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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철상 Mar 11. 2019

직업적 성공을 위한 단 하나의 비밀

너 자신을 사랑하라!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워크넷(www.work.go.kr)을 통해 다양한 검사를 볼 수 있다. 그 중에 ‘구직 준비도검사’를 한 후에 그 결과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자존감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의 대학 졸업 당시를 돌이켜보면 모든 측면에서 부족함이 많았다. 나 역시 그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검사 결과 ‘자기효능감’ 점수는 100점 만점에 6점밖에 나오지 않았다.     


‘자기효능감’이란 자신이 어느 정도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평가하는 항목이다. 젊은 날의 나는 스스로 능력이 없음을 너무도 가혹하게 인식하고 있었던 셈이다. 반면에 ‘자아존중감’ 점수는 100점 만점에 무려 95점이 나왔다. ‘나는 가치 있는 존재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라는 측면의 자존감에 있어서만큼은 최고점에 있었던 셈이다. 결국 내가 직업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밀이 있었다면 바로 ‘자존감’이 아니었을까.     


예를 들어 요리를 많이 해보지 못한 신혼 주부가 전복죽에 도전한다고 하자. 이 때 전복죽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신선한 재료나 레시피나 장식이 중요할까? 혹은 배우자의 입맛이 중요할까? 아니면 신혼이니 ‘사랑’과 같은 심리적 요인이 중요한 것일까     

분명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나는 ‘자존감’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물론 처음으로 도전하는 요리라면 걱정스러울 수 있다. 그럼에도 ‘비록 처음 만드는 요리지만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요리에 임해야만 잘 만들 수 있다.     


대개 처음 만드는 요리라면 인터넷이나 요리책의 레시피를 보고 따라 만들 것이다. 이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잘 따라 하기만 하면 한번도 해보지 못한 요리라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요리를 시작한다. 그러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요리인데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며 걱정부터 한다.    

 

근심과 걱정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쌀을 1시간 불리라고 했는데, 깜빡하고 시간을 재지 않았는데 어쩌지? 1시간이 되기는 된 건가? 시간이 너무 빠른 것 아닌가. 참, 전복을 촘촘하게 썰라고 했는데, 음, 어느 정도 촘촘하게 썰어야 하지? 내가 너무 크게 썰었나. 물을 30~40분 끓이라고 했는데, 도대체 시간 구분을 어떻게 하지? 30분이야, 40분이야. 뭐야, 30분도 안 되어서 물이 자꾸 졸아들잖아. 남겨 놓은 육수도 없는데 그냥 물이라도 더 넣을까, 말까’ 하는 식으로 계속 고민만 하며 요리하고 있다면 맛있는 음식을 완성하기 힘들다.     


타고난 손맛으로 음식을 맛있게 만들 수도 있을지라도 자존감이 낮으면 소용이 없다. 그런 사람들은 상대가 음식이 맛있다고 말해도 끊임없이 ‘맛없지’라며 되묻는다. 맛없으면서 상대가 억지로 맛있다고 말한다고 느끼며 상대의 평가에 노심초사한다. 더불어 앞으로 계속해서 이렇게 요리를 해나가야 한다는 것에 심한 압박감마저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실제로도 이런 두려움 때문에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직업을 꺼리거나 그 직종을 떠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설령 맛없게 만들어놓고도 큰소리친다. 상대가 ‘에이, 좀 싱거운데’라고 말해도 ‘아니야 처음 치고 이 정도면 아주 잘 만들었는걸’이라며 되받아친다. 그리고 ‘다음번엔 조금 더 잘 만들어 봐야겠다’고 다짐하며 다음을 기약한다. 실제로도 이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요리를 잘 할 가능성이 높다.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반복해 나가기 때문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요리도 숙련되고 자존감도 향상된다.    

 

비단 요리뿐이 아니다. 문서작성이나 기획서 작성뿐 아니라 관리, 경영, 영업, 마케팅, 브랜딩, 글쓰기, 스피치 등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우리가 희망하는 일자리나 살아가고 있는 인생도 마찬가지다.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해보는 것이다. 그냥 아무렇게나 임하는 태도가 아니라 ‘무엇이든 잘해낼 수 있다’는 마인드로 도전해보는 거다.     


덧붙여 이러한 긍정적 태도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예비 직장인들에게도 적용된다. 취업준비생들은 학벌, 학력, 학점, 경력, 외국어 공인점수, 자격증, 해외연수, 공모전 등의 스펙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은 그러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억하라.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단연코 ‘자존감’이다.     


더 나아가 ‘자존감’은 직업적 성공을 넘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핵심요소라고도 할 수 있다. 아무리 보잘것없다고 생각되는 직업이라도 자존감 높은 사람들은 장인(匠人)이 될 수 있다. 실제로도 내가 만난한 평범한 구두닦이 아저씨에게서 높은 자존감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아래에 그 이야기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 아저씨는 50대 초반에 갑작스레 중풍을 앓게 됐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하루에 서너 시간씩 되는 거리를 2~3년 동안이나 계속 걸어 다녔다. 너무 먼 거리라 조그만 구둣방에서 쉬었다 가곤 했다. 그러다 젊은 구두닦이와 친하게 지내게 되어 그에게 구두 기술을 가르쳐달라고 조르게 되었다.     


