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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철상 Jun 22. 2020

주말부부, 기러기가족을 위한 5가지 인생조언

주말부부, 기러기아빠를 통해서 바라본 가족의 의미

오래 전에 저희 가족이 주말부부 모범사례로 MBC방송출연 했는데요. 가족 모두 힘들겠지만 그 중에서 혼자 떨어져 있는 가족이 가장 힘들 터인데요. 그런 분들을 위해 경험자로서 방송에서 못다한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혼자 사는 아빠들이 많다. 부활의 김태원씨나 배우 이성재, 윤철형, 김흥국, 지석진, 김동준 같은 분들이 기러기 가족생활을 하거나 청산한 연예인들이다. 이런 연예인들 뿐 아니라 조금만 둘러봐도 우리 주변에서도 기러기 아빠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기러기 가족은 가족의 일부 구성원들이 서로 떨어져 살아가는 가족형태를 지칭한다. 대개와 자녀와 엄마가 자녀의 유학을 위해 외국에서 생활하고 아빠는 한국에 남아 혼자 일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조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렇게 국내와 해외로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고 국내에서 지역과 또 다른 지역으로 떨어져 살아가는 형태도 많다. 교육상의 문제로 그런 경우도 많지만 한 지역 내에서 두 부부가 동시에 일을 잡기 어려워 일을 포기하지 못해서 그런 경우도 많다. 그래서 통상 해외로 멀리 떨어져 살면 기러기 가족이라고 하고 국내에서 떨어져 살면 주말부부라고도 한다.     


MBC에 출연했던 영상 : https://youtu.be/wLJeJIu5KqI


산업구조가 바뀌며 열에 한 가정은 주말부부, 기러기 가족!     


대개 남자가 일하는 혼자 살아가는 경우가 많아서 통상적으로 그런 사람들을 ‘기러기아빠’라고 호칭한다. 혼자 사는 기러기 아빠들, 그들은 잘 살아가고 있을까? 이들의 삶을 MBC <원더풀 금요일>에서 오래 전에 취재했던 적이 있다.      


기러기 아빠들이 당면한 첫 번째 문제는 식사다. 아침, 점심은 회사에서 제공해주거나 동료들이 있어서 그럭저럭 해결할 수 있는데 저녁이 문제다. 저녁을 혼자 먹지 않기 위해 동료들과 어떻게 해서든 같이 먹으려고 하는데 매번 동료들과 약속을 잡기도 만만치 않다. 


    

혼자 사는 아빠의 어질러진 방을 보면 아내의 빈자리가 느껴진다. 가족들의 미래를 위해 희생하는 아빠의 모습에서 안타까움도 느껴진다. 제작팀은 혼자 사는 아빠의 또 다른 집에 들렀는데 이곳은 너무도 썰렁했다. 여러 개의 매트만 깔려 있고 아무 가구도 없다. 다만 천정에 모빌 하나가 달려 있을 뿐이다. 기러기 아빠로 사는 동안 아이가 태어나 아내가 3개월 동안 출산 휴가로 있을 당시에 만들어둔 모빌이다. 빈 방에 모빌만 덩그러니 달려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     


이렇게 가족과 떨어져 사는 혼자 사람들이 부부 열 쌍 중 한 쌍이라고 한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00년에 비동거 가족이 63만 가구 과거였던 것에 비해 2010년에는 무려 115만 가구로 늘어 지난 10년간 2배가량 증가했다고 전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수의 1/4을 차지하며, 2030년엔 1/3이 될 전망이다. 이런 1인 가구 증가는 세계적 추세로, 영국과 노르웨이에서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1/2이다. 1인 가구 증가는 고학력과 청년실업으로 인한 만혼, 이혼율 증가, 인구 노령화, 주말부부나 ‘기러기 가족’의 증가 등이 그 원인이라고 말한다. 그야말로 가족상실의 시대다.     


기러기 가족이 되는 이유로는 맞벌이 가구의 증가가 한 원인이다. 맞벌이 부부가 각기 일을 해야 할 일자리가 그들이 원하는 지역에 동시에 있기 어려운 사회구조적 문제 탓도 있다. 지금 시대는 지식 노동의 시대라 자신의 몸값을 높이 쳐주는 곳에 따라 지식 노동자들이 이동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좀 더 나은 교육환경에서 자식들을 교육하려는 부모들의 마음 때문에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가지 못하고 있는 가정들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기러기 아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취재진이 질문하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한다. 희생하는 아빠가 안쓰럽다고 말하면서 꼭 그렇게 살아야 하는 우려감도 있다.     


만일 가족들이 여러분에게 기러기 생활을 요구한다면 여러분 기분은 어떨까요?


실제로 제작진은 한 아빠에게 기러기 가족을 제안하는 가족을 몰래 카메라로 촬영해서 그 심리를 헤아려 본다. 가상의 상황이긴 하지만 정말 가족들이 아빠에게 기러기로서의 삶을 강요할 때는 눈물이 나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기러기 아빠들이 생기면서 우려스러운 점도 많다. 원했던 가정의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혼란을 겪을 때가 가장 큰 어려움일 것이다. 심지어 한 국립대 교수는 숨진지 한 달이 지나도록 죽음조차 외부로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고독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이렇게 가족들 혼자 떨어져 있는 아빠가 많다 보니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술로 달래거나, 불규칙한 생활로 건강도 잃고 마음도 잃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실제로도 기러기 가족으로 각기 살아가는 부모들이 여자 문제나 남자 문제로 낭패를 겪는 사연도 종종 있다. 그런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     


기러기 가족에게 꼭 쓸쓸한 사연만 있는 것은 아니다. 5년간의 주말부부를 잘 극복해낸 가정으로부터 그 지혜를 들어보자. 정철상씨가 그런 인물 중에 한 사람이다. 그는 5년 동안의 기러기 생활 덕분에 삶의 많은 부분이 변했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기업 경영자로서, 작가로서, 대학교수로서의 변화를 이뤘다.     


