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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철상 May 13. 2019

당신이 지치지 않고 삶을 계속 나아가야 할 이유

남은 대학생활을 어떻게 하면 보다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요?

안녕하십니까. 티스토리 메인에 올라와있던 선생님의 블로그 글을 읽어보고, 글이 좋아 저도 직접 메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교 졸업을 1년 정도 앞두고 있는 20대 초반 남학생입니다. 학부는 모 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모과를 진학했으며 대학원은 동대 공과대학으로 진학할 계획입니다.     


저는 대학교를 들어오자마자 헤맸던 시간이 길었던 것 같습니다. 제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느끼기보다는 자꾸만 뭔가를 더 해야 하고, 남들보다 특별하고 뛰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습니다. 뒤돌아보면 나름대로 값지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시간들이기도 했지만 또 다시 겪고 싶지는 않은 과정이기도 합니다. 소위 말해 '대학교 와서 놀 거면 제대로 놀고, 공부할거면 제대로 공부해봤어야' 하는데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게 되어버린 것 같아서 앞으로는 잘해야지라는 마음뿐입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 때문인 걸까요. 졸업까지 그래도 1년 이상은 남아있는데도 그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해야 한다는 부담감, 이전의 실수를 또 반복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너무 큽니다.     


사실 지금은 많은 걸 극복한 상태입니다. 학점도 충분히 올렸고, 인간관계도 훨씬 좋아졌고, 자존감도 훨씬 높아졌는데, 욕심도 여전히 많습니다. 예전에 그렇게 욕심을 부리다가 하나도 잡지 못했으면서 여전히 욕심을 버리는 법은 못 배웠습니다.     

어떤 음악을 들으면 '와 나도 이런 음악을 잘 만들고 싶다.', 누군가 창업한 스토리를 들으면 '와 나도 저렇게 내가 열정을 가지고 매진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 혹은 '와 나도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나름대로 잘 이해하는 사람이고 싶다' 이러한 동경이 너무 즉각적이고, 즉흥적이며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실용음악학원도 새로 끊고, 연구실 인턴도 하고, 독서 스터디도 시작했지만 (예전에도 그렇듯) 끈기를 1~2주 이상 유지하기도 힘듭니다. 우선은 진득하니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시작은 하지만, 막상 또 새로운, 그리고 막연한 고민에 빠지면 '모든 걸 백지로 만들고 처음부터 다시 고민'해버리게 되는 날이 한 번씩 있습니다. '조금 하다가 뭔가 성에 안차면 금세 의심하게 되고, 열정을 잃는 것'도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졸업을 하게 되면 이만한 자유를 누릴 기회가 흔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경험해보고 싶은 욕심이 도리어 저를 자유롭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매일 하는 생각입니다. 졸업하기 전에 해외여행도가고, 음악도 하고, 연구실 인턴도 하고... 다 해봐야지. 이 마음이 설레임이 아니라, 못하면 큰일날것 같은 부담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답변이 많이 늦어져 송구합니다.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립니다.


상담 내용 읽으며 계속 이런 말이 떠올랐습니다. “아이쿠, 지금까지 잘 살아오셨네요. 앞으로도 지치지 말고 지금처럼만 앞으로 계속 나아가시면 잘 되시겠어요.”라는 말입니다. 누군가는 ‘엄살 그만 좀 떠시고 천천히 가시죠’라고 말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사람의 욕심과 욕망은 끝이 없는지라 그로 인해 삶의 고통이 뒤따르는 것이라고 붓다는 말했습니다. 살아있는 한 그 누구도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울 겁니다. 저 역시도 욕심과 욕망을 내려놓고 늘 몸과 마음의 평온을 찾으려 애쓰고 또 애쓰는 평범한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일반인이 욕심과 욕망을 내려놓는 것은 어려운 일인지라 자신이 하는 모든 삶의 일상을 인격을 닦는 수양이라고 생각하고 임해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밥을 짓고, 밥을 먹고, 청소를 하고,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을 만나고,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돈을 벌고, 일을 하고, 가족을 부양하는 등의 일상적인 모든 행위에 내 마음을 담아 정성껏 임해야 합니다.      


