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주님의 첫 상업 로고가 걸렸습니다. 로고가 걸린 간판 앞에 서니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광안리에서 제일 늦게까지 여는 최후의 술집_광안리 야장포차”이라는 문구와 함께 익살스러운 캐릭터 로고가 환하게 걸려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우리 공주님이 직접 디자인한 첫 번째 상업 작품입니다. 익살스러운 캐릭터도 사장님 얼굴에서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간판은 낮에도 눈에 잘 띄었지만, 밤이 되니 불이 켜진 간판이 환히 빛나며 거리를 더욱 생생하게 밝혔습니다. 부모 마음으로 보니, 그냥 간판 하나가 아니라 우리 아이의 성실과 땀이 빛나는 성과물처럼 보여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열흘의 수정 끝에 완성된 결과물
공주님은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지만, 아르바이트는 늘 서비스업에서만 해왔습니다. 그것도 두 군데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전공 공부는 안 하고 알바만 한다”며 걱정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공주님 작품보고는 뿌듯해 하네요.
이번에 아르바이트 하던 사장님의 부탁으로 로고 제작에 도전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알아서 자유롭게 만들어보라”는 말에 시안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의 피드백은 여러 차례 이어졌고, 공주님은 거의 열흘 동안 틈틈이 수정과 보완을 거듭하며 결과물을 완성했습니다. 작은 시안 하나가 이렇게 큰 간판으로 걸리기까지는 결코 가벼운 과정이 아니었던 셈입니다.
금액이 얼마가 되든, 자신이 만든 작품이 가게의 얼굴이 되어 거리에 걸려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값진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잘 만든 로고는 장사도 돕습니다
흥미롭게도, 가게는 아직 홍보를 시작 하지도 않았는데 상호와 간판을 교체한 뒤 손님이 급격히 늘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브랜드가 가게의 이미지를 바꾸고, 손님들의 발길을 끌어들인 것입니다. “디자인이 현실을 바꾼다”는 말이 있듯, 로고 하나가 영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의 마음으로 드리는 제안
앞으로 공주님이 디자이너로 성장해 나간다면 몸값은 점점 올라가겠지요. 지금은 첫걸음을 내딛은 단계라 더 성실하고 정성을 다해 어떤 작업이든 수행하려고 하고 있답니다. 혹시 로고나 간단한 CI, 간판 작업이 필요하신 분이 계시면 저희 공주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이 기록은 부모의 자랑이기도 하지만, 한 젊은 디자이너의 첫 발걸음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합니다다다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