던 갑님이 tyle.io를 희미하게 잊었을 때 쯔음 '아 맞다 이런툴이 있었지'라는 생각을 다시 해내게하는 광고 방식도 사용합니다. 그래서 타깃구성에 많은 고심을 하는데요. 예전에 한번 방문을 했던 사람, 가입 후 아무런 제작도 없었던 사람, 가입 후 많은 제작활동 후 지금은 아무런 활동을 안하는 사람 등 갑님들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광고를 집행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정말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엄청 실험해보고 실패하고 겨우 교훈 하나 얻습니다. 아직도 배울게 많습니다.
지금처럼 뉴스피드에서 tyle.io로 제작한 콘텐츠가 많이 보이지 않았을 당시 우리 CTO 흥이 했던 말이 있습니다.
아니 어떻게 넌 그렇게 tyle.io로 만든 콘텐츠를 잘 찾아내느냐고.
저는 수시로 tyle.io와 관련된 모든 이슈들을 수집합니다. 구글검색, 페이스북검색, 네이버검색, 트위터검색, 소셜메트릭스검색, 모든 검색을 이용해서 tyle.io에 대한 어떤 이슈가 있고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감사의 댓글을 달기도하고 혹시 불편한 점이 있다면 우리가 해결해드릴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확인해서 불편함을 덜어드리고자 즉각적으로 대응하려고 노력합니다. 제일 뿌듯할 때는 불편사항을 조율한 후 다시 지속적으로 tyle.io를 사용하고 계시는 갑님을 볼 때 입니다.
사실 이건 제 손끝정도에 걸쳐져 있는 업무인 것 같습니다. '자발적'인 홍보를 어느정도 끌어내느냐를 조종(?)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지요. 아니 할 수가 없지
그럼에도 tyle.io를 자발적으로 알리는 콘텐츠들은 블로그, 기사 등을 비롯해 꽤 있습니다.
이중 3%정도는 1-5번의 마케팅 과정으로 발생한 것이겠지만 97%는 결단코 서비스가 좋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케터의 욕심으로는 별로 좋지 않은 서비스도 잘 팔리도록(!) 포장하는 능력을 갖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저는 그정도의 내공은 쌓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갖게될지는 자신이 없네요.
서비스가 좋기 때문에, 어떤 마케팅방법으로 유입을 시키더라도 결제가 일어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케팅 문구가 아무리 좋아도 들어와 써봤는데 속 빈 강정같은 서비스라면 소비자들은 다 아실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좋지 않은 서비스를 좋게 포장하는 능력보다 좋은 서비스를 갖고 있는 회사를 알아보는 눈이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마케팅 방식들도 고수하되 또 다른 새로운 시도들도 해보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비스가 '카드뉴스'자동 디자인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자동 디자인을 꿈꾸고 있는 만큼 재밌는 시도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머리속에 있는 아이디어들을 구체화 시키고 있는 단계이지만, 또 재밌는 방법으로 새로운 갑님들을 모시고 싶습니다. 영원한 을 올림
사실 제가 이렇게 대략적으로 저의 업무를 적은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서비스가 성장하고 확장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제가 해야할 일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야근하고 주말근무까지 한다면 모두 해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회사자체가 야근을 싫어하는 문화인데다가 월급이 올라서 돈을 쓰러 다녀야 하기때문에.!
함께할 팀원을 채용하려 합니다. 그래서 이 글은 지원하시는 분에게 보여줄 예정이에요.
어떤가요? 이 글을 읽고 제 미래의 팀원님께서는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