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30대여성으로서 커리어체인지 가능할까요?

안녕하세요. 직업 전환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33세 여자입니다.     

현재 상황은 8년 동안 다닌 회사가 어려워져 권고사직으로 퇴직 예정인 상태입니다. 오래 다녀서 애착은 있었지만 직무(품질업무)에 만족하며 다니지는 않았기에 미련은 없습니다.     

그런데 사직서에 싸인하고 남은 연차로 휴가에 들어간 그날부터 너무 막연하고 불안해져 매일 도서관에 출근하다시피 했습니다. 오래 일했으니 당분간 쉬어야지 하다가도, 이러다가 영영 집에 눌러 앉게 될까봐 불안하고, 그래서 여기저기 이력서도 써보고, 그런데 또 연락은 없고..     

결혼한 여자라 아예 서류통과도 안되나 하는 생각도 들고..사실은 그동안 해왔던 업무에 만족을 느끼지 못했으면서도 불안해서 매일 이러고 있습니다. 퇴직하면서 생각했죠. 새로운 일을 찾아야지, 평생을 좋아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지. 그래, 꿈을 찾아야지 했습니다.

(이미지출처: www.flexjobs.com)

그래서 자기계발 책도 읽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내가 뭘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지 아직 찾지 못해 더 불안하고 다시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너무 두서없이 글을 쓴 것 같습니다. 직업 전환을 꿈꾸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자꾸 현실에 안주하고 싶고,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할지 상담 드립니다.

저에 대한 소개는 아래와 같습니다.

나이: 33세

대학: 소위 말하는 명문대의 산업공학과를 나왔습니다.

경력: 소기업 품질경영 업무 8년

      그 대학 나와서 왜 이런데 들어왔냐는 말 많이 들었습니다. 학점도 좋지 않았고, 성격도 많이 내성적이고, 학교 이름 외에는 스펙이 거의 없었습니다. 또 면접을 봐도 내성적인 성격으로 발표 불안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내성적이지만 많이 직설적인 성격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취미: 가죽공예, 걷기, 여행

하고 싶은 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들입니다.     

 1. 상담가 (제가 감정기복이 심하고 우울도 많이 느끼는 편입니다. 심리를 공부하고 저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글로벌셀러 (여러 명보다 혼자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 적합할 것 같습니다. 또한 집에서 일할 수 있어서, 나중에 아이가 생기더라도 같이 잘 병행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3. 명상과 관련된 일 (요즘 생긴 관심분야입니다. 여러 책을 읽다보니 명상이 제 삶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꾸준히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이와 관련된 일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4. 여행 프로그램 개발/여행 에세이 작가 (여행을 좋아하다보니, 테마별로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에세이를 써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께 이렇게 메일을 드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감사드립니다.            

답변: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직장이나 직업이라 하더라도 막상 오랫동안 다녔던 직장을 떠나야 한다는 것은 한 개인으로서는 적잖은 충격이 될 수 있는데요. 그만큼 한 개인이 조직이라는 테두리 밖에서 살아가기 힘든 현대사회적 구조 때문에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런 구조적인 과정에서 한 개인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수립하지 못한 것이 고민스러울 터인데요.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느냐에 따라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좋지 못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습니다. 품질직무를 하셨다면 그래도 최소한 중견기업에서 근무하신 것 같은데요. 만일 다른 직무로 이직하고 싶다면 현재 받았던 근무조건으로 다른 곳으로 이직하기가 용이치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차가운 현실을 고려하더라도 당장은 휴식을 취하길 권하고 싶습니다.     

휴직을 앞두고 쓰는 연차를 도서관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니요? 물론 표면적으로는 아주 건강하게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인데요. 조금은 자신에게 위안과 힐링을 줄 수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떨지 합니다. 쉼없이 열심히 살아오신 것 같습니다.   

