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답니다

어머니라는 인연

by 정철상

또 다른 제 엄마를 소개합니다

― 인연은 그렇게 가족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또 다른 엄마가 계십니다.

경기도 산본에 계신 어머니인데요.

20여 년 전, 제가 셋방살이를 하던 시절의 주인집 할머니입니다.


주인집 큰 아드님이 독립하시며 생긴 빈 방에 전세로 들어가

한집 식구처럼 2~3년을 함께 살았답니다.

거실을 같이 쓰다 보니 자연스레 가족같이 지냈고,

두 분 덕분에 준영이도 비교적 수월하게 키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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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저는 참 무능했습니다.

무일푼이었고, 선택지는 거의 없었죠.

어쩔 수 없이 들어간 집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참으로 훌륭한 선택이었습니다.


그 시절, 이를 악물고 아끼고 일하며 저축한 덕분에

경기도 일산에 첫 집을 장만하는 행운까지 얻었으니까요.

그때도 어르신들이 일산 집까지 찾아와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셨답니다.

2024년도에는 어르신 가족들끼리

광안리에 있는 우리 집까지 찾아와

잘 살고 있다며 크게 축하해 주셔서

아내랑 저도 마음이 뭉클했답니다.


이번 주말에는 답방 겸,

20여 년 만에 옛집을 찾았습니다.

다세대 빌라 4층, 집은 그때 그대로더군요.

사진으로도 담아봤는데, 나쁘지 않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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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자마자 들려온 첫마디.

“아이쿠, 우리 아들, 잘 왔네. 잘 왔네.”


그 한마디에 가슴이 순간 시려졌습니다.

아, 나에게 정말 또 다른 어머니가 있구나 싶어

마음이 뭉클해지더군요.


두 분 모두 제 부모님과 연배도 비슷해

더 정겹게 느껴집니다.

마음씨도 고우시지만 손맛도 참 좋으셔서,

나물을 싫어하던 제가

그이후로 나물 마니아가 되기도 했답니다.


이제 80대 후반이 되신 할아버지는

아내가 보험 일을 하는 걸 아시고는

보장분석 좀 해달라며

보험증권을 한 아름 꺼내놓으셨습니다.


TV에서 ‘띠링 띠링(?)’ 울리던 보험 광고를 보고

쇼핑하듯 하나둘 가입하신 보험들로 보였는데요.

납입금액도 만만치 않은데,

정작 큰 병으로 수술했을 때조차

보험금 청구를 한 번도 안 하셨더군요.


시간이 꽤 흘러 보상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내가 최근에도 비슷한 사례를 잘 도와드려

보상금을 수령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잘 풀리리라 믿어봅니다.

곁에서 보니 아내의 보험 보장분석능력이 뛰어나 보이더라고요.

궁금한 점은 아내에게 편하게 문의해주세요.


할머니는 오랜만에 온 아들같은 저에게

밥도 든든히 먹이고 싶으셨던지

하루 자고 가라 하시고,

할아버지는 잘 것 아니면 부산까지 가는 길이 멀다며

날 어두워지기 전에 얼른 출발하라 하십니다.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저도 아내도

앞으로는 조금 더 자주 찾아뵈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와보니 마치 20여년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갔다가 다시 돌아온 느낌이었답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큰 아드님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가게에도 들렀는데요.

아내가 알려준 가게 이름은 ‘척척밥상 동탄영천점’.

예전에 저에게 과일가게 시작한다고 하더니

그 사이 식당으로 업종을 바꿨나 싶어 검색해봤는데요.

밀키트도 판매하지만

과일을 중심으로 한 제대로 된 과일 전문점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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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살짝 높은 것도 보여서

처음엔 ‘음, 좀 비싼가?’ 싶었는데요.

먹어보니 생각이 싹 바뀌었답니다.


사과, 바나나는 기본이고

귤은 올해 먹은 귤 중에 단연 최고였습니다.

인생 통틀어봐도 역대급이었습니다.

작은 처형댁에 선물로 조금 챙겨드렸더니

하루이틀 만에 거의 다 드실 정도로 맛있다고 계속 드시더군요.


처음 들어보는 품종의 고구마도 있었는데요.

‘베니지민(?)’이었던 것 같은데,,,

이건 뭐…너무 맛있어

기절할 뻔했습니다.


바나나보다 더 달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꿀이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었으니까요.

가격도 7천원 정도로 너무 착해서 감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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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담다 보니 15만 원어치.

집으로 돌아와 보니 과일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우리집과는 장거리로 떨어져 있지만

앞으로 종종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답니다.

인근에 계신 분들께는

꼭 한 번 들러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척척밥상’이라는 이름이

전혀 과장이 아니더군요.

맛있는 과일 한 봉지가

밥 한 끼가 충분히 되겠다 싶더라니까요.


척척밥상 동탄영천점

https://naver.me/GoD4nkMf

그렇게 과일가게도 들르고,

큰처형·작은처형 가족분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새벽까지 술 한 잔 기울이며

다음날 조카 생일까지 축하한 뒤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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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탔는데요.

충주 즈음에서 펼쳐진 설경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운전에 집중하느라 곁눈질로만 봤는데요.

아내가 아름다운 풍경을 영상에 담아주었네요.

눈 구경이 귀한 부산 촌놈에게는

그마저도 큰 선물이었습니다.

참으로 알찬 주말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분들과 만나며

따뜻한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불꽃 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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