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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인 중독자 에이든

'절대 마약은 하지 마라'

거리의 노숙자 에이든은 약물 중독자다. 16살부터 헤로인을 시작했단다. 그리고 18살부터 노숙자가 됬단다.

잘 모르는 약물이다. 마약인 것은 알겠는데 잘 공감가지 않아서 검색해 보았다. 주로 영화 등에서 코에 하얀 가루를 묻히면서 마약 하는 장면이 나오는 게 그 주인공이  헤로인이라 한다.


양귀비의 주성분인 모르핀에서 합성한 강력한 마약으로, 코로 흡입하거나, 피부에 주사하거나, 정맥에 주입시켜(마약 정맥주사:mainlining) 복용한다. 사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도취감 또는 무감각 및 격발, 즉 어느 정도 온몸에 격렬한 흥분을 일으키는 것 같은 감각 등이다. 일단 탐닉하게 되면, 사용자는 금단증상(withdrawal symptoms)인 매우 불쾌한 경험을 회피하기 위해 더 많은 양을 추구한다. 헤로인은 중독성이 높으며 어느 정도 높은 가격과 품질관리의 부재로 인해 사망률 증가와 높은 조직적 거리 범죄율에 기여하고 있  

[네이버 지식백과] 헤로인 [heroin] 


 18살에 독립하고 트럭 운전하고, 지게차 운전하면서 살았는데 약물 중독이 심해서 늦게 일어나고 일하다가 집에 가버리고 해서 잘렸단다. 그 이후로 일자리를 구해본 적도 구하지도 못했단다. 아이리쉬인데 약물중독자라 일자리가 구하기 힘들다 했다. 그래서 15년째 노숙생활을 하고 있다고 내게 말했다.



 에이든은 커다란 쇼핑센터 옆에서 구걸하고 있었다. 뭐 구걸이라기보다는 그냥 앉아있었다. 담배 한대를 건네면서 또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내 소개부터 했다. '나는 한국에서 온 꿈을 잃은 청년인데, 니 조언이 필요하다'고 하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실 헤로인이 무슨 느낌인지 궁금했다. 무슨 마약인지는 잘 모르고, 많이 들어본 마약이라 궁금했다. 마리화나나, 에스터 시 느낌은 붕붕 뜬다고 해서 여기 애들이 'High'라고 한다. 그런데 헤로인은 'Low'라고 했다. 그래서 'Low'가 무슨 느낌이냐 물었다. '잠 오는 느낌이 계속된다'는데 계속 무슨 느낌이냐 케물으니 꼭 해봐야만 아는 느낌이란다. 그런데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절대 약하는 사람 근처에도 가지 말란다. 물건 훔쳐가는 건 예사고 나를 망가트린다 한다. 약에 취해서 그렇게 하고 약을 다시 살려고 또 그렇게 한다고 한다.  아마도 종종 더블린에서 일어나는 소매치기나 휴대폰 강탈사건은 그런 애들이 하는 짓이 아닌가 싶다. 


그런 약들은 쉽게 구한다고 했다. 저녁에 강변에 가면 혼자 어슬렁 거리는 사람이 있는데, 계속 쳐다보면 말 거는데, 뭐 있냐고 물어보면 그때 마약을 판단다. 헤로인은 한 알에 20유로라 했다. 이게 비싼 건지 모르겠다. 사실 한 알인지 한 봉지 인지 모르겠다. 아저씨는 일주일에 3번 정도 먹는다 했다. 헤로인이 다른 마약이랑 다르게 안 먹으면 아프단다. 아파서 계속 먹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아저씨 꿈이 그래서 헤로인 끝는거란다. 너무 쉽게 답해주더라. 너무 현실적인 꿈이다. 없는 거 보다 낫지만 너무 빠른 대답이라 놀랐고, 마약을 끊고자 한다는데 놀랐다. 약물중독자의 인생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


요즘 인생이 뭔가에 대해서 고민해서 아저씨 인생은 어떠냐 물었다. '인생은 지옥이야. 그리고 데자뷔이기도 하지. 언젠가 한 번은 본듯한 것들이 계속되는 그걸 데자뷔라고 하지? 자고 일어나고 자고 일어나고의 반복인데 그게 나는 매일 길에서 반복해, 그래서 내 삶이 끔찍한 거야. 어떻게 끝이 날지 모르지만, 너도 지옥이 뭔지 알지?라고 되물었다. 지옥이 뭔지 알다니... 굳이 내게 너도 지옥에 살지?라는 물음보다는 아마도 통념상 많이 보던 장면을 떠올려 보라는 말 인 것 같았다. 


 약간의 충격이었다. 노숙자들이랑 술 먹고 난 이후로 그들이 너무 행복하게 보였다. 꿈이 있으면 어떻고 없으면 어떠하냐 싶었는데, 이렇게 까지 자기 삶을 표현하는 사람을 못 봤다. 노숙자 개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약간의 충격이다. 결국 아직  속단할 수 없는 거다 본다. 나름 노숙자들을 만나고 조만간 노숙자 관련해서 다큐도 찍는다 싶었는데 아직 모르겠다. 꿈이라는 게 혹은 삶이라는 게 그리고 그들의 삶을! 아직은 나는 그들을 이해하지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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