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은 관리자일까, 리더일까?

관리자 역할과 리더 역할에 대하여

by 업의여정

"유능한 리더는 관리자(Manager) 역할과 리더(Leader) 역할을 적절히 병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과를 창출하고 구성원이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이끄는 팀장은 관리자이자 동시에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아마 많은 분들이 반문할지 모르겠습니다.


"관리자와 리더, 둘 다 같은 말 아닌가요?"


실제로 우리는 일상적으로

"팀장급 리더는 조직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한다"

라는 식의 표현을 하면서, '리더'와 '관리자'를 동일한 의미로 혼용합니다.


하지만 리더십 이론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과거부터 최근까지 많은 학자들은 관리자 역할과 리더 역할을 분명하게 구분해 왔습니다.


이 개념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팀장급 리더가 현장에서 어떻게 리더십을 잘 발휘할 수 있을지 유용한 지침을 얻을 수 있습니다.



관리자의 역할


관리자는 조직의 규정과 프로세스를 준수하고, 부하들을 관리감독, 통제하는 역할에 중점을 둡니다.


관리자는 일이 주어지면 그 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수행할지 생각하고, 구성원에게 업무를 배분하여 일정과 목표에 맞게 마무리하도록 관리합니다.


관리자의 관심은 주로 실행, 효율, 안정성에 있습니다.


리더의 역할


반면 리더는 비전 수립, 방향성, 변화와 도전을 중시합니다.


리더는 일을 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 일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 일은 지금 중요한가?

이 일은 조직과 구성원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가?


리더는 구성원에게 방향성을 제시하고, 그들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동기부여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씁니다.


한마디로 관리자가 단기적이고 실무 중심이라면, 리더는 중장기적이고 본질적 관점에서 일을 바라봅니다.


"관리자는 일을 올바르게 하는 사람이고, 리더는 올바른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만약 주어진 일이 올바르지 않다고 판단되면 리더는 그 일을 거부하거나 아예 다른 대안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즉, 리더는 일의 방식보다 방향을 먼저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알기 쉽게 대비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관리자와 리더역할 대비표.png


1990년대 이전에는 "진정한 리더라면 관리자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식의 이분법적 접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하버드대 교수 존 코터의 관점이 소개되면서 리더는 관리자 역할과 리더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그는 명확히 말합니다. 관리는 복잡한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기능이고, 리더십은 변화에 대처하는 기능으로 이 두 가지 기능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관리는 사람과 자원을 조직화하고 계획을 실천하는 것이고, 리더십은 구성원에게 비전을 보여주고 한 방향으로 정렬시키는 활동이라고 설명합니다. 둘 다 필요한 것입니다.


존 코터의 주장을 정리하면 아래표와 같습니다.

존 코터의 관리자 역할과 리더 역할.png

(출처: 『조직과 리더십』이상호 역, 존 코터, “What leaders really do” Harvard Business Review, 1990)



결국 중요한 것은 두 가지 역할의 배합 비율


결국 고성과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관리자 역할과 리더 역할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두 역할의 최적 배합 비율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팀장급보다 임원급은 리더 역할의 비중이 더 커져야 할 것이고, CEO로 갈수록 리더 역할 비중은 더욱 커집니다.


팀장급의 경우엔 여전히 관리자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관리자 역할에만 그쳐서는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이 글 읽는 팀장님 중엔 "나는 팀을 잘 관리하고 있는데 왜 인사고과가 늘 기대만큼 안 나올까?"라고 고민하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한 번 질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혹시 관리자 역할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은가?"


업무 배분, 일정 관리, 프로세스 점검, 통제 등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중요한 활동입니다만 고성과 팀장이 되기 위해서는 리더 역할에도 의식적으로 에너지를 좀 투입해야 합니다.


팀원에게 조직의 비전과 방향성을 보여주고, 팀원과 자주 소통하고, 그들의 욕구와 동기를 파악하고 성장시키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사실 팀장이 할 일은 무척 많기 때문에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관리자 역할 외에도 자기 일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팀장들이 장기적인 팀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못하거나 팀원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년 단위 단기 목표 달성에 집중해야 하고 혼자 해야 하는 실무에 허덕이다가 금방 일년이 다 지나갑니다.

팀원들 장단점 파악과 커리어 관리에도 신경써야 하는데 이걸 소홀히 하거나 후순위로 미루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이런 리더 역할은 장기적으로 팀 성과 향상을 위해서 꼭 필요한 활동들입니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팀원에 대한 관심과 배려, 동기부여 활동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론적으로 딱 정해진 관리자 역할과 리더 역할의 적정 배합 비율은 없습니다.


리더의 직급과 업무 형태, 조직문화에 따라서 비중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팀장급이라면 6:4 또는 5:5 정도를 기준으로 삼아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관리자 역할과 리더 역할의 비중은 어떤지 한 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