여행을 좋아하신다니 지금이라도 여행을 한번 떠나보는 것도 어떠실지요. 다만 결혼을 하셨다고 하니 남편 분과 시간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군요. 그래도 일정을 맞춰 같이 한 번 떠나보세요. 일단 어떻해서라도 잠시 쉬세요. 막연한 미래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들겠지만 그래도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서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현실과 미래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남편만 반대하지 않는다면 저는 혼자 하는 여행도 권하고 싶습니다. 단 2,3일이라도 좋을 것 같은데요. 남편이 반대하면 어려울 수 있으니 템플 스테이 같은 것을 한다면 남편 분도 허락하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법륜스님이든, 고도원 선생님이든, 아니면 절이나 명상원이나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나 아니면 그냥 조용히 머무를 수 있는 공간에서 2,3일이나 1주일 정도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머물면서 명상에 대해 몸과 마음으로 배우고 익히는 것도 좋으리라 싶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내 몸과 마음을 비우고 앞으로 어떻게 미래를 펼쳐나갈까 새롭게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때 이후 다시 도서관에 가도 좋습니다. 하루 종일 몇 달을 책만 읽어도 좋습니다. 김병완 작가의 경우에도 10년가량 직장생활하다가 도서관에서 아무 일도 안 하고 3년 동안 책만 읽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서 엔지니어에서 저자로 강사로 변신해 맹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문의주신 분이 어떻게 변신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적어도 두세 달은 휴식을 취하면서 이직을 계획했으면 합니다. 그 이후에 진로 공부를 해보세요. 실업급여 받으면서 준비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분들이 진로에 대해서 제대로 된 공부나 준비를 해본 적이 별로 없을 겁니다. 그냥 대학 들어가고, 그냥 직장생활 하다가 그냥 그렇게 삶을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나쁘지 않습니다. 그것도 하나의 삶이니까요.      

그러나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려면 이제부터라도 진로공부와 생애공부를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과정은 과거의 삶만큼 안정적인 보수와 규칙적인 생활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분명 날마다 살아있음을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새로운 진로로 ‘상담가, 글로벌셀러, 명상과 관련된 일, 여행 프로그램 개발/여행 에세이 작가’를 꿈꾸고 계시다고 하셨는데요. 명상이나 여행에세이 쪽은 다른 일을 하면서도 취미나 파트타임으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글로벌셀러의 경우에는 제가 잘 몰라서 저는 제가 잘 알고 있는 직업상담 쪽을 추천 드려보고 싶습니다.

제가 10여년 가까이 운영해온 ‘취업진로지도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이 있는데요. 멋진 커리어 체인지의 기회가 될 뿐 아니라 본인의 진로와 앞으로의 생애를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 되실 겁니다. 본인이 꿈꾸는 상담가로서의 진로를 모색하는데도 분명 도움을 얻으실 수 있을 거라 자신합니다.     

교육에 대한 정보는 아래 주소에서 보다 상세히 보실 수 있답니다.

http://careernote.co.kr/notice/1611     

제가 잘 아는 분야에서 먼저 추천드렸지만 상담하신 분 입장에서 가장 끌리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해보시고 그 일부터 시작해보세요. 글로벌셀러나 여행 프로그램개발이나 여행작가도 좋고 전혀 다른 분야의 일도 좋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런 일의 경우에는 본인이 직접 경험해보거나 역량이 없기 때문에 취업 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관련 분야의 책이나 전문교육과정을 통해 기초지식을 습득하고 파트타임 형식이라도 일을 해서 관련 분야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마 그렇게 해서 자신의 일을 찾는 데만 1,2년이 걸릴 수 있음을 감안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취업을 위해 공부만 하기 보다는 조금 더 직접적으로 일을 하면서 커리어 체인지를 물색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경우에 따라 하기는 싫지만 기존에 해왔던 직무로의 취업은 보다 쉬울 수 있으므로 일단은 기존 경력을 살려서 취업을 하고 직장 다니는 동안 새로운 분야로의 경력전환을 하기 위한 역량을 키워나가시는 방법도 고려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던 너무 두려워마세요. 

자신의 몸과 마음부터 잘 다독거려주세요.

그동안 하기 싫었던 일을 10여년이나 하며 버텨왔으니 지금까지 잘 해오신 겁니다. 아직도 전혀 늦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30대 분들을 위해서 유튜브에 올려둔 영상이 있는데요. 동기부여 되실 터이오니 꼭 한 번 보시길 권합니다.      

인생에서 30대가 가장 중요한 이유 : https://youtu.be/Sb8olR0AYng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차분하게 걸어 나가시면 오히려 앞으로 더 좋은 기회들을 맞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응원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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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요청 방법: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답변은 무료로 답변을 보내드리오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유료상담에 한해 비공개로 진행되며, 유료상담은 이틀 이내 답변이 갑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www.careernote.co.kr/notice/1131)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 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성실하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상담&문의 :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과정 https://careernote.co.kr/notice/1611

문의처: career@careernote.co.kr     

*글쓴이 정철상은...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아보카도 심리학>,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