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정00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선생님의 블로그를 보고 감동^^을 받아 문의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바쁘실텐데 죄송합니다.
일단 제 신상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현재 30대 후반으로, 28세부터 36세까지 모건설회사 해외현장에서 IT 인프라 관리, 시공 문서 관리, 솔루션 구축, 시운전 공무와 QA 엔지니어 등으로 근무하다 작년말 업무를 마치고 국내로 귀임했습니다.
유가 하락과 00건설 해외 프로젝트의 수익성 악화로 인력 개편이 있었던 탓도 있지만, 저 자신도 해외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느꼈고, 전문적인 업무로 전향을 하고 싶었던 이유도 있습니다.
귀임 후, 여러 가지로 고민하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가상화 쪽에
관심과 흥미를 느끼고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진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나이가 문제인지 업체들에 이력서를 내도 연락이 없는 상황입니다.^^;
자격증은 리눅스 마스터 2급과 인터넷 보안관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연말까지 Comptia의 Cloud+, Security+ 그리고 VMWARE 사의 VCP를 취득하기 위해 열공 중입니다. 헌데 이렇게 노력을 해도 나이만을 보며 아예 차단해 버리는 국내 업체들의 관행이 좀 이해가 안 되고 회의감마저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 안될 경우 해외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데, 이 부분과 관련하여 가능하다면 선생님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급한 건 아니니 선생님께서 시간 나실 때 답변 보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수고하십시오.
답변:
새로운 분야에서 새롭게 일자리를 찾으시려니 어려움을 많이 겪고 계시겠군요.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이직이라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희망하시는 IT업종 특성상 젊은이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더 뚜렷하다보니 30대 중후반에 새로운 직종으로 진입하기가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말씀처럼 국내기업들은 아직까지 상하직급체계가 있기에 나이가 있는 사람을 신입으로 채용하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분명 기회는 있습니다. 저 역시도 수없이 이직을 해왔으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해외에서 8년이나 계신만큼 해외취업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시 해외를 나갈 때는 최대한 본인만의 성과를 일구거나 아니면 관련 분야 역량을 잘 쌓아서 이직 준비를 완료한 상태에서 움직이시길 권합니다.
다만 해외로 다시 나가기 전에 국내에서 최선을 다해 일자리를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이때 전략을 정하셔야만 합니다. 기존에 해왔던 유관한 직무를 선택하여 일자리를 찾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직종으로 일자리를 찾을 것인지 선택해야만 합니다.
아무래도 기존 경력과 역량을 바탕으로 한 일자리 찾기가 조금은 더 수월할 건데요. 이 역시도 기존의 연봉을 뒷받침해주는 일자리 찾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조금만 눈을 낮추면 기존 경력을 바탕으로 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똑같은 일을 반복하기보다는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된다면 커리어 체인지를 하고 싶은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해나가며 세컨드 커리어를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지금 바로 커리어 체인지를 하고 싶다면 욕심을 더 내려놓으셔야만 할 겁니다. 말도 안 되는 조건이라도 괜찮으니 심지어 무보수라도 일을 할 테니 몇 개월만이라도 관련 분야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해서 보다 직접적인 경험을 쌓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경우에 따라 직접적인 일을 못할 경우에는 최대한 유관한 직무라도 경험을 하거나 전문역량을 쌓으면서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과거와 달리 오픈된 일자리 수가 너무 적다보니 나에게 맞을만한 직업이나 기업이 찾아오기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해야만 합니다.
그러니까 희망하는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 현직자들을 만날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 속에 기회가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부지런히 신기술을 익히고 역량을 키우면 분명 좋은 기회가 올 겁니다.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고 계속 전진해 나아가는 겁니다. 그러면 국내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가 아니더라도 해외에서 더 좋은 기회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알고 있는 분 중에는 실제로 그렇게 늦은 나이에 IT분야로 해외취업을 했다가 몇 년 근무 후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신 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나이보다는 직무 전문성 위주로 점점 더 바뀌어 나가게 될 겁니다.
그러니 하고자 하는 의지를 굽히지 말고 어디에 있던 경쟁력 있는 역량을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각오로 계속해서 전문성을 키워나가실 바랍니다. 그러면 다소 늦더라도 충분히 좋은 기회를 마련하실 겁니다.
저도 응원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답변은 무료로 답변을 보내드리오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유료상담에 한해 비공개로 진행되며, 유료상담은 이틀 이내 답변이 갑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www.careernote.co.kr/notice/1131)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 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성실하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나사렛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대구대학교에서 취업전담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동아대 취업전담교수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진로백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부회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교육과정을 통해 올바른 진로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