수양이라는 것에 거창한 깨달음이 필요하고, 거창한 장소에 가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삶의 일상 속에서도 수양할 수 있습니다. 일상 속에 깨달음도 있으니까요. 그것이 당신이 지치지 않고 삶을 계속 나아가야 할 이유입니다. 그러니 너무 큰 욕심 내지 마시고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욕심도 챙길 줄 아세요. 말이 참 아이러니하죠. 욕심내지 말고, 욕심을 챙기라고 이야기하니 말입니다. 왜 일까요?     


그 말에는 욕심이나 욕망 그 자체가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모든 인간은 욕심과 욕망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두를 다 내려놓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미 그는 범인(평범한 사람)이 아닐 겁니다. 비범한 위인이거나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수도자이거나 아니면 무기력증에 빠진 환자이겠지요.      


따라서 보통 사람으로 살아가려면 적당한 욕심과 욕망도 챙길 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욕심도 욕망도 삶의 에너지원이 되니까요. 그러니 괜찮습니다. 제가 볼 때는 지금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잘 살아오신 듯 보입니다. 자신에게 어느 정도의 휴식과 보상을 주셔도 괜찮습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남은 1년 동안 하고 싶은 것 해보세요. ‘해외여행도 가보시고, 음악도 해보시고, 연구실 인턴도 해보세요.’ 두려울 게 무엇입니까? 돈입니까? 시간입니까? 돈과 시간의 낭비 때문입니까? 살아보시면 몇 시간 정도의 낭비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물론 1,2년 정도의 시간조차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1,2천 만 원의 돈도 그리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것 해보세요.      


다만 조금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조금 받는 것은 괜찮지만 강박적인 압박감까지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앞으로도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하나씩 시도해보면 됩니다. 삶의 행복과 성공은 때로 복잡해보이지만 그 원칙은 실로 간단합니다. 그냥 실행해보면 됩니다. 설령 내가 원했던 것을 얻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또 다른 교훈을 얻기 마련입니다.     


흐트러지지 않을까 두려워하지 마세요. 삶의 원칙과 올바른 가치기준을 수립하면 조금 흔들리고, 무너지고, 깨어져도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작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 마세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받아들이시면 마음이 조금 편할 겁니다. 오히려 큰 바람을 이겨낼 수 있는 심지를 다지는 일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어떤 비전을 수립하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갈 것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해보세요.      


너무 크게 고민만 늘어놓을 필요도 없습니다. 큰 방향만 잡으시면 조금은 즐기면서 삶의 성장을 하나씩 하나씩 일궈나가시면 됩니다.


분명 잘해내실 분으로 보입니다. 

나중에 좋은 소식 전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당^^*     


감사합니다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

따뜻한 카리스마, 정철상dream^^*     


* 상담요청은 e메일로만 받습니다. 상담답변은 무료로 답변을 보내드리오나 신상정보를 비공개한 상태에서 공개됩니다.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유료상담에 한해 비공개로 진행되며, 유료상담은 이틀 이내 답변이 갑니다. 상담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상담원칙(www.careernote.co.kr/notice/1131) 을 먼저 읽어 보시고 career@careernote.co.kr 로 고민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서 보내주시면 성실하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글쓴이 정철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커리어 코치로, 대학교수로, 외부 특강 강사로, 작가로, 칼럼니스트로, 상담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 SBS, MBC, YTN, 한국직업방송 등 여러 방송에 고정출연하기도 했다. 연간 200여 회 강연활동과 매월 100여명을 상담하고, 인터넷상으로는 1천만 명이 방문한 블로그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나사렛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대구대학교에서 취업전담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동아대 강의전담교수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진로백서>,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가슴 뛰는 비전> 등의 다수 저서를 집필했다. 사단법인 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를 설립해 부회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가슴 뛰는 꿈과 희망찬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언론으로부터 닉네임까지 얻으며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취업진로지도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며 400여명의 전문가를 배출해왔다. 궁극적으로는 진로성숙도를 높여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힘쓰고 있다.


과정안내: https://careernote.co.kr/notice/1611


상담문의: career@career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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