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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직장인의 생존과 성장전략

중소기업에서 살아남고 성장하는 법

by 업의여정

우리나라 전체 재직자 중 중소기업 근무자 비율은 80.4%에 이릅니다(2023년 중소벤처기업부 통계). 대기업과 중견기업 근로자는 19.6%.


즉,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 직장인 삶의 질과 행복을 높이려면 결국 중소기업의 근무 여건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그런데 각종 경영서적이나 자기 계발서를 보면, 중소기업 직장인을 타겟팅해서 이야기하는 책들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대부분 대기업이나 글로벌 회사의 사례를 중심으로 조직문화, 리더십, 인사제도 등을 다룹니다.

TV와 언론에 등장하는 노조 뉴스 또한 대기업 중심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한때 '좋소기업'이라는 비하적 표현이 크게 유행했고, 좋소기업을 소재로 한 유튜브는 직장인 사이에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중소기업은 취준생들이 꺼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수많은 직장인들이 묵묵히 일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중소기업의 대표적인 약점과 문제점, 그리고 그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중소기업의 약점


대기업/중견기업과 비교하여 상대적인 약점을 의미합니다.


1) 연봉과 복리후생 조건의 격차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연봉 격차는 매년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기술 중심 산업은 대기업 중심으로 급성장했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2) 열악한 근무환경과 근로 조건

비수도권에 위치한 회사, 공장 근무 환경이 쾌적하지 않고 위험하거나 지저분하다든지, 장시간 노동하는 상황, 유연근무제 미시행 등.


3) 전문성을 쌓기 어려운 구조 (커리어 관리 애로)

전문적인 일을 깊이 있게 배우기보다 단순 반복적인 일을 오랜 기간 해야 하는 경우, 커리어 관리 문제가 생깁니다. 조직 규모가 작아서 보직 변경, 인사이동 기회가 적습니다. 한 부서에 배속되면 거기서 퇴사할 때까지 근무할 수도 있고, 상사를 바꾸기도 어렵습니다.


4) 리더십 부족

중소기업에는 리더십 역량이 부족한 상사, 비합리적이고 독단적 의사결정을 하는 경영자가 존재하기 쉽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들 또한 ‘좋은 리더십’을 배운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너 중심 회사에서는 권한 위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리자들이 소신껏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5) 교육 훈련 기회의 부족

대기업은 신입사원 직무교육, 리더십 교육, 승진자 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업무시간 외 교육시간을 할애해 주고 전사 차원에서 교육을 독려합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인력과 비용의 제약으로 교육 기회가 적습니다. 교육은 사치가 되기 일쑤입니다.




이쯤 되면 중소기업 직장인은 우울감이나 무기력을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 그만 둘 요량이 아니라면 현명한 직장생활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 안에서 생존하고 성장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2. 중소기업 직장인의 생존, 성장 전략


1) 커리어 관리의 기회

중소기업은 업무가 세분화되어 있지 않고 한 직원이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본인이 배우겠다는 마음만 가진다면 다양한 직무 경험을 통해 멀티 플레이어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역할을 키우면서 조직에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단, 업무의 전문성과 깊이가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스스로 학습과 자격증 취득 도전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공부하고 커리어를 설계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2) 스스로 학습하기 (자기 주도 학습)

회사가 교육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그냥 주저앉아 있으면 안 됩니다. 어차피 대기업 다닌다 해도 본인이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 열의가 없다면 자기 계발에 별 도움 안됩니다. 요즘은 질 좋은 온라인 강의, 정부 지원 교육 등 배움의 길이 연중 열려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고용노동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 재직자 교육지원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무상교육도 많고요. 퇴근 후나 주말 시간을 활용해 자신의 '학습 루틴'을 만들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3) 이직 준비는 항상 (플랜 B 준비)

현재 회사의 근무환경이나 조건에 문제가 많다면 자신의 실력과 스펙을 쌓아나가면서 이직 기회를 모색합니다. 평상시 이직을 차근차근 준비해 보면 어떨까요?


중소기업은 재무 리스크나 경영상 불안이 크므로 '생존전략으로의 이직 준비'는 현실적입니다. 고용노동부 '2023년 이직자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근로자 중 55%가 “언제든 이직을 고려한다”라고 응답했으며, 이직 준비가 된 직원의 직무만족도가 더 높았습니다. 이직 준비가 되어 있으면 자신감이 생기고 업무 몰입 태도가 강화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그 회사에서 안정을 찾으면서 오래 다닐 수도 있고, 회사가 성장가도로 진입하기도 합니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동한 비율은 전체 중소기업 이직자 중에서 약 14.9% (2022년 일자리이동통계)였습니다. 대기업으로의 이직이 적은 비율이긴 하지만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또한 꼭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보다 큰 기업이나 견실한 사업구조를 가진 회사로 이직할 수 있습니다.


4) 경영진 및 상사와 심리적 거리 줄이기

중소기업은 조직이 작아서 직원이 상사/경영진과 가까운 거리에서 의사소통할 기회가 많습니다. 이 점을 잘 활용하면 빠른 신뢰를 얻고 자기 영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대기업에서는 시스템과 절차가 사람을 대신하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사람이 곧 제도입니다. 승진과 보상은 공식적인 평가보다 경영자/상사의 신뢰, 인정, 협업 직원들의 의견이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공식적인 평가제도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중소기업도 많습니다.


따라서 부하직원이 경영진/상사와 스스로 거리를 두고 멀리하는 태도를 취하면 손해를 봅니다. 그들의 업무 스타일과 취향을 파악하고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전략이자 지혜입니다.




중소기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배우는 사람, 준비하는 사람, 소통하는 사람은 끝내 살아남습니다.

성장하고 새로운 기회를 얻어서 좀 더 큰 무대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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