그의 아내는 그토록 원했던 내 집 마련의 꿈도 이루고 커리어우먼으로서 사회적 위치도 확보했다. 행복한 삶을 이룬 이들 가족은 매년 해외여행을 즐길 정도의 여유를 누리게 되었다. 주변의 반대도 있었지만 돌이켜봐도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왜 주말 부부를 시작했던 것일까. 30대 중반의 어느 날 조그만 단칸방에서 기어 다니는 아이를 보고 지금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겠다는 두려움이 들었다고 한다. 어쩌면 그런 절박함 때문에 정씨 가족은 가족들이 떨어지는 주말부부 생활을 적극적으로 선택한 면이 있다.   

  

커리어코치로서 대학교수로서 강의와 집필과 상담 활동을 하고 있는 그로부터 기러기 생활의 수칙과 조언을 들어보자.     


첫째, 떨어져 있는 동안의 기간을 정해야 한다. 

3년이면 3년 5년이면 5년 이런 식으로 기한을 설정한다. 가족끼리 서로 기한을 설정해두면 그 끝을 알 수 있기에 불안감도 줄어들 수 있다. 그렇게 3년에서 5년 동안은 집중적으로 각자의 역할에 몰입하도록 한다. 이 기간 동안 달고 맛있고 쾌락적이고 유쾌한 삶을 유보해 둬야 한다.     


둘째 참고 견뎌야 한다. 

가족이 떨어져 있는 기간 동안 외롭고, 불안하기 마련이다. 불균형 속에서 균형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전체적인 삶의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일시적인 불균형일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계속해서 불균형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여건이 안 된다면 어느 정도의 기반을 마련할 때까지는 참고 인내할 필요가 있다.   

  

셋째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 

서로 떨어져 있는 동안 심적으로 혼자 있는 가족(대개 아빠)가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마음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아이들과 같이 있는 아내가 아빠를 조금 더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줘야 한다. 아빠가 우리들을 위해서 홀로 희생하고 있으니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홀로 있는 아빠는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가족들과 있을 때보다 더 부지런히 운동하고, 더 잘 챙겨먹고, 더 열심히 책 읽고, 더 열심히 강연 듣고, 더 열심히 일하며 자신을 관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 책 보는 시간, 집에 귀가하는 시간, 식사하는 시간, 잠드는 시간까지 규칙적으로 정해서 지키는 것이다.     


넷째 사랑의 밀도를 높인다. 

가족이 함께 있을 때는 작은 시간이라도 집중해서 서로를 배려하며 애정과 사랑을 나눠야 한다. 오랫동안 같이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비록 작은 시간이라도 소중하다는 것을 서로가 느낄 수 있도록 마음을 써야 한다. 떨어져 있는 동안 추억을 많이 쌓아두는 것이 나중에 삶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 같이 만날 때 놀러 많이 다니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이벤트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왜 주말부부나 기러기 가족으로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잊지 말고 가족 공동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 더불어 각 개인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잊지 않음으로써 서로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상보기 : 


* 상기 내용은 MBC <생방송 원더풀 금요일> 제작팀에서 제작한 <궁금하면? 원더풀!> 코너 중 <기러기 아빠 혼자서도 잘 살까?>라는 프로그램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가 재구성해본 내용입니다. 방송은 2013년 7월 12일에 한 오래된 방송이랍니다.      


참고로 이 방송은 제가 주말부부 생활을 마감하며 <희생 없이 아름다운 것을 얻을 수 없다>고 블로그에 올린 글(http://www.careernote.co.kr/298)을 작가님이 보시고 성공한 주말부부 졸업반으로서 힘들어하는 기러기 아빠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요청해 응한 방송이었답니다.     


산업구조가 바뀌며 주말부부나 기러기 가족이나 맞벌이 가구로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다시 한 번 가족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영상 공유해봅니다.     


기러기 아빠로서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려움이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의 서러움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 경험을 거친 사람이라 누구보다 그 아픔을 잘 압니다.     

남모르게 눈물 흘리는 경우도 많았지만 그래도 그런 희생 덕분에 제가 꿈꾸던 이상의 성취도 이루고 가족 간에도 더 깊은 사랑을 맺으며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성공한 주말부부 졸업반으로서 기러기 가족을 대표해 출연했는데요. 블로그에 홀로 떨어져 살아가는 가족들을 위한 5가지 조언을 담아봤습니다.     


주말부부 하는 동안 빼놓을 수 없었던 사진 한 장이 방송에 나가지 않아서 다시 담아봅니다. 서울역에서 가족들을 보내며 한없이 눈물 흘리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 때의 작은 희생이 우리 가족에게는 큰 힘이 되었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만들어 나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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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교육&상담 문의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과정 https://careernote.co.kr/notice/1611

이메일 : career@career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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