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철상 Apr 03. 2019

만일 헤어진 연인에게서 다시 만나자고 연락이 온다면

직장을 그만두고 2년제 대학교에 다니려는 이유?

안녕하세요.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살아가는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고민 상담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요. 바쁘시겠지만 염치불구하고 솔직한 제 상황에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34살 미혼 여자에요. 아직 애인도 없고 결혼계획도 없어요..하는 일은 영업팀 경력으로 올해 10년차에요. 현재 회사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아요. 인간관계가 많이 꼬여서 이직을 고려중입니다. 

    

전문대에 입학했다가 중퇴해서 학교를 다 못 마쳐서 고졸입니다. 사실 그동안 취업 잘하고 잘 지내서 학위의 필요성을 못 느꼈는데 조금씩 학벌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던 중 문득 다니던 학교에 재입학문의를 했는데 다음 주가 접수일이래요.      


접수를 하고 등록금을 납부하면 올해 9월부터 학교를 다닐 수 있다고 합니다. 2년을 다녀야하고요. 회사는 병행할 수 없고요..     


이직을 생각할 정도로 지금 직장생활이 괴로워서 그런지 재입학 할 수 있는 기회가 솔깃해요.. 제가34살 이 나이에 4년제도 아니고 전문대(2년제)를 다시 다니는 거에 대해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생계가 넉넉지 않아 돈에 쪼들려 살다보니 지금 들어가는 대학등록금도 부담이 되기는해요. 하지만 그동안 일하며 모아둔 돈이 있어 가능하지만 신중할 필요는 있거든요...     


대학졸업장을 위한 것도 있어요. 현실적으로 대학을 다시 다닐 수 있는 손 쉬운 방법이거든요. 과는 비서행정과인데 주로 영어나 행정, 법, 경영을 배우게 됩니다. 영업과 학과는 상관 없어 보이지만 공부하면 회사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기는 해요..하 두서없이 썼는데요..갈팡질팡하는 마음에 갈필을 못 잡겠어요..도와주세요ㅜㅜ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아이쿠, 많이 기다렸을 터인데. 이미 결정을 하셨는지 모르겠군요.

주위 분들에게는 제대로 물어보셨는지요. 모르긴 몰라도 설문조사를 하면 80% 이상이 반대할 겁니다.  

   

지금 현재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요. 30대 중반의 나이에 전문대 학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복학을 하겠다니요? 그럴 이유가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억지로 그런 이유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죄송하지만 의도가 충동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다니던 학교에서 재문의가 왔는데요. 지금 현실을 도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는 생각이 든 거죠. 당장에 그게 편해보여서라는 것이죠-_-;;;      


지금 상황을 비유한다면 헤어진 연인에게서 연락이 온 상황과 비슷한데요. 별로 다시 사귀고 싶진 않은데요. 당장에 지금 사귀고 있는 친구와 사이가 안 좋아서 그냥 다시 만나려는 것이죠. 그런데 두 사람을 동시에 사귀려니 마음에 거리껴서 지금 사귀고 있는 연인과는 헤어지려고 하는 상황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럴 이유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 말씀처럼 경제적 여건도 좋지 않은데다 2년제 졸업해봐야 30대 후반의 여성에게 취업에 더 유리할리도 없는데요. 굳이 왜 직장까지 그만두고 다니려 하시는지요?     


정 다니고 싶다면 직장을 다니면서 다닐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굳이 다니던 2년제가 아니라도 방송통신대학교나 사이버대학교나 학점은행제를 통해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교육비용도 저렴하고, 직장 다니면서 학업병행도 가능하고, 보다 실무적인 전공을 선택해서 커리어 체인지를 할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제 직장동료 중에 한 분도 그랬습니다. 직장 다니는 동안 방송통신대학교에서 학사 학위 취득하고, 역시 직장 다니는 동안 사이버 대학교에서 석사학위 취득하고, 역시 직장 다니는 동안 특수대학원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을 했습니다.     


지금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도 못한 상황인데요. 한가롭게 학교나 다니면서 있을 여유가 없습니다. 30대라면 내가 먹고 살 일부터 먼저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좀 심했나요? 지금 직장이 싫더라도 기회가 생길 때까지 조금만 더 견뎌보세요. 아니라면 다른 곳으로 이직을 차분하게 준비한 다음에 새로운 시도를 해보세요. 어찌되었던 직장에 있는 동안에 공부하세요. 학교 다니기 위해 직장까지 그만두고 다니겠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아주 잘못된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 나이에 학생들 하고 어찌 지내시려고요. 자신이 소망했던 꿈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런 경우도 아니니 부디 마음 접으시길 기원합니다.     


지금이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공부하세요. 사실 일이 최고의 배움터입니다. 현장에서 내 삶을 바꿔나가려는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악당 같은 상사도 내 스승이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배움을 구해보세요. 볼품없어 보이는 이런 직장에서도 내 급여를 주는구나 하는 마음으로 감사히 일해보세요. 내가 바뀌면 환경이 바뀌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환경을 바꾸려고 엉뚱한 환경으로만 바꾼다면 그 속에 있던 자신은 찻잔속의 태풍처럼 결코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힘든 과정에서도 10년이나 일해 왔으니 지금까지 잘 버텨온 겁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한 단계 도약을 위해 부지런히 학습하고 자신의 잠재역량을 일깨우는데 집중해보시길 바랍니다. 혼내기만 한 것 같아서 못해 송구한데요. 그래도 부디 현실 속에서 꿈꾸는 미래를 만들어나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답변은 무료로 답변을 보내드리오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유료상담에 한해 비공개로 진행되며, 유료상담은 이틀 이내 답변이 갑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www.careernote.co.kr/notice/1131)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 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성실하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나사렛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대구대학교에서 취업전담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동아대 취업전담교수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진로백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부회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취업진로지도전문가’ 교육과정을 통해 올바른 진로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행복을 위한 7가지 전략 7) 친절을 실천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