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관리(Case Management)'라는 단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단순히 정보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례관리란 내담자의 삶 전체를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도와주는 직업상담사의 접근 방식을 뜻합니다. 상담사들은 내담자의 고충을 듣고 단순히 “이런 직업이 있어요, 저런 직장이 있어요”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내담자 고충의 뿌리를 들여다보고, 그 자신의 일과 삶, 심리와 환경, 가족과 건강까지도 함께 엮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컨대, “취업이 안 돼요”라는 말 너머에, 반복된 실패로 인한 낮은 자기효능감, 가족의 기대, 경제적 불안, 완벽주의 등이 숨어 있다면, 그 모든 것을 통합해 바라보고 조율하는 것이야말로 사례관리의 본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례관리, 왜 중요한가요?
사례관리는 단순히 취업정보를 주는 걸 넘어서 내담자의 ‘삶 전체’를 함께 바라보는 접근입니다.
내담자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강점 중심의 개입을 하며
내담자와 협력적 관계를 맺고
필요한 자원을 연계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게 핵심입니다.
직업상담사는 내담자의 파트너로서, 인생의 미로를 함께 탐험하는 지도자이자 동반자입니다.
사례관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사례관리는 총 5단계로 구성됩니다.
① 초기 접수 및 라포 형성
“왜 상담을 신청했는지”, “무엇이 가장 힘든지” 자연스럽게 묻고 듣는 과정.
이때 믿음과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상담결과의 80%는 여기서 결정이 난다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② 사정(Assessment)
다양한 정보를 수집합니다: 기본 정보, 직업 이력, 심리적 특성, 직업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
이 과정에서 ‘핵심 문제’가 무엇인지 드러납니다.
③ 목표설정 및 IAP 수립
내담자와 함께 현실 가능한 취업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취업활동계획(IAP)을 짭니다.
이력서 작성, 교육 연계, 면접 준비 등의 실질적 전략도 포함되겠지요.
④ 자원연계 및 개입
필요 시 복지서비스, 정신건강센터, 훈련기관 등 외부 자원을 연계합니다.
⑤ 모니터링과 평가
계획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계획을 재수정합니다.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종결 또는 사후관리로 이어집니다.
내담자를 이해하는 ‘사례개념화’
상담사의 눈에는 단순한 말 한마디도 분석의 실마리가 됩니다.
예: “서류 통과가 안 돼요”
→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완벽주의로 제출 지연”인지, “과거 실패로 인한 시도 회피”인지 “자기효능감 저하” 등으로 인한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해야겠지요.
사례개념화는 3단계로 구성됩니다.
진단적 요소: 지금 드러난 문제는 무엇인가?
임상적 요소: 왜 그런 문제가 생겼을까?
개입 전략: 그렇다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이런 분석을 통해, 상담사는 내담자에게 꼭 맞는 개입계획을 수립하게 됩니다.
다양한 유형별 상담 접근법
다양한 내담자 유형을 중심으로 한 상담 접근방식도 중요합니다.
-구직의지가 높은 청년에게는 면접 전략, 포트폴리오 준비, 스트레스 관리까지 종합 지원
-취업 동기가 낮은 청년에겐 자존감 회복과 동기 부여가 우선
-중장년층은 경력 재정비, 디지털 역량 강화, 자신감 회복
-경력단절여성은 육아와 병행 가능한 일자리 탐색과 직무역량 향상
-장애인/북한이탈주민/결혼이민자는 맞춤형 정보 제공과 편견 극복, 문화 적응을 위한 정서적 지지 제공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이상의 강연과 상담을 하고 있다. 《나만 몰랐던 취업비법》,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 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으며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