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사는 게 남는 거야!!
많이 알뜰해서 예뻐.
악착같은 투지와 성실도 좋아.
건강만 하다면 뭔들 어때!
네가 자주 소식을 전하지 않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돌이켜 보면서 어린 시절 내가 안전하게 품어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엄마의 변명으로 들릴 수도 있을 거야.
이 엄마도 그 선택으로 엄청난 대가를 치르며 더 깜깜한 지옥으로 빠졌으니까.
내가 잘못된 길에서 헤매다 끔찍한 악몽 같았던 삶 속에서 나와서 이렇게 글을 쓰며 사는 지금이 기적이야.
사실 너희들을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다는 게 이토록 행복한 것인 줄 몰랐으니까.
구속된 생활 뒤에 오는 행복과 자유가 무엇인지 이제는 다 알아. 자유가 인간의 평등권이며 왜 우리가 그것을 부르짖는지.
아무리 사랑이라도 인간은 타인의 구속과 속박을 못 견디지. 그것이 왜 고통이고 불행인지도. 지나친 욕심과 과욕이 불행을 낳기도 하거든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살라 하나 봐.
세월이 흘러 결혼도 하고 마흔이 넘었지만 다리도 불편한 네가 너무 걱정돼.
직장 다니는 것도 만만치 않을 텐데 석사 끝내고 박사까지 하려니 얼마나 힘들겠니?
네가 선택한 거면 나는 다 이해하지만 박사까지의 과정은 5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서.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도 없고 그저 기도 밖에는...
모든 게 지나고 보니 휩쓸려가지 않기를...
그냥 너 자체 만으로도 너무 훌륭하고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어.
부디 건강 생각해서 적당히 하고 살기 바래. 너는 너무 소중하니까. 휴학도 섞어가면서 정말 천천히 하거라. 절대 경쟁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
자주 여행 가는 건 찬성이야.
즐겁게 사는 게 남는 거야.
지난번 네가 피정을 간다는 소리를 듣고 안심이 되었어. 감사를 잊지 않기 바래. 엄마가 늘 기도 할게.
매일이 축복이라 생각하고 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