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 땅끝까지 평화롭게 하소서

성탄의 아침

by 푸른 반딧불

평화로운 마음 이기를,

모든 것이 한 조각의 꿈 같고,

한 생이 한낮의 오수 같거늘,



아기 예수님이 오신 성탄절!

"기쁘다 구주 오셨네!!!"

교회에 나가 손뼉 치며 노래 부르던 순박했던 어린시절이 생각나네요. 그날은 동네 애들이 다 모이는 날이었어요.


지금은 4남매지만

막내 여동생이 태어나기 전,

부모님은 크리스마스 전날이 되면 착하게 살면 산타가 선물을 주러 오실 거라며 양말은 너무 작으니 보자기가 좋다고 우리 삼 남매를 앉혀놓고 산타에게 소원을 빌어보라 하신다.


집 안방으로 들어오는 마루 끝 빨랫줄에 세 개의 보자기를 매달고 잤다. '정말 무슨 선물을 주고 가실까? 산타가 나를 아실까?' 하고 기대하고 잠들었다. 엄마의 목소리도 들떠 있어서 성탄절 아침에 기대하며 그 보자기를 풀었다,


'산타 할아버지가 있구나!! 내기도를 들어주셨네!!!'라고 생각하며 진짜 산타가 있는 줄로 알았던 어린 시절 아침 풍경이 생각난다.


아무것도 모르고 자고 일어났더니 장독대에 소복이 쌓인 하얀 눈을 바라보는 세상은 너무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마당엔 우리와 뛰어놀던 개가 기뻐 어쩔 줄 모르고 같이 놀자 부르던 눈망울도 봤다.

내가 기억하는 열한 살 어린 시절의 성탄절 아침 풍경이 영화처럼 지나가고 있다.








며칠 전 들어 누운 친구 쾌차하기를,

수술 준비 중인 어르신이 수술이 잘되시기를,

눈길에 다리 불편한 우리 딸 아무 일 없기를,

곁에 계신 우리 정 씨 어르신 무탈하시기를


예수님, 탄생을 축하드리며

온 세상 땅끝까지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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