청년은 정상인들도 기술을 배우려면 2~3년 걸리는데, 아저씨는 중풍환자니 배우려면 10년은 족히 걸릴 거라며 포기하라고 말했다. 만약 이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었다면 포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저씨는 남들보다 2~3배 노력한다면 다소 늦더라도 4~5년 정도면 기술을 터득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후 아저씨는 1년도 안 되어 바로 구두 가게를 차렸다. 막상 가게를 차리긴 했지만 구두기술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터라 전문 기술자를 한 명 고용했다. 채용한 구두닦이에게 기술을 배우면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채용한 직원에게 기술을 배우려고 했으나 직원은 ‘중풍 걸린 사람이 구두기술이 되겠느냐’는 핀잔만 쏟아 부었다.     


그래도 아저씨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고 혼자서 열심히 연습했다. 그렇게 1년 동안 기술을 갈고닦은 뒤 처음 구두 기술을 알려주었던 그 청년을 찾아갔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청년은 ‘아저씨, 이런 식으로 구두 닦고 손님들에게 돈을 받아서는 안 돼요. 그러면 구두닦이 전체가 욕먹는 거예요. 아저씨는 과락입니다. 100점 만점에 60점입니다’라고 혹평을 퍼부었다.     


이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면 ‘나는 60점짜리밖에 안 되는구나, 나는 과락이구나’라고 생각하며 포기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때 아저씨는 ‘내가 60점이나 맞았구나. 나도 열심히 하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단다. 그리고 자신의 가게로 돌아와서는 다시 연습했다. 여전히 자신이 채용한 구두닦이에게 놀림을 받았지만 괘념치 않았다. 다시 몇 개월간 피나는 연습을 한 끝에 구두를 들고 다시 젊은 청년의 구둣방을 찾았다. 그런데 이번에도 한참 멀었다며 꾸지람을 들었다. 젊은 구두닦이는 ‘아저씨, 이 상태로는 안돼요. 그래도 지난번보다 좀 늘었네요’라면서 70점을 주더라는 것이다.     


이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면 ‘아무리 노력해도 늘지 않는구나. 나는 고작 70점밖에 안 되는구나’라거나 ‘실망할까 봐 괜스레 점수만 더 높여주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실망감을 느꼈을 터이다. 하지만 아저씨는 높은 점수가 아니었음에도 뛸 듯이 기뻤다. ‘노력하면 나도 발전할 수 있구나’라며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90점도 넘게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어 기뻤다.     


하지만 자신이 고용한 기술자는 혼자 연습하는 아저씨의 모습을 보고 계속 비아냥거리곤 했다. 그러나 아저씨는 그런 비난과 비평에 개의치 않고 구두 좀 닦는다 싶은 사람이 있으면 젊은 군인들에게조차 매달리기도 했다. 소문난 기술자들에게 찾아가 구두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보여주며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나름대로 기술이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즈음에 처음에 구두와의 인연을 맺어주었던 구두 기술자와 연락이 끊기는 바람에 자신의 실력을 더 이상 평가받을 수 없게 되어 아쉬웠다. 그렇지만 혼자서 부지런히 연구하고 또 연구한 덕분에 이제는 자신만의 비법을 완벽하게 터득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어렵게 터득한 비법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가르쳐준다. 나에게도 그 비법을 알려주기에 ‘그렇게 어렵게 배운 비법을 아무한테나 가르쳐줘서야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구두 자체를 잘 관리해서 오랫동안 잘 신는 것이 사회적으로도 훨씬 더 좋은 일이라며 나보고 그런 걱정은 하지 말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저씨는 그렇게 배운 기술로 자식들을 모두 대학에 보내고 사회로 진출시켜서 이제는 아무런 걱정이 없다 한다. 하루도 쉬는 날 없이 근무하는데도, 이렇게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여기며 매일 즐겁게 출근한다. 그 덕분에 중풍도 거의 다 나았을 뿐 아니라 구두닦이라는 직업이 자신에게 건강과 가정까지 모두 지켜줬다고 감사해한다. 이야기하는 내내 행복해 보이는 아저씨의 미소에 나 역시도 행복감에 푹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비록 장인이나 명장의 칭호를 얻지는 못했지만 이런 분이라면 과히 한 분야의 대가(大家)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행복한 구두닦이 아저씨의 비밀은 바로 높은 자존감에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흔히 잘나가는 직업을 가진 사람만 성공한다는 환상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가 어떠한 직업을 가지든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은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하는 자존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다음 절에서는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지 알아보자.     


어떻게 하면 나를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을지 기록해보자.

기 록 해 보 기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나사렛대학교 취업전담교수로,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진로백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부회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교육을 통해 올바른 진로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 교육&모임 안내!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교육과정 안내 http://careernote.co.kr/notice/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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