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밤 무의식적으로 일어서서 화장실에 가려다 자빠졌다. 코뼈가 부러질 듯이 아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치울걸...콘크리트 바닥처럼 까칠하게 느껴졌다.
얼굴과 코가 닿으면서 방바닥에 코피가 떨어졌다. 세 방울...
코 안쪽에서 피가 뭉쳐서 흐르는 것 같았다. 허리도 아프고 왼쪽 무릎이 바닥에 넘어져서 빨갛게 까였다.
앞니도 같이 욱신 거린다. 어지럽고 오른쪽 엄지 손가락도 아프다. 왼쪽 무릎 구부렸다 펴는 데가 아프고, 까진 데는 쓰라린다. 부딪힌 이마도 아프다. 관절 운동기구였는데 그것 때문에 사고가 났다. 내 무릎이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얼마나 걸릴지 걱정이다.
그러면서도 글쓰기는 포기하기 싫다. 휴대폰 왼쪽 마이크를 누르고 쓰니 말로 하면 휴대폰이 알아서 음성이 문자로 변환되며 글이 써진다.
평생 굽어지지 않는 다리로 사는 딸아이는 어떨까? 어제저녁, 국가 약사고시 마치고 집에 들어가기 전 오랫만의 톡이 반가웠다.
"엄마 시험 잘 치렀어요!"라고 시린 손가락으로 톡 남기기 어렵다 고 하던 딸이 떠오른다.
'내 아픔은 끝이 있는 아픔인데도 이러는데...'
엄마라도 순간적으로 가끔은 잊는다. 잊혀지는 나의 작은 무의식 조차 딸에게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