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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육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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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a Nov 26. 2020

100일_축하받는 건 왜 엄마가 아닌 아기일까

고생은 제가 했는데요

 아기가 백일이 되었다. 아기도 크느라 고생했고 아픈 곳 없이 잘 자라줘서 고마운데, 모두 아기에게만 축하한다 하고 나는 안중에도 없어서 서운하다. 제일 고생한 건 난데, 아무도 내게 관심이 없었다.

아기엄마인 언니와 아랫집 언니만이 엄마 수고 많았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아기가 미친 듯이 울고, 낮잠을 누워 잘 자던 아기가 안겨서만 자니 힘들다. 배는 고프고 화장실은 가고 싶은데 아기가 내 배 위에서 곤히 자니 나는 휴대폰밖에 할 일이 없다.


 회사에서는 선생님이라 불리고 모두가 존댓말을 해주고 대부분 예의를 지켜 이야기했다. 엄마로 사니 모두가 반말을 한다. 복직해서 선생님으로 불리고 싶다. 아기엄마 말고 내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


 백일동안, 아니 임신했던 순간부터 380일여간인 지금까지 수고했어, 나 자신. 충분히 잘하고 있어! 남편 퇴근까지 삼십 분만 버티자.


*


 남편과 시어머니가 축하한다고 해주어서 기분이 